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 나이 삼십대 중반..
변변치않은 불안정한 근무에
지갑에 남은 돈 고작 1450원..
끼니는 회사 점심 1회
주말에 버틸 방법은 오래 전 사둔
햇반 하나 간장에 비벼먹는걸로 하루끼니 끝
그마저도 다 떨어져가고
매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 안은 사람이 너무 많아
어지러워서 결국 중간에 내렸다가 다음에 오는걸 탄다
빈혈과 공황증은 지금 내가 극복할 수 없는 문제다
일주일 기다려 주급 받아 아둥바둥 모아도 월세, 관리비로 다 나가기 때문에
수중에 남는게 없다. 그나마도 이번엔 2주를 기다려야 된다
회사가 있는 곳은 부자동네다.
그 속에서 나는 매일을 저 높고 비싼 아파트들을 바라보며
이룰 수 없는 행복을 떠올리고 금방 좌절하고 우울해지고..
남들에겐 그냥 있는 가족들, 집. 그 무엇도 나에겐 없다
나를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은 최소한 나보단 행복하겠지.
있는것의 소중함을 모를 때가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아무 생각 걱정 안해도 되니까.
회사에서 일하는 중에도 불현듯 눈물이 차오르지만 꾹 참는다
내일 모레 휴대폰 수신정지 된다는 문자를 받았다
취직이 안되는 동안 소액결제로 끼니를 때웠더니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 되어버렸다
내탓이지
기껏 빚 다 갚고 벗어났다 싶었는데 또..
내가 필요한 금액은 누군가의 한달 월급정도다
날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난 뭘 바라는걸까 대체
전입신고가 안됐다는 이유로 복지신청대상도 안된다
조건도 맞지않아 정부 대출도 받을 수 없다
점점 더 기억을 잃어간다
멍하니 넋놓은 채 길거리에 서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횡단보도 신호를 놓치고, 지하철을 반대로 타게 된다
처음 가본 정신과에서는 심각한 상태라며 조현병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스트레스를 줄여야되는데 이미 감정 컨트롤능력을 잃었댄다
의사가 나에게 물었다
일 꼭 해야되냐고
나 왜 이렇게 된거지
나 분명히 공부도 잘했고, 성격도 시끄러웠고, 꿈이 많았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됐던걸까.
다 네 잘못이야와 내가 뭐 얼마나 잘못했다고 사이에 서 있다
좋아했던 것들에서 감정이 사라졌다
세상 모든 것이 의미가 없기에 살 이유도 없는데 죽지도 못한다
집 창문 앞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봤다
문을 열고 뛰어내리고 싶어서 울었다
아주 쉬운 방법인데
거리를 걷다가 도로를 달리는 차에 뛰어드는 상상을 했다
남들은 욕하지만
나는 좋은 사람만나 아이낳고 전업주부로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고싶었다
너무 많이 지쳤기에 쉬고 싶다 누군가의 그늘 아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