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이 병원에서 해리성정체감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11살, 8살 귀여운 딸들을 키우는 부부입니다.
남편에게는 무려 9가지 인격이 있습니다.
이시스라는 인격은 원래 남편의 보호자인격인데 이시스는 회사일도 잘하고 가사일도 잘하는 알파걸입니다. 남편의 말대로는 연애할 때 주로 이시스의 도움을 받거나 때로는 이시스가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이시스가 저한테 요리도 잘 가르쳐주고 제 고민도 잘 들어주고 아이키우는 것도 잘 도와주고 저한테 공감도 잘해줘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인격입니다. 이시스가 자리를 잡으면 특유의 말투로 "00아~ 나왔어~"라고 합니다. 그러면 저는 "이시스 언니 왔어?" 라고 대답해요.
토르라는 인격은 약자를 보살피는 든든한 마초친구를 동경해서 만든 인격이라고 하는데 주로 남자어른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때 토르의 도움을 받는다고 합니다. 남편의 직업이 안전전담자인데 사무실에서 일할때는 이시스가, 현장에서 일할때는 토르가 자리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엘이라는 인격은 어릴 때 남편 대신 학대와 괴롭힘을 당해준 인격이라고 합니다. 엘이 자리를 차지하면 저한테 안아달라 하고 저한테 킁킁거리고 자기가 괴롭힘과 학대를 당한걸 하소연합니다. 애가 불쌍해서 자주 안아주고 하소연 하는 것도 들어주니까 남편이 "엘을 잘 돌봐줘서 고맙다." 하면서 저한테 밥을 사주더라구요.
네프티스라는 인격은 굉장히 여성성이 강한 인격인데 네프티스는 화장을 하고싶어하고 여성의류를 입고싶어합니다. 네프티스의 존재를 알고 네프티스를 위해 집안에 남편이 입을 여성의류를 마련해 두었는데 신혼때는 네프티스가 집에서 당당하게 치마를 입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 때문에 당당히는 못 입 지만요...
네프티스는 당당하게 저를 언니라고 부르고 양가집안도 남편의 장애를 알아서 네프티스는 시누이 한테도 언니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친정언니 한테도 언니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친정언니가 네프티스한테 그냥 언니라고 부르라 했거든요. 네프티스가 자리를 차지하면 "언니~ 나왔엉!!" 이러는데 네프티스는 다른인격들보다 애굣기가 강해서 금방 구분합니다. 네프티스랑 이시스가 자매사이라 하더군요. 네프티스는 이시스를 의지하고 이시스는 네프티스를 예뻐하는 사이더라구요.
네프티스는 눈치가 없어서 애들 보는 앞에서도 저를 언니라 부르는데 애들한테는 그냥 아빠의 개인취향이라고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인격이 있습니다. 주로 집에서는 이시스, 네프티스, 엘이 많이 등장해요.
폭력적인 인격도 있냐고 물어보니까 전투용인격의 배양은 규칙상 금지라고 하더군요.
그 규칙이라는게 술과 담배 금지, 전투용인격(폭력적인 인격) 배양 금지, 타인과의 불필요한 쟁투 금지, 현실세계의 법을 위반하는 행위 금지 등 이구요.
남편을 더 잘 알기 위해 정보를 구하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