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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서 우리 가족과 절연하고 싶어요

쓰니 |2023.02.10 21:40
조회 283 |추천 0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제가 가진 고민입니다.물론 사람들이 이해할 수도 없고 손가락질 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그렇지만 한 번만 들어주시고 판단해 주세요.
어릴 때부터 저희 가족은 부모님께서 따로 살았습니다. 맞벌이셨고, 좀처럼 같이 살기가 힘들더군요. 그런데 어쩌다 저희 가족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오게 되어서,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짦은 시간이었지만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고, 저 역시 지금도 영어를 조금이나마 구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학 후 귀국하여 저희 가족은 다시 따로 살게 되었고, 가끔씩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부터 대두된 문제점들이었습니다.
1. 동생 돌보기.저에게는 4살 터울인 동생이 있는데요, 제가 동생을 2년간 돌보았습니다. 물론 부모님께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셨지만, 가끔 저녁을 사오거나 집을 치웠죠. 여기까지는 저도 큰 불만이 없었으나, 동생이 챙겨야 할 일들을 제가 챙기지 않으면 부모님께 혼이 났습니다. 준비물을 확인해주지 않으면 혼냈고, 동생이 보채서 짜증을 내면 제 책임이라며 매도했습니다. 주말마다 오는 부모님은 어떠한 이유로든 동생이 울면 제 책임이라며 저를 때렸습니다. 제가 동생을 때려서 힘들다는 부모님은, 평일간의 제 사정은 모르셨겠죠. 그저 이유를 묻지 않고 팔목을 잡아끌거나 얼굴에 손이 가는 등 상처가 되었습니다.
2. 전공제 꿈은 디자이너 입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반대하셨습니다. 당연합니다. 반기는 부모가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그런데 특성화고 진학을 목표로 한다는 말에 부모님께서는 화를 내셨습니다. 이것도 이해됩니다. 결국 저는 학원 등 지원을 받지 못하였고, 꿈에 그리던 원서마저 넣지 못했습니다. 
3. 이사그렇게 중학교에 드디어 가족이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곳으로 온다는 부모님의 말씀과는 다르게 제가 도리어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혼란스러웠지만 참았습니다. 이것도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사를 가고서, 그리고 현재까지는 상처뿐인 나날입니다. 이때부터 우울증 증세를 앓기 시작했고, 결국 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4. 부모님은 같이 살게 되어서 기쁘다며 자신이 가정에 소홀하지 않을 거라며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달에 10일도 같이 밥을 먹기가 힘듭니다. 야근, 출장 등이 끊이지 않고, 결국 직장을 또 먼 곳으로 옮겼습니다. 이해하려 해보지만, 사실은 같이 살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부모님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더 실망감이 큽니다. 당장 오늘도 저와 동생 둘이서 밥을 먹었습니다.
5. 성적 욕심저는 중학교 3년 내내 전교 1등이었습니다. 하지만 백점을 받아오지 못한 날에는 혼이 났고, 90점 밑으로 떨어지면 이유를 추궁했습니다. 수행평가는 만점이 아니면 혼이 났고, 전공 이야기를 꺼내면 화를 내셨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제가 쓴 편지를 읽지도 않으셨다고 하십니다. 그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들로 니 성적에 잠이 오냐, 공부도 하지 않으면서 힘들다는 말 꺼내자 마라, 너의 미술 재능은 나쁘니 공부나 해라등등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어왔습니다.
부모님은 저를 과학고등학교로 진학하려 했고, 저의 진로 의사는 신경쓰지 않은 채,  과학고등학교가 좋다고 말하셨습니다. 당시 순종적이었던 저는, 어느 정도 따랐으나 이후 중학교 3학년 때 반발하였습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과학고 원서를 넣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분이 상하시자 '성적이나 돼야 과학고에 원서를 쓴다. 너같이 게으른 애들은 가서도 못한다. 울지나 마, 과학고 지망생이었단 이유로 허세 부리지 마라' 등의 말을 갑자기 하셨습니다.
이후 저는 전국 100위 안에 드는(입시 성적으로 보았을 때 80위권) 고등학교에 진학하였습니다.공부를 열심히 해서 정시를 노려보자는 부모님의 말씀에 힘을 얻었습니다. 이후 입학고사에서 150명 중 24등을 했다는 이유로 저는 온갖 말을 다 들었습니다. 실망이다,노력을 안 했다, 국어 학원을 다니지 않았을 때 부터 알아 보았다. 옆에 있던 애는 11등이던데. 등과 같은 말을 하셨습니다. 저는 이런 날에는 잘했다고 말해줄 줄 알았습니다. 영어 과목은 거의 최고점을 받았고요.
모의고사에서 영어 1등급이 나오지 않을 때마다 저를 혼내셨습니다. 이건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가장 속상한 부분은 '우리 정도면 좋은 부모다'라면서 부모님들이 제게 하는 모든 말들을 정당화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말들, 행동들이 당연한 건줄 알았는데, 당연한 건가요?
그래서 결국에는 1000명중에 한 명만이 걸린다는 병(고열, 수전증, 식은땀, 체온조절에 어려움, 온몸에 힘빠짐, 수전증, 탈모, 두통등을 동반하는 병입니다)을 얻고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버티려고 해봐도 몸이 안 따라 주었습니다. 그리고 전학간 후에 성적이 떨어지자 또 혼이 났습니다.
그리고 몸과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 결국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임상심리검사 결과 부모님에게 많은 압박을 갖고 잊다는 결과를 보시더니 어머니는'네가 우리 가족에 대해 너무 나쁘게 묘사한다'고 말하시고, 아버지는 결과를 보지 않고 제 지능지수에 대해서만 궁금해 하셨습니다.
결국 약 한달 전, 저는 급성 발작을 해 다시 입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울증이 다시 악화되어,다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스킨십을 강조하고 저를 사회성이 결여되었다며 제 단점을 고치라고 말합니다. 5등급, 중간은 못 했다고 생각하셔서 제가 5등급을 받으면 화를 내십니다. 
아버지는 제가 우울증에 걸린 이유이지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고, 의지가 부족해서 공부를 못 하는 거라며...저에게 가장 깊은 성처를 주었습니다. 이사 이유마저 거짓말을 해 가면서도, 미안한 기색조차 없으셨습니다. 무관심하고 무책임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으면 제게 혼을 내십니다. 
동생은 제가 의지하던 사람이었지만, 저를 이해하지 못하고 제가 집안일에 참여하지 않아서 저를 조금 원망합니다. 이건 제 잘못이지요. 내가 미안해. 
제가 많이 아픕니다. 부모님이 언짢게 볼 수 밖에 없는 부분도 분명 있을겁니다. 그런데도, 제가 그렇게까지 잘못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우리 가족에 대한 애정이 떨어져서 겁이 납니다. 제가 나쁜 사람인가요?
제 관점에서 서술된 일이니 저를 미화하고 가족을 나쁘게 묘사한 부분도 당연히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시면 주저 없이 댓글 달아주세요. 제 이야기에 긴 시간 할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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