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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살이중 이혼 죄책감으로 죽고싶습니다

안녕하세요 |2023.02.19 20:32
조회 47,758 |추천 2
안녕하세요
혼전임신으로 양가 부모님들 허락 하에 아기를 낳기로 하고
시댁살이를 두달 가량 했던 24살 여자입니다.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고 시댁살이를 하며 아침에는 일찍
일어날 필요 없다는 시부모님의 배려 덕에 모든 분들이 출근
하시고 나면 일어나서 빨래 설거지 분리수거 청소 등 을
해오며 출산을 할 때쯔음 분가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시댁살이를 두달가량 해오던 중,
원래 남편이 귀농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아기를 가지기 전
부터 시댁에서 이미 얘기가 끝난 내용이었고요.
저는 귀농에 대해 잘 몰라서 딱히 터치 하지 않았습니다.
하고 싶다는 일을 막고싶지도 않았구요 그러던 중,
좀 더 파헤쳐 보았는데 귀농 3억 대출을 받아서 하게 되면
빚더미에 앉는 사람들이 꽤나 많길래 그때부터 일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아닌 것 같다 만약
시부모님들께서 먼저 하시다가 괜찮고 안전한 사업이라
판단되어 아들을 끌어당기시는건 몰라도 처음부터 아들 명의
3억 빚으로 시작하는건 어른들의 생각이 틀리신 것 같다고
얘기를 해왔습니다. 그러다 하나 둘 씩 일이 터지게 되었고
그 집은 빚투성이였습니다. 좋은 아파트도 월세 90이나 내며
살고 있었고 빚 고정지출만 한달에 300이 넘는 돈이었습니다.
시할머니 빚, 시할아버지 빚 , 아버지 회생 , 햇살론 , 삼성대출 , 차할부 월세 등등..
빚 있는건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들에게 돈을
요구 했습니다. 처음엔 어머님이 저에게 아직 어리고 자리를
못잡은 너희기에 남편 월급(세전300) 에서 100만원을 너희가 쓰고 나머지는 관리를 해주겠다 라고 말씀하셨기에
저는 그냥 다 믿고 의심따윈 없이 알겠다 했습니다.
근데 그게 관리가 아닌 그집에 들어가는 돈이었고
이 사실을 알고 저는 남편과 수도 없이 싸웠습니다.

줄일 수 있는 지출을 줄이고 아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는것이 부모의 도리라고 저는 생각을 하며 남편이 너무 안쓰러워지기 시작했고 여러부분에서 이해를 하려해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할머니 시할아버지 빚까지 갚고 계시며 아들에게
손 벌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벤X 얘기를 하시고..

정말 부모라면 이럴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연애때부터 남편의 월급으로 부모님을 도와드리는건 알았지만
조만간 다 끝난다고 얘기를 들었으며 결혼을 하고도
아들에게 돈을 요구 할지는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제 나올 아기를 생각해서라도 경제권분리는 똑바로 하는게 맞다 생각해서 한 말들에 대해 오히려 저에게
고작 몇달 도와주는게 어렵냐며 제가 마치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결국은 남편이 경제권분리에 조율을 하겠다며
70만원씩만 몇달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

물론 시댁에 있으며 잘 해주신것도 많습니다.
입덧이 심했어서 죽을 사 놓으신다거나,
떡볶이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 떡볶이 먹고 싶냐고
자주 물어봐주신거 그래서 정말 좋은 분들이라 생각했습니다.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거라 해봤자 처음엔
시할머니께서 가끔 오셔서 결혼하지 않고 와있는 주제인데 라는 말 까지 듣는것까지도 괜찮았습니다. 정말로요
하지만 이런 경제권분리, 귀농대출 에 대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배신감도 많이 느껴왔다 보니 특히 귀농 대출 부분은 저 혼자 힘으론 바뀔수가 없을 것같아
친정부모님께 모든 사실을 알렸고, 아들명의3억대출에서
저희 친정 부모님께선 이건 아니어도 너무 아니다 라고 판단하셔 남편에게 전화를 해 남편과 제게 친정에 와서 이야기를 해보자 하셨습니다.
이제 시작인 너희가 만약에 남편 명의로 3억대출을 받는다면 내 딸을 너희집에 보내지 않을것이다 위험요소도 많은 사업일뿐더러 이제 부부라면 내 아이 인생과도 관련이 있기에 개입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말씀하시면서요..

