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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동생이 그리워

ㅇㅇ |2023.03.21 02:43
조회 9,084 |추천 81
내가 지금 26살인데 동생이 나 스무살때 죽었거든.

그때 동생은 고3이었어. 기숙사에서 갑자기 사라졌고, 다음날 아침에 옛날에 살던 집 근처 아파트에서 투신했어.

동생이 되게 똑똑하고 공부도 잘 하는 애였는데, 그 외에는 요령이 없었거든? 그래서 내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버릇이 있었어.

나는 여자치고도 좀 작은 편이고, 동생은 남자 평균신장을 살짝 웃돌 정도로 큰 편이어서, 엄마가 그러고 돌아다니는 거 보면 웃기다고 얘기하신 적도 있어.

근데 그렇게 항상 뒤에 있을 것 같던 애가 정말 갑자기 사라졌더라.

유서도 뭣도 아무것도 안 남겨서 왜 죽은걸까 하고 우리 가족은 아직까지 추측밖에 해볼 수 없어. 근데 동생 죽은 직후에는 진짜.. 온 동네에서 다 걔 죽은 이유를 멋대로 떠들어대서 미칠 것 같았어.

그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 얘기겠거니 하고 떠들었겠지만, 당사자 입장에선 그게 얼마나 스트레스인데. 우리 엄마는 미용실 갔다가 거기 원장이 마음대로 떠드는 걸 들으셨대.

그 얘기 듣고 미칠 것 같아서 그 미용실 찾아갈 생각도 했었거든. 엄마가 그때 다니던 미용실은 거기 한 군데밖에 없어서 나도 잘 아는 곳이었고.

근데 그러지도 못했어. 우리 동네 되게 작아서, 소문이 금방 퍼지거든. 나 혼자 여기 살면 괜찮았겠지만 내가 그러는 걸로 우리 부모님 관련한 안 좋은 소문 퍼질 것 같았어서.

그 뒤론 그냥 어떻게든 살았다고밖에 얘기 못할 것 같아. 나는 2년 가까이 시체처럼 누워서만 지냈고, 엄마는 갑자기 울고 하셨어. 아빠는 동생 따라가려고 하셨다가 엄마랑 내가 잡아서 지금까지도 살아계시고.

시간이 그렇게 오래 지났는데도 아직 동생이 그리워. 나보단 부모님이 더 그리우실 거고, 그래서 앞에는 티 안 내지만 동생 기일이 다가올 때마다 그냥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져.

동생 납골함 들고 걸으면서 어떻게든 잘 살 거라고 다짐했었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

그냥.. 오늘 동생 기일이라 익명으로나마 뭐라고 써 봤어. 이젠 동생 생각해도 눈물도 안 나더라. 차라리 울고 싶은데.
추천수81
반대수3
베플ㅇㅇ|2023.03.22 13:54
저는 몇년전에 동생 하늘로 보냈어요. 아는 이에게 죽임당했어요 시간이 흘렀는데도 어디선가 있을꺼같고 집 들어올꺼같아요,. 동생 아이를 케어중인데.. 그녀석이 혹시나 아파할까봐바 전전긍긍. 엄마가 어찌 하늘로 갔는지는 모르고있어요 . 아직 어려서 말하기가 .. 나중에 알게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땐 그때가서 해결하자 하고 생활하고있답니다. 이렇게 꽃피는 봄이오면 더더욱 그립고 눈물나도록 보고싶어요 무슨 죄를 지었다고 사람이 사람을. 착하고 여리기만 한 내동생이었는데. 지켜주지 못한 마음에 편치 못한 생활을 하고있었는데. 어느날 꿈에 나타나서. 언니. 언니탓 아니니깐 제발 울지말고 밥 잘먹고 우리애기 잘 키워줘서 고마워.라고 하더라구요. 그뒤로 맘 잡고 생활하고있어요. 그저 멀리멀리 무지개넘어 예쁜 꽃 피어있는곳으로 여행갔다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살아가고있답니다. 글쓴님 .. 너무 아파하지 마요 . 아파하고 보고싶어한다해서 볼수있는것도 목소리를 들을수도 없으니.. 그저 나중에 볼수있을지도 모르니 열심히 잘 살아보아요. 우리.. 힘이 없을땐 힘좀 빼고 살아도 되니깐 기운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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