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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썰

ㅇㅇ |2023.02.14 18:32
조회 487 |추천 2
베스트글에 데통남 거르자는 말에 뻘하게 생각나 써봄

내가 형부라 부르는 아는 언니의 남편이 있는데 내 대학선배이기도 함

그 형부의 직장동료 홍길동이 까똑 플필보고 날 소개해달라함

지인남편이랑 홍길동이랑 직장 내에서 안 친하다 함

흡연실에서 말 트다 그렇게 됐다함

나랑 그 형부도 아는 사이는 맞지만 살갑게 친하진 않음

대학 때 이후로 둘이서 통화한 적이 없음

홍길동이 자기 소개팅 안 해준다고

회사에서 떠벌떠벌거리고 여차저차 해서 내가 만나겠다 함

사실 내가 만날만한 스펙이 아님

형부는 엔지니어 쪽이고 그 사람은 생산직임

글고 흡연자 매우매우 싫어함

그래서 그 부부도 난테 미안하다 했음

난 성동이고 홍길동은 산본이라 강남에서 만났는데

강남에 잘 안 나오는 사람이라 함

키는 안 큰데 생각보다 귀티나게 잘 생겼음

소개팅 과정이 어땠는지 들었을 땐 행동거지가 별로였지만

눈요기는 되네 싶어 나온 보상이라 생각키로 함

직장이 청담역인 집순이라 나도 강남 잘 모름

헤벌죽해서 맛있는거 사드릴게요 라는데 귀여움

모 파스타집 가본적 있어서 그리 가자함

그랬더니 눈이 세모꼴이 됨

파스타 라는 단어에 꽂혔나 봄

거기 한 접시에 8천원 만오천원 정도임

홍길동은 삼겹살이 먹고싶다함

강남에서 삼겹살이라니... 너도 참 물색없구나 싶었음

양식 싫으시면 순대국밥도 좋다하니 어이없어함

그래서 저도 삼겹살 안 싫어해요 그거 먹어도 돼요 함

그랬더니 얼굴표정이 풀리며 가자함

강남에 널리고 널린게 고깃집임

강남 모른다면서 여기저기 보자하더니

결국 간 곳이 영화관 뒤쪽 오르막길에 노포 식당삘 가게임

속내가 너무 뻔해서 웃겼음

그래서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밝아짐

이런 곳이 찐맛집이래요 하면서 앉았는데

메뉴판 가격보더니 다시 낯빛이 어두워짐

여차저차 2인분에 밥 먹고 나옴

어머니가 어릴 때 돌아가셨댔나

자기 어릴 적 고생한 얘기를 하는데 짠했음

계산 때 와... 여기는 어쩌고 하면서

나 삼겹살 가격에 깜놀했어요를 궁시렁으로 시전함

홍길동은 삼겹살 1인분 가격을 얼마로 알고 있었던걸까

입가심은 제가 사드릴게요 하면서 옆에 아이스크림집 감

젖소 캐릭터 있는 집으로 기억함

이게 젤 맛있어요 추천해줬는데 그 가게 중간 가격 제품임

메뉴판 한참 보더니 젤 비싼거 고름

홍길동은 그게 제일 맛있을거 같다함

아 그럼 드세요 함

먹는 내내 진짜 맛있다를 msg쳐서 백번 정도 말하길래

하나 더 드실래요? 하니

먹어본 아이스크림 중에 최고라며 두 개 더 먹음

내가 생각해도 맛있긴한데 그 정도는 아님

초겨울이라 먹는 속도가 세 개째부터 현격히 떨어짐

매장 내에서 먹는 가게도 아님

짠하고 웃기고 왜 저럴까 싶음

난 파스타 추천했다가 빠꾸먹은 죄밖에 없음

집에 돌아오고 잘 들어갔냐도 상호간에 없었음

자는데 새벽에 홍길동에게 전화와서 받아보니

술 취해서 온갖 상욕을 함

그냥 끊음

담날 전화왔는데 안 받음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문자 옴

여자만날 때 패턴인가 봄

음... 마무리 어떻게 하지


강남에서 한 소개팅이 또 있었는데 남사친이 해줌

인물은 없다길래 사진 보여달라니까 걍 만나보라 함

그 후로 남자애들이 주선하는 소개팅은 안 했음

주말 강남에서 그 분 덕분에 주변의 시선을 많이 받았음

학벌도 직장도 성격도 좋고 말도 잘 통하는 훌륭한 분이였는데

도저히 쳐다보지를 못 하겠었음 죄송합니다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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