그렇게 통화를 끝내고 남편과 실랑이를 하다가
너무 심적으로도 힘들고 평소에 스트레스도 많았으며
대화가 통하지 않자 너무 속상한 마음에 울며 집을 뛰쳐 나갔습니다. 그 타이밍에 아빠가 전화가 오셨는데 어디 털어 놓을 곳이 없었고 누구에게 기대며 엉엉 울지를 못했어서 전화 하는 도중에 그만 목놓아 울어버렸습니다.
그 모습에 아빠께서는 임신 한 몸으로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같아 정리를 하고 친정으로 우선 오라고 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엄마께서 남편에게 1순위로 전달을 했고
원래는
그 날 저녁 제가 시부모님께 입덧이 심하다거나 몸이 안좋다는 말로 유도리 있게 친정으로 가려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저희 엄마에게 이 말을 듣자마자 시댁에
전달을 해버렸고, 시댁에선 부모님끼리 상의도 없이 며느리를
데려가냐며 화를 내시곤 시아버지께서 귀농은 또 왜 못하게 하냐며 앉혀놓고 씨x 이라며 욕도 하시고 아기를 지우라는둥,
니가 낳아서 키우라는둥, 니네 아직 혼인신고 안되어 있다는 말, 남편이 다음 날 장인어른 뵈러 갈 거라고 하니 니가 뭐하러 가냐는 둥, 택시 태워서 혼자 보내라는 둥, 상의도 없이 딸 데려간다는 말은 우리를 다시는 안보겠다는 말이냐, 귀농에 대해서도 무조건 no라고 말하는 인간들이 제일 싫다는둥 저희 아빠를 돌려서 욕도 했습니다.

여기서 저의 모든 인내심은 끝이 났습니다.
저렇게 욕을 먹으면서도 전 아무 말 하지 못했습니다.
아기가 있고 시부모님이니까요 울기만 했습니다.
우리도 잘한게 없다며 남편조차도 옆에서 말려주지 않았습니다. 남편조차 제 편이 안되어 주는 시댁에 하루도 더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분가를 하자고 했고, 분가가 안되면 제가 친정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도망가려고만 하지 말라며
친정으로 가면 자기를 버리는거고 아기도 지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저희 아빠를 뵙기로 했던 날 , 당일 취소를 냈습니다. 저와 얘기를 다 끝내지도 않았는데 장인어른을 뵈어서 무슨 얘기를 하냐 하더군요
그렇게 또 논쟁을 하던 중, 시어머니께서 저희 어머니께 전화를 해 저를 그냥 오늘 데려 가라 하셨고 저는 친정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남편의 선택만이 남아있었습니다.

남편이 친정 근처로 와서 작은 방이라도 구해 열심히 살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면 저희 아빠께서 집도 마련 해주신다
하시고 아빠께서도 시댁 쪽 재정 상황, 남편도 모아둔 돈 없다는거 알지만 성실함, 책임감 하나만 있으면 아기도 있으니 괜찮은 일자리 구해주는 것, 경제적인 지원도 해 주신다 하셨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끝내 저에게 아기를 지우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부모님을 선택한 것 입니다..
무책임한 그의 대답에 어떻게 그럴수 있냐 정말 차라리
아기가 더 작을 때 날 버리지 그랬냐 뱃속에서 4개월 가까이 15주라는 시간동안 품고 있었다. 어찌 그리 잔인하냐 하니
“아기를 위한거다. 아기가 태어나서 나는 왜 할아버지 할머니가 없어? (시댁식구들) 엄마아빠가 왜 더 참지 않았어?”라고
하며 원망하면 어떡할거냐고.. 그래서 아기가 불행할거라고 얘기합니다. 정말 진짜 솔직히 이게 무슨 개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쁜놈 되기 싫어서 말같지도 않은 변명 붙히며 아기를 위하는척 지우자 말하는 그 모습이 역겨워 토악질이 나왔습니다.


