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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반에 갑자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엄마

미치겠음 |2023.02.23 01:28
조회 26,995 |추천 60
* 아래 추가 *

안녕하세요…..
누구한테 말은 못하겠고 조언 구하고자 글을 쓰게 됐어요.

고민은 제목과 같구요.
기본적인 저의 태도는 알아서 하겠지 & 그럭저럭 응원이긴 합니다.
저희집 3남매 모두 예체능 전공이라 넉넉치 않은 살림에
빠듯하게 저희 지원해주시면서 고생도 하셨고
결혼 후에 거의 교회 다니는 거 말고는 사회생활도 안 하셔서
활동적으로 학원도 다니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하시면
건강히 지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오빠랑 동생도 원래는 일단 지켜보자 였어요.
문제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공표하기 전,
갑자기 의류 쇼핑몰 모델이 되시겠다고 하셨는데
그 과정부터 뭔가 저희는 몰랐던 엄마의 면모를 보게되면서
그냥 말리는 게 낫지 않을까 고민이 되기 시작했어요.

1. 본인이 정말 진심으로 30대 초중반으로 보인다고 생각하심
(쇼핑몰 모델을 하면 자신의 미모 때문에 순식간에 팔려나갈 줄 알았다고 얘기하면서 역시 세상 일 쉬운 게 없다고 진지하게 얘기해서 조금 놀랐음……)

2. 갑자기 유명 감독을 만나러 가서 오디션을 보면
바로 영화에 출연할 수 있다고 생각함 (시도하려고 해서 말림)

3. 자꾸 지인들이 너 ㅇㅇ 닮았어 / ㅇㅇ 비슷해 라고 한다면서
10~20대 여배우들을 언급함 (내용과 패턴이 항상 같아서 대충 거짓말 한다는 걸 알게됐어요. 그때그때 재밌게 본 드라마에 나온 조연을 픽해서 얘기하세요. 배우들간 공통점도 없습니다.)

4. 3번에 언급됐던 지인들 중 한분이 같은 교회 다니시는데 엄마 험담하는 걸 건너 건너 들었어요. 살림도 그러하고 따로 일하는 사람도 아니니 칭찬할 거라곤 외모 밖에 없어서 다들 이쁘다 이쁘다 하니까 요즘 좀 이상해진 것 같다구요. 아직 엄마는 모르세요..

5.유튜버 준비한다고 카메라랑 이것저것 몇백만원어치 구매했는데 (이건 저희 남매가 응원한다고 각출해서 선물해드렸어요.) 본인이 하고 싶은 스타일이 20대 초반 여자들의 브이로그라 찍어놓은 걸 보면 엄청 ㅠㅠ 솔직히 너무 보기가 민망해요.

이렇게 써두니 그래도 젊어보이고 예쁜 아줌마인가?
싶으시겠지만 동안이긴 해도 40대처럼은 보이지 않습니다.
옷 스타일도 그렇구요. 그냥 동안 느낌의 50대세요.
요즘 갑자기 양갈래 머리를 하고 싶다고 머리를 기르고 있어요.

이게 그냥 귀엽게 봐줄만한 공주병인가?
아니면 약간 치매? 같은 게 온 건가 너무 걱정돼요.
자꾸 40대도 아니도 30대도 아니고 20대처럼 행동하려고 하고 경쟁심을 느낀다는 게 황당한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오디션이 있지도 않은데 유명한 감독 만나러 갈 준비해야겠다고 할 때까지도 그게 진심이라고 생각 못하고 농담이겠거니 웃다가 진짜 찾아간다기에 말리면서부터 뭔가 이상하긴 했는데…

동생이 엄마 스타일이 올드에서 어차피 나이는 다 티가 난다고 얘기했다가 엄청 상처 받으시고 남들이 다 많이 봐야 30대로 밖에
안 보인다고 하는데 너희만 나를 이렇게 취급한다고 엉엉 우시더라구요. 그렇게 우는 걸 처음봐서 저흰 아무 것도 못하고 아빠가 데리고 나가서 달래셨어요.

아빠도 걱정은 하시는데 일단은 더 두고보자고 하세요.
50대는 받아주는 연기학원도 없다고 의기소침한 상태로 지내고 계신데 어쩌면 좋을까요?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할지 힌트라도 부탁드리고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임)
답답해서 글 써놓고 오랜만에 들어와봤는데 생각보다
댓글을 많이 달아주셔서 놀랐습니다. 여러가지 조언 감사드려요.
저희 가족 모두 엄마의 꿈, 취미 등 모두 지지하고 있어요.
저희 남매를 그렇게 키워주셨거든요.
일단 여기저기 알아봐서 학원에 다니실 수 있게 진행하고 있어요.
그치만 어쨌든 다소 위화감이 느껴지는 부분들 때문에
함께 상담을 받아보고 싶은데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지 고민입니다.
마음이 무겁네요..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분이 상당히 응원을 많이 해주시더라구요.
응원이랄지 부추김이랄지 근데 그 말을 다 그대로 믿으세요.
나쁜 분은 아니고 친구 힘내라고 그러시는 것 같은데…
엄마가 또래에 비해 물정에 어둡긴 하신데 그 탓만은 아니겠죠?

추천수60
반대수13
베플궁금해|2023.02.24 14:22
조증하고 과대망상이 섞여 있는 듯 합니다. 비난이나 비아냥아니고 현직 의사입니다. 신경정신과 치료 반드시 받으셔야 될 듯.... 방치하면 망상이 점점 더 심하게 굳어져서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현실이나 본인에 대한 판단이 왜곡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베플ㅇㅇ|2023.02.24 13:50
갱년기가 심하게 왔군요 하고픈데로 하게 놔둬요 상처받고 정신차리고 돌아오실날 곧 있을거예요 늙음을 인정해야하는데 포기라는 시간이 필요하죠 그과정선상에 있는거예요 혹시 알아요 홈쇼핑 주부모델로 대박 나실지
베플|2023.02.24 15:22
지나가던 50대인데, 이건 갱년기 증상은 아닌데... 뭔가 심리적인 문제 혹은 망상이 섞여있는것 깉아요. 자식들이 다 커서 떠나가는 허전함에 새로운 취미에 매진할순 있지만, 거울을 매일 보면서도 본인이 진짜 30대로 보인다고 생각하고, 본인미모면 영화감독 만나 곧바로 촬영 캐스팅될거라고 생각하는 부분등등...10대도 안할 망상이쟎아요. 아무리 예쁜 20대도 유명감독 만났다고 바로 영화데뷔는 못하는 시대입니다. 뭔가 문제있어 보이세요.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시점이신듯.
베플oo|2023.02.24 13:49
치매 검사도 한 번 해드려봐요, 비난이나 농담 아닙니다. 정말로 치매증상 중에 자기제어 불가, 과대 자신감이 있어서 말씀드리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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