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cm 작은 키를 가진 저희 어머니는 저희 네 명을 낳아 기르셨어요.
없는 형편에 자라면서 그래도 화목했는데, 한 평생 고생만 하신 저희 어머니가 유방암에 걸리셨어요.
수술을 하고... 5년 후에 겨드랑이로 전이되서 또 수술을 하셨어요.
이제 완치가 되려나 희망을 가졌는데 이젠 암이 뇌까지 번졌네요.
다행히 수술을 했지만, 뇌까지 전이된 암은 완치는 어렵고 생존율을 늘리는 수 밖에 없대요.
많이 울었어요 정말...
이제는 가능한, 엄마가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오래 살아서 젊을 때 고생하셨던 것 다 보상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어머니는 지금 매달 항암 치료를 하면서 항암 후에는 요양병원에 머물면서 치료를 하고 계세요.
저희 어머니가 몇십년동안 내 온 보험약관에 암치료 후 요양병원 입원비를 지원해준다는 약관이 있거든요...
그런데... 저희 어머니가 보험사에 입원 보험금 청구를 하니 대뜸 지급 거절을 하네요...
이유는,
저희 어머니가 받은 항암제 '허셉틴' 이 암의 직접적인 치료 목적이라고 보기 어렵대요...
지금 암이 뇌에 있는데, 그래서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건데 이게 암 치료가 아니면 뭐냐 따져봐도 이미 법원 판례가 나와있다는 거예요....
그럼 판례 보내달라니까 문서 자체를 보내준 것도 아니고 딱 한 줄 '허셉틴 투여를 암의 치료를 직접적인 것이라고 하기 어렵다' 만 보내왔어요. 판례를 찾아서 앞 뒤 맥락을 이해하려고 해도 조회도 안되는 판례에요.....
http://cancer.snuh.org/info/medi/view.do?seq_no=46
서울대학교 암병원 사이트에 보면 허셉틴이 '이 약은 HER2수용체 발현 양성인 유방암과 전이성 위암의 치료 등에 사용됩니다.' 라고 나와있어요... 그런데도 허셉틴은 다른 항암제에 비해서 부작용도 적어서 항암제라고 보기 어렵대요.
너무 억울해서 제가 물어봤어요. 허셉틴을 맞고 입원한 유방암 환자들에게 다 입원보험금을 안 주는 거냐고.
그랬더니 그건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자기네 보험사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보험금 받은 환자 분 한 분이라도 데려오면 주겠대요.
어떻게 그런 분을 찾아야 하는지도 막막하고, 이미 지급 기록이 다 있을 보험사에서 그런 것 조차 쉬쉬한다는게, 이게 어떻게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고 말하고 다니는 기업인지 모르겠어요.
더 억울한건, 5년 전에 동일한 이유로 입원금 지급을 거절해서 암환자인 저희 어머니가 보험사 앞에서 한 겨울에 시위하고 금융감독원에 민원 넣고 분쟁 조절 받고 힘겹게 싸운 끝에 보험금을 지급 받았거든요. 근데 이번에 또 지급을 거절하면서 하는 말이 그 때 준건 일시적으로 준 거래요. 지금은 상황이 또 틀리대요. 안그래도 아픈 암환자를 너무 괴롭게 농락하는 이 대형 보험회사를 저는 용서할 수가 없어요...
보험금 낼 때는 고객의 생명이 최고지만
고객이 막상 아파서 보험금을 타야 하는 순간이 오면 도둑놈 취급하는 이 대형보험회사...
너무 괘씸한데 어떻게 할 방법을 몰라서 가슴만 치고 있어요.
우리 엄마 좀 행복해졌으면 좋겠는데,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어서 너무 죄송하고 눈물만 나요.
아무쪼록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그 보험회사한테 저희처럼 당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보험금 때문에 걱정되서 잠도 못주무시고 밥도 잘 못드시는 엄마 보면서 가슴만 새카맣게 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