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회사에서 읽다가 눈물날 것 같아서 이제 집에 와서
천천히 하나하나 다 읽어봤어요.
저랑 저희 부모님은 이제 반려동물은 다시는
안키우려고해요. 부모님 나이도 있으시고..
지금부터라도 여행도 다니시며 노후보내시는게
맞는 것 같아요.
요즘 저는
"나중에 무지개다리 건너더라도
이제 아프지 않아도되니 다행이야..
이 정도면 오래 살다 갔어..
우리 가족 여행도 엄청 많이 다녀서 추억도 많고..
즐거웠어..행복하게 살다간거야.."
이런 생각하면서 마음을 추스릴 준비를 하고 있어요.
한번은 아프기 전에 기억들이 하나도 안나길래
"해준것도 없는데 이렇게 가면 어떡하나..."
라며 슬퍼하다가 컴퓨터 켜서 사진들을 보니
생각보다 놀러도 많이 다녔고..
항상 저희 가족과 함께였더라구요.
우리 ○○ 엄마아빠언니랑 많은 시간 함께했구나..하며
또 스스로 위안하기도 해요..
아직 밥달라고 쳐다보고 산책도 하는 아이 두고
벌써부터 이런 생각하는 것도 미안하지만...
제가 요즘 도움 많이 받는 반려동물커뮤니티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인데..풀어서 얘기해보자면
"최선을 다하고 시간이 흘러 자책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이다.
생명이 지나간 자리에 남아야하는 건
후회나 자책이 아니라 추억이다.
살아있을 때 최선을 다했듯이
떠나보내고 나서 우리가 해야하는 것은
추억하는 것이다.
추억할 수 있는 시간마저
아깝게 흘려보내지마라."
이걸 보고나니,
"아 얘가 떠났더라도 어딘가에서 계속
함께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 시간 또한 아깝게 슬퍼하고 후회하는데 쓰지말아야겠다.
추억하고 회상하며 행복했다고, 즐거웠다고 웃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모든 펫로스증후군을 겪고 계신분들 힘내시길 바라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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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살때 부모님이 데려온 강아지가
이제 14살이 되었고..지금 호스피스중이에요.
작년초 병을 알게됐고, 일년을 잘 버텨주었는데..
올해초 또 한번의 고비가 와서 올해를 넘겨줄지 모르겠어요.
저는 5년전 결혼하여 출가했고..
다행히 같은 지역이라 작년에 병을 알게된 이후로
주말 중 하루 또는 평일 반차나 연차내서 친정가서
같이 있다 와요.
남편도 이해해주고 많이 보고 오라고 하구요..
그렇게 보고 집에와서 남편 앞에서 펑펑 울어요.
저도 너무너무 슬프지만..
만약 우리강아지가 무지개 다리건너면..
부모님이 너무 많이 슬퍼하실 것 같아요.
저는 결혼하고나서 같이 안산지 5년이나 됐으니..
제 집에서 공허함을 느끼거나 하진 않을텐데..
부모님은 15년 가까이 그 집에서 같이 살았잖아요..
그 공허함을 어찌 견디실까 걱정되요.
부모님이 60대 후반이신데 거의 24시간 케어하고 계셔서
주말에 바람이라도 쐬고 오라하고 혼자 보기도 하는데...
그 때도 엄청 보고 싶어하셔서 금새 집으로 돌아오시거든요.
그런데 강아지가 떠나게되면 오죽하실까요..ㅠ
출가하신 분들 부모님 펫로스증후군 경험 있으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ㅠ
강아지 가고나서 이사를 하는 건 어떨까 싶다가도..
강아지와 추억 가득한 곳을 떠나는게 맞나 싶기도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