정말 지워야 한다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찢어질 듯 아팠고 15주동안 애정을 주고 초음파도 자주 가서 보고 초음파 동영상을 받아왔는데, 활발히 움직여 준 날에는 그 동영상을 집에서 몇수십번을 돌려봤습니다.
처음엔 혼자 키우려 했지만 친정부모님께선 마음 아프겠지만
니 인생, 아기 인생을 위해선 보내주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저도 마음이 너무 아파 처음엔 정신도 못차렸지만
이성적으로 판단을 하여 유도분만으로 아기를 보냈습니다.

욕을 하셔도 되고 저도 제가 정말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아파야 하고 더 힘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을 총 두번 갔습니다. 맨 처음엔 아기아빠가 병원에 같이 가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시어머니와 엄마랑 통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대신 말을 전했다 하더라구요.. 자기 아들은 시간 없어서 못간다고. 전 끝까지 무책임한 모습에 화가 났습니다.

제 몸이 아프던 말던 고생을 하던 말던
수술비용도 정확하게 반반 하자며.. 우리가 왜 다 내야 하나며 돈이 문제가 아닌, 죄책감과 엄연한 사기결혼에 대한 미안함조차 보여지지 않아 너무나도 괘씸했습니다.
저도, 저희 가족들도 아기를 위해 아기를 보내주자고 마음은 먹은 상태였고 엄마랑 저는 같이 병원에 가주지도 않는 아기 아빠를 뒤로 한 채 돈을 절반조차도 안 줄 수 있는 경우를 감안한 채로 병원을 가려 했습니다. 그 때 , 저희 고모께서 병원도 같이 가주지 않는 상황의 이 이야기를 듣고 시어머니께 전화 해 고모 되는 사람이란 걸 알리고, 아기를 그냥 낳을테니 그 쪽에서 키우라고 말만 툭 던졌습니다. 그러자 난리가 나더군요.
시어머니도.. 아기아빠도..
아기 아빠는 저에게 카톡이 와서 무조건적으로 안낳았으면 한다 니가 낳고 싶어서 낳을거면 자기한테 보낼 생각 하지말고
니가 낳아서 책임지고 키워라.. 이 말 한마디에 정말 악마 같아보였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께서는
끝내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전 옆에서 듣고 말았습니다.
자기 아들의 애가 아닐수도 있지 않냐는 말..
상처 난 마음을 찌르고 찌르고 또 쑤셨습니다.

