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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조언부탁드립니다..가족없이 하는 결혼에 대해 너무 고민입니다..

고민 |2023.03.20 08:21
조회 9,786 |추천 2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후반 여자입니다
현재 남친과 9년 가까이 연애했고 지금 결혼얘기가 오가고있는중입니다.. 그런데 제가 고민인 부분은.. 일단 저는 부모님 두 분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20대 때 불의의 사고로 아빠가 돌아가셨고. 지금 남친과 사귀는 중 몇 년 전 엄마도 오래 앓고 계셨던 지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외동이라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나니 가족이 없는 상태입니다.. 친척 분들도 양쪽 할아버지할머니 모두 돌아가셨고 아빠쪽 친척분들은 왕래가 원래 거의 없었고 엄마 쪽도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모두 흩어진 상태입니다..
이렇게 저는 현재 가족이 없는 반면 남자친구쪽은 완전 저랑 반대입니다 부모님 모두 건강하시고 5남매로 대가족이며 친척분들하고도 왕래가 아주 많은 다복하고 화목한 집안입니다. 저도 실제로 인사드린적 있지만 너무 다들 좋으신 분들이고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셨습니다
하지만..이 마음 속 공허함과 슬픔은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가 저에게 가족들과 간 여행사진. 단톡방을 보여주면서 결혼하면 너도 우리 멤버 가족이 되는거라며 그러는데 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남친 부모님을 보면 돌아가신 저희 부모님생각도 나고 .. 슬픔이 자꾸만 밀려옵니다..왜 그런걸까요.. 결혼하면 저희끼리 독립해서 살 예정이지만.. 매번 돌아오는 명절에 시댁에 가면 화목한 대가족 사이에서 느낄 것 같은 외로움과 그리움.. 친정은 없어도 부모님 납골당은 다녀오겠지만.. 저랑 너무나 반대되는 가족들의 화목함 속에 저는 혼자 마음속으로 너무 외로울 것 같고..아이를 가지게 되고 출산할 때도 엄마가 너무 보고싶을 것 같고.. 남친네 가족은 다같이 모여 여행도 많이 가는데 제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명절 제외하고 한달에 한 두 번은 부모님댁에 가고 형제들끼리도 자주 모입니다.. 가족여행도 1년에 적어도 1번이상은 가구요.. 결혼하면 저도 매번 가야하는 분위기구요.. 너무 다 좋으신 분들이지만..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제가 적응할 수 있을지.. 만약 남편이랑 다퉈도 좋은일.나쁜일에 찾아갈 친정이 없다는게.. 내가 돌아갈 곳이 없다는게 너무나 힘드네요.. 두 분 중에 한 분이라도 지금 제 곁에 있었다면 정말 이런 고민 안했을 것 같은데... 이런 걱정 속마음을 남자친구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남자친구는 오히려 나같은 사람은 본인처럼 화목한 대가족에 시집을 와야 인생이 변하는거라며 새가족이 생기는건데 더 행복하지 않겠냐고 합니다.. 전 사실.. 오히려 남자친구가 저랑 비슷한 상황이거나 가족이 좀 작았다면 뭐 그랬다면 고민이 조금 덜 했을 것 같거든요.. 이런 제가 이상한걸까요..제가 혹시나 이게 괜한 자격지심인걸지.. 정말 어디 의견을 구할 어른도 주변에 없고 형제도 없고 아무 가족이 없는 지금..너무 힘듭니다..
오히려 결혼얘기가 나오기 전엔 그저 부모님이 사무치게 그리웠던거지 이렇게 외롭고 힘들진 않았거든요.. 대학교랑 직장때문에 독립한지도 오래되어서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도 잘 살아왔구요. 원래 외동으로 태어나서 그런지 외로움을 느끼는 성격도. 의지하는 성격도 결코 아니었습니다. 근데 이렇게 결혼을 생각하면서 이런 슬픔과 외로움과 고민에 휩싸이게 될줄은.. 결혼부터 모든걸 혼자 결정해야 하는 지금..
의견을 구할 곳이 없어서 이렇게 여기에 처음으로 글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결혼식에 저는 오실 어른분도 없어서.. 양가 어른 자리에 앉을 어른 분은 가족대행을 불러야하나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시댁에는 친척이라고 말하고요.. 이렇게까지 해서 결혼하는게 맞는걸까요??
정말 남친말대로 대가족으로 시집을 가면 전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런 감정이 들고 고민이 드는 지금 결혼을 하지 않는게 맞는걸까요?

제 글이 두서없이 길었지만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추천수2
반대수45
베플쓰니|2023.03.20 09:29
가족처럼 느껴진다. 이런 집안에 와서 다행이다 라는식의 말은 남자의 입이 아니라 님 입에서 나와야 되는거지 남자가 행복한줄 알란식으로 말하는건 아닌것같으네요 진짜 가족처럼 딸로 조카로 생각하고 대해준다면 모를까 부모도 형제도 니편 하나없으니 말 잘들으란식으로 대한다면 안되겠죠. 남자에게 잘 말해요. 내가 느끼고 말하게 해달라고
베플ㅇㅇ|2023.03.20 09:05
님. 남친네가 대가족이건 소가족이건 중요한 건요. 결혼하면 그 집 멤버로 그 집 가족의 일원으로 한 몸처럼 묶여야 된다는 암시들이 깔려있는데..그거 받아들일 수 있어요. 쉼과 경계가 없이 사는 게 지옥에에요. 그 남친 뭔가 착각하는데. 님이 지금 부모님 어른들이 안계신다고 해서 자기 부모가족이 님부모가족이 되는 건 아니에요. 님도 내가 가족이 없으니 남친네가 내 가족이 되는구나? 착각이고 계산 실수네요. 님을 살피세요. 님 가족이 되는 건 남친과 2세들 뿐이에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님이 그리는 미래에 숨이 막히네요.
베플남자어휴|2023.03.21 09:07
저와 와이프는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서로의 감정으로 만난지 한 달만에 결혼을 결정하고 휘몰아치듯 결혼을 하여 현재는 아이 셋을 가진 결혼 7년차 남자입니다. 제가 지난 7년간의 결혼 생활을 통해 배운 것은 남자나 여자나 결혼과 동시에 원가족으로부터 독립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독립을 해야 하더군요. 여자분들 그런 말씀 많이 하시던데, 남자들은 왜 결혼하고 효자되는지 모르겠다고요. 결혼을 하면 보통 남자분들이 원가족에 대한 애착이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 남친분은 글쓴이의 주변 상황을 나름 이해하고 보다듬어 주는 방법이 대가족의 일원으로 들어오면 남친의 원가족 구성원이 그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을까하는 좋은 의도 같지만, 결혼하면 글쓴이와 남편의 가정입니다. 설령 원가족과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 살더라도 심리적으로는 두 사람의 가정으로서 두 사람만 의지하면서 살아간다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의도의 좋고 나쁨과는 별개로 주변인에게 계속 끌려다니고 지치게 됩니다. 부부싸움하고 가장 후회스럽고 에너지가 아깝다고 느껴지는 때가 바로 우리(부부와 자녀)가 아닌 남 때문에 싸우는 거에요. 남친도 자신의 원가족이 글쓴이님을 품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품어주고 꿋꿋하고 새롭게 자신들의 가정을 꾸리고 나갈거라고 같은 생각을 가지고 결혼 생활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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