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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힘들까요

ㅇㅇ |2023.02.09 10:15
조회 5,002 |추천 7

이틀전 헤어진 20대 후반 여자예요

첫사랑도 아니고 더 오래만난 사람도 있었는데..
왜 이별은 저마다 다르게 찾아오고 다른 아픔을 줄까요?

이번엔 현실적인 문제로 헤어졌어요
상대방과 저.. 가정환경도 직업도 너무 정반대라
처음만날때부터 마지막이 어렴풋 예상되긴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이별할 줄도 몰랐고
예상 그대로 적중해버릴줄도 몰랐네요..

상대방 부모님의 반대, 환경 변화,
그로인한 미래의 불투명함.. 이게 저희의 이별 사유입니다.

힘든 일만 계속되다 보니 정신적으로 서로 많이 지쳐간거겠죠..

안 아픈 이별이 어딨겠냐만은 현실적인 문제로 이별하게 되니
손발이 다 잘린 것처럼 아무것도 할수가 없네요

제가 당장 복권에 당첨돼서
저희집안 환경을 바꿀수 있다면 모를까..
연락하고 싶어도 다시 만나보자 내 진심을 전하고 싶어도
우리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해결하지 않으면 소용없으니
너무 답답하고 먹먹합니다..

누굴 원망하고 누굴 탓하고 싶어도 탓할 사람이 없네요

저를 반대하는 상대 부모님의 마음도 다 이해하기 때문에
그분들을 탓할수도 없어요

힘든 일만 생기는 와중에도
절 인정해 달라고 부모님과 싸웠던 그사람..
평생 부모님 말이 법이던 그사람에게 얼마나 큰일이고
또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기때문에 그사람을 탓할수도 없어요..

그렇다고 저를 힘들게 키워준 제 부모님께
왜 더 노력해서 살지 못했냐고 탓할수도 없어요…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 내 앞가림은
내가 해야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살았어요

남에게 기대겠다란 마음 한번도 품은 적 없고,
오히려 당당하게 살아가고 연애하고싶어
큰 돈은 아니지만 20대 후반나이 저축으로 현재 1억정도 모았습니다.

누구에겐 1억 우스운 돈이겠죠.
하지만 빼앗긴 가난이 아닌 정말 가난을 안고 태어난 저에겐
결코 작지 않은 돈이고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일테니까요.

그런데 이번 이별은.. 이렇게 열심히 살아도
더 열심히 살지못한 제 자신밖에 탓할 사람이 없네요

결혼은 현실이고 집안과 집안과의 만남이라는게
확 와닿게 되는 나이가되니 다 무슨소용인가 싶어요…

그냥 연애만 하면 안되냐고 결혼까지 욕심낸적 없고
너무 사랑해서 옆에만 있고싶다고 붙잡아도
안되는 건 안되는 건가봐요

그 사람은 행복하게 살고 싶겠죠
늘 맑게 살아왔던 사람이라 화목한 가정에서
이쁜 아이들 낳고 미래를 계획하고 싶을거예요.

제가 좀 더 잘난 사람이었으면 좋았을텐데..

혹시나 다시 돌아올까하는 기대도
뭐든 새로 해보자하는 열정도 생기지 않아요
그냥 먹먹하고 다가올 미래가 두렵기만 해요
정말 그러면 안되는데.. 그냥 죽어버릴까하는 나쁜 생각도 들고

뭘 어떻게할지 모르겠어요

여기분들 모두 현재 이별로 아프시거나 아팠던 분들이실텐데..
혹시 이렇게 무기력하고 절망적일때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진심어린 조언도 좋고 정신차리란 따끔한 충고도 좋아요.

응원하는 글을 써야하는데
속상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제 얘기만 하는 글이네요..
그래도 다들 건강조심하시고 같이 힘내요.
추천수7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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