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제겐 잘해주시는 편입니다. 근데 어머니와 결혼했던 당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기결혼으로 어머니가 아주힘드셨대요. 물론 지금의 가정에 충실하시다면, 외면할 수 있는 과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시지않아요. 맞벌이가정이고, 어머니의 벌이가 더 크신편입니다. 하지만 집안일도 대부분 어머니가 하시고 아버진 휴일마다 늦잠자다가 약속있다고 나가시는 일이 허다합니다. 제가 고2이고, 제 동생이 초6입니다. 지금은 안그러시지만 어릴적엔 저를 때리실때도 있었어요. 동생이 직접적으로 폭력을 마주친적은 없지만, 이런 가정에서 자라는 것에 미안함조차 안가지시는것 같아요. 그리고, 어머니보다 벌이도 적으시면서 보험금융쪽은 관심도 없으셔서 그부분도 어머니가 관리하십니다. 그런데도 염치없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어머니를 의심하셔요. 내역 정리해오라고 해서 어머니가 참다못해 내역정리한걸 보여주면서 이정도로 돈나가고있다고 말하니, 어머니가 정리한건 못믿겠다고 하십니다. 아버질 이해할 수 없어요. 가부장적이시진 않은 분이지만, 어머니와 사이가 꽤 나쁘셔요. 잘못하실때마다 항상 "기억안난다"로 일관하시는게 저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런데 제가 고민하는 부분은, 아버지께서 저희자매에게는 친절하시다는 겁니다. 혼낼때 폭력적이시긴 하지만, 화내시는 빈도는 적어요. 정말 가끔입니다. 평소엔 웃음이 많으시고 장난기도 많으신, 남이 본다면 완벽히 가정적인 사람일거에요. 게다가 아버지는 밖에선 집안일도 자신이 다 분담해서한다고 말씀하고 다니시니까요.
저희를 대하는 행동들은 제가 아버지를 싫어한다면 불효녀라고 불릴정도로 친절하셔서, 제가 아버지를 사랑해야만 할것같아요. 저 스스로도,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는 제게 죄책감을 느낍니다. 아버지를 미워하는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아버지께 드는 감정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해야만할까요? 사랑하지않는다면 그건 죄일까요? 주변에 아버지와 사이가 안좋아도 아버지를 사랑하는친구들을 보다보니까 계속 스트레스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