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너무 길어서 '패스'하신다는 두 분이 계셔서 글을 자르기로 했습니다...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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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니겠죠, 시간차가 큰데. ㅋㅋㅋ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요, 두 가지. 물론 어떤 면에서 제가 '당한' 경우고 또 '마침' 저에게는 여친이 없었을 때였습니다, 이 분들은 민폐끼친 그 여자분보다는 덜 당황하셨겠지만...
1.
아마 10년 가까이 된 모양입니다, 4호선 타고 기숙사 들어가는데, 길음역에서 출발하여 총신대입구(이수)역이 제 목적지인데, 처음에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제가 문 옆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았고 마침 문과 제 사이의 자리가 비었는데 어떤 젊은 아가씨(아마 23세 정도나 되었을까, 당시 제 나이도 그와 비슷)가 앉았다가 손잡이 봉에 기대서 자더라고요.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몇몇 역에서 좌악 내리기 시작하기에 아무래도 저도 자리를 살짝 옮겨야 겠다 싶었죠, 그 아가씨 반대편에 앉으셨던 분이 내리실 준비를 하시기에 약간 공간을 두는 것이 좋겠다 싶어. 그런데 아뿔사! 이 아가씨...제 옆에 계신 분이 일어서시기 전에 제 어깨에 머리를 기대시더군요. 자는 모습이 참 예쁘던데, 아마 노홍철이 손담비를 만났을 때보다 더 심장이 뛰었을 겁니다, 얼굴은 붉어지고...여하튼 저도 어깨를 빼지 못했죠, 자리에 앉자마자 잠들어서 너무 곤하게 자기에. 손잡이 봉에 기댔다가 제 머리에 기댔다가 수 차례 하기에 더 조심스럽게 자리를 옮길까 했는데 결국에는...
처음부터 이 광경을 보신 분들의 표정을 잠시 봤는데 '저 아가씨 많이 피곤한 모양이군, 안됐다.'부터 시작해서 '저 남자 좋겠다'는 식의 눈빛과 얼굴표정들...뛰는 심장, 붉어진 제 얼굴은 어쩌라고...
아마 동대문 운동장 역 전후로 해서 손님들이 많이 내리고...다른 손님들이 많이 타셨죠, 텅텅 빈 지하철 안에서 둘이 그러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제 얼굴을 보면 그 여자분과 남친여친은 아닌 것 같아 보이니까 제 맞은편에 앉으셨던 여성승객들 얼굴표정에는 '저 인간 여자가 저러고 있다고 일부러 저러고 있다'...우씨...나도 자리 빼고 싶다고, 근데 이렇게 곤하게 자는데 어쩌라고...실제로 미안하더라고요, 어깨를 뺄까, 잠을 깨워줄까 싶은 생각이 드니까.
그런데, 목적지 한 정거장 남겨놓고 (아마 국립묘지 이수역이었나) 그 여자분 화들짝 놀라면서 제 얼굴을 보시더니 급하게 내리시더라고요. 혹시 제 얼굴이 그렇게 무섭게 생겼는지...아니면 당황스러워서 그러셨는지. 근데요, 저 안무섭게 생겼어요...
이는 둘째치고...맞은 편에 앉아서 저와 그 여자분을 이상하게 보시던 분들의 눈빛이 영 좋지 않더라고요, 마치 '저 인간 여자 내리니까 아쉬워하는 것 봐라'는 식으로...
뭐 저야 목적지 다 왔으니까 다음역에서 내렸지만, 아마 그 여자분들은 '쪽팔려서 도망치는 것이겠지'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