아기아빠의 아기가 확실하단 건 제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고모께선 만약 그쪽 아들의 아기가 아니면 우리가 평생 키우겠다. 그럼 되지 않느냐 하니..
그제서야 아기 아빠가 절반의 돈을 현금으로 들고 같이 가주겠다 마지못해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병원을 갔고 당일 수술은 불가능 하기에 아기가 내려와 줄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약을 넣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수술동의서를 적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아기아빠에게
중절 사유를 물으니 고부갈등..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정말 이런일이 왜 저에게 있는걸까 이게 이유인걸까 하는 생각에 정말 착잡하고 한숨밖에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 다음 날 수술을 한 날에는 아기아빠가 와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이젠 수술비도 딱 절반 줬겠다.. 거리도 머니까 귀찮았던걸까요
밑바닥을 드러내는 시부모님과 남편에게서
설명 할 수 없는 배신감과 무너짐이 저를 삼키는 것 같았습니다. 몸의 고통도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에게 휩싸였습니다
하염없이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수술을 할때 수면마취를 했습니다. 하지만 수면마취가 통하질 않았고 정신이 깨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수술을 진행했고 모든걸 보고 듣고 느꼈습니다. 그 모든게 기억에서 잊혀지지가 않고 정말 죽고 싶습니다. 그 순간만 떠오르면 아기한테 너무 미안하고 제 자신을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은 충동이 눌러지지를 않습니다.. 그때의 그 느낌, 고통, 수술실 냄새, 수술 끝난 후 분쇄기 같은 소리.. 아기가 제 몸에서 빠져나가는 그 뜨거운 느낌이 매일매일 생생하게 느껴지는데.. 그럴때마다, 그런 생각이 떠오를때마다
너무너무 힘이 들고 어둠속에 갇혀서 빠져나올수 없을 것만 같은 기분에 빠져요.. 당시 수면마취가 들지 못한 상태이기에
수술이 끝나고 뒷정리를 할 10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수술대에 누워 발이 묶인채로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기 성별을 보러 가기로 한 날 아버님이 저한테 욕한 사건이 터진 날이었고, 그 날 밤새를 울고 밤을 샜지만 아기아빠는 피곤 했는지 옆에서 그냥 자고 아침에 아기 아빠를 깨워서 병원 갈거냐 물으니 가지 않는다고.. 예약 취소 하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아기의 성별을 알지 못 했어요.. 그게 너무 미안하고 한이 되어서 중절 수술이 끝나자마자 누워있는 상태에서 딸인지 아들인지 마지막으로 알려 주실수 있냐고 제가 알고 기억을 해야 할 것같아서 그런다고 울며 이야기 했지만 끝내 딸이었는지 아들이었는지도 모르고 보내준거에 대해서 더 죄책감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제게 했던 말이 있습니다
지키고자 하는게 있으면 참을줄도 알아야 한다..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습니다.
시아버님께서 제게 욕을 하고 막말을 하셨을때도
제가 참았어야 했던걸까요 제가 아기를 이렇게 만든걸까요
제가 그거 하나 잠시 참지 못해서 이렇게 된걸까요...

인형 하나를 샀습니다. 아기라 생각하고 안고 자도
초음파 사진을 공책에 붙히고 보고 싶을때마다 보고
힘들때마다 편지를 적어보지만 마음이 하루하루 갈수록
더 힘들어지고 더 괴로워집니다.
이겨내려고 노력하지만 슬픔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때의 수술이 떠오를때면 숨도 잘 쉬어지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정말 턱 막히는 느낌..
그저 너무 미안하고 너무 마음이 아파요
휴대폰을 봐도 아기를 가졌을 때 아기 동영상을 많이 봐서
알고리즘으로 계속해서 아기 영상이 뜨고..
몸조리중인데.. 하혈에 젖몸살, 가끔 새벽에는 자궁 통증까지 와서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진 것 같아요..
말할 곳도 없고 너무 힘들어서 이곳에라도 글을 써봅니다.
불쾌하신 분들께서는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죽고싶어서..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참았어야 했던걸까요.. 제가 어리석은 결정을 한걸까요..
그리고 하나만 더.. 혹시 15주 된 아기가 수술 하는 순간에 고통스러웠을까요 많이 아팠을까 그것만 생각하면 괴로워서 잠이 오질 않아요.. 인터넷 검색하고 찾아봐도 잘 안나오고 의사 선생님께도 여쭤봤었는데 다 괜찮다고만 하시고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요...
추천수2
반대수204
베플ㅇㅇ|2023.02.19 21:42
아기가 태어나서 애가 벌어오는 돈까지 뜯기는걸 보면 죽고싶어질겁니다. 태어나서 살기만 하면 좋은게 아닙니다. 아이에게도 좋은 환경에서 자라날 권리가 있죠. 내가 착취당하는 건 곧 아이의 착취로도 머지않아 이어집니다.
베플|2023.02.19 21:06
혼자만 지키려고 하는 가정이 의미 있나요? 저 집구석은 당연히 아들 명의로 대출 받을 생각이었나보네요 그게 부모입니까? 빚만 있는 집에 들어가 월급 반이상 뜯길거라 예상했나요 혼전임신이 잘못이라면 잘못일 수 있지만 요즘은 혼전임신으로도 책임감을 가지고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저 남자는 책임감이라곤 없고 집구석이 특이케이스, 정상인은 없는 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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