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중학생 쓰니야 편하게 반말로 글 쓸게
제목에서 봤다시피 나는 선천적으로 뇌병변 장애 5기 환자야.
병명은 3살 때 알았고 왼쪽 운동 뇌가 망가져 전신 왼쪽 힘이 약해서 왼쪽다리가 오른쪽 다리보다 짧고 가늘거든(티가 나게 짧은 건 아니지만 아킬레스건이 발달되지 않음, 왼발 형태가 완벽하게 형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편할 거야)
생활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지만 발이 평발이라 많이 걸으면 힘든 감이 있어
왜인지 모르게 팔은 두께 차이가 없는데 다리는 한눈에 보일 정도로 두께차이가 심하게 나서 너무 스트레스야
어렸을 땐 다리 근육을 조금 써서 티가 안 났지만 크면서 다리를 많이 쓰다보니 하루가 다르게 다리가 얇아지는 게 보이니까 정말 죽고만 싶어.
특히 여름 같은 때 반바지는 꿈도 못꾸고 애들 다 입는 타이트한 청바지도 종아리 때문에 못 입어.
아킬레스건이 짧다보니 의식을 안 할 땐 절뚝 거릴 때도 있는데 다리를 왜 절뚝거리냐, 한쪽 다리가 왜이렇게 가느냐 물어보면 내 컴플렉스를 아는 게 싫어서 대충 둘러대곤 해.
말하는 것도 정말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만 말하는 건데 내 비밀을 어떤 애가 까발려서 아는 애들은 다 알고있는 소문이 되었고, 가끔 도전해보던 반바지도 아예 시도도 못하게 됐어.
내가 정말 스트레스 받는 건 나도 엄연히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보니 스키장 표를 끊을 때나 부모님이 주차를 할때 장애 혜택을 받아 싸게 할인이 되는데 나는 그게 내가 이용되는 것 같아 싫어.
다리를 고칠 수 있는 수술이 있지만 어릴 때 하면 위험할 수도 있고 오랜 시간 노력을 하면 일반인과 차이 없이 회복될 수 있는 병이라 수술까진 생각이 없는데 수술을 안 하면 장애를 그대로 가지고 살아야 된다는 거 잖아.
언제는 가족들이 장애인은 대학에 가면 대학 등록금이 할인된다니 뭐라나 그것도 혜택을 준다며 좋아라 말하는데 썩 기분이 좋진 않더라고. 나 위해서 해준 말이지만 난 너무 사트레스야
이제 중학교에 입학을 하면 교복을 입어야 될텐데 치마를 입으면 내 두다리가 훤히 보일 걸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너무 짜증나
엄마아빠도 나 이렇게 낳고 싶은 건 아니었겠지만 엄마아빠를 원망할 때도 있고 대놓고 말하면 상처받을까봐 방에서 혼자 조용히 울 수 밖에 없고.
반바지 입고 ‘이정도면 괜찮은가..?’ 싶을 때 다른 애들 예쁜 다리 보면 다시 통 넓은 바지 꺼내입고.. 이걸 14년동안 계속 반복하니까 내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떨어지고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계속 커지고 있어
애들은 내 다리 보면서 티도 안 난다고 해주지만 난 티가 난다는 걸 아니까 빈말로 들리고
반바지 당당하게 입고다니는 애들 보면 눈물 나고 나도 여름에 더운 바지 말고 시원한 반바지 입고 싶지. 근데 그게 맘처럼 되징 낳더라고ㅠㅠ
친구들한테 말해도 속상한 기분이 안 풀리고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어서 판 깔아서 글 써봤어
판에 처음 쓰는 글이라 어떻게 쓰는 지 잘 모르겠네
좀 이해가 잘 되게 깨끗하게 정리하긴 했는데 글을 잘 못써서 문맥 상 안 맞는 문장이 있을 수 있으니까 양해 부탁할게
나는 정말 너무 힘들어서 남한테 말을 하면 남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반응하니까 가슴이 턱턱 막히고 막 답답해
너희가 생각하기엔 어때?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