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7살 된 쓰니입니다
제가 요즘 심란하고 터놓을데도 없어서.. 글이 좀 깁니다..양해부탁드려요
저에겐 7년째 연애하고 있는 6살 차이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친 부모님도 여러번 뵙고 식사했고 남친도 저희 엄마랑 만나서 종종 밥먹고 그래요
서로 부모님이 마음에 들어하고 저희 사이도 좋지만 저는 결혼 시기가 다가올수록
또 엄마와 남자친구가 친해져갈수록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우선 남자친구의 집안은 매우 화목해요.. 저희 집이 화목하지 못했었어서 상대적으로
더욱 그렇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화목한 집안이란 이런거구나 싶을 정도에요..
제가 갈때마다도 너무 다정하게 잘해주시고 따뜻한 집안이구나 싶은게 너무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희집은 그렇게 화목하지 못해요.
저는 7살때쯤 부모님이 이혼해서 엄마와 한살차이 남동생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꾸준히 계속 맞으면서 자랐는데
특히 초등학교떄 좀 심했습니다.
당시 친아빠의 바람과 폭력으로 이혼을 하게되었었는데 저는 그런 상황을 알고있었어요
저랑 동생이 있을 때도 킥보드를 창문으로 집어던지고 엄마를 때리고 하는걸 봐왔거든요
그런 상황을 봐왔다보니까 초등학생이었지만 그래도 엄마 힘내게 해주고 싶어서
제가 할 수 있는 공부를 열심히 했었습니다.
그래서 별 의미없는 초등학생 성적이지만 항상 반에서 1등하고 회장도 하고 모범적으로 살았었어요
당연히 엄마도 좋은 소식이 들렸을 땐 칭찬해주셨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엄마는 생활고로 항상 지쳐있었고, 스트레스에 취약해 우울증도 걸렸었습니다.
그래서 칭찬받는 1년의 몇 안되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맞으면서 살았어요
엄마 힘들게 돈벌고 왔는데 설거지 안해놨다고, 청소기 안돌려놨다고, 방어질러놨다고, 알림장안꺼내놨다고,,
정말 여러가지 이유로 줄넘기, 쇠옷걸이 등으로 엄청나게 맞았습니다.
그렇게 엄마가 퇴근한 7시부터 밤 11시 아니면 새벽까지 몇시간씩 맞다가는
엄마는 그냥 다같이 죽자고 하고 줄넘기를 저와 동생, 그리고 엄마의 목에 걸고 잡아당긴적이 초등학교 6년내내 그랬던 것 같네요
그때는 엄마가 안힘들었으면 좋겠는데 힘든 이유가 저인거 같아서
제가 죽을테니 엄마는 죽지말라고 울면서 그러면서 제가 제 목에걸린 줄넘기를 스스로 당기고는 했었네요
어쩔 때는 스카프를 장롱에 걸어서 엄마가 저를 안아서 목을 메달기도 했구요
그냥 학교끝나고 집에가다가 이대로 어디가서 죽는게 엄마에게 더 낫지않을까 싶어서 죽어버릴까 생각도 했구요
항상 외할머니가 집에 오시면 엄마가 저희를 때리는걸 보고는 울고 말리시고 하다가
엄마 화에 못이겨서 말리시지 못하고 울면서 돌아가시는게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중1정도 때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그런데 그러면서 엄마의 스트레스가 줄어들어서 그런지 표정도 좋아졌고 저랑 동생을 때리는 정도도 많이 줄었습니다
사실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겠지만요.
퇴근하고 집와서 밥챙겨주고 아저씨만나고 와도되냐고 물어보는 엄마가 본모습 중에 제일 좋아보여서
응 다녀와라고 하고 엄마를 보내고 나면 저랑 동생은 밥먹고 다음날 새벽이나 아침이 되어서야 엄마를 보곤 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 와중에도 뭔가 잘못한 점이 있으면 혼날때마다 무지하게 맞았습니다.
머리채를 잡히고 쇠옷걸이가 휘면 5개,6개 계속해서 맞았었어요 저랑 동생은 팔이고 다리고 항상 멍이었어서
반팔 반바지를 잘안입곤 했었네요
그러다가 어느날 아저씨와 같이 살면 어떻겠냐고 해서 저는 사실 아빠가 필요없었지만, 엄마는 남편이 필요해보여서
엄마가 좋으면 그러자고 했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 아저씨와 같이살게 됬지만 엄마가 저희를 훈육하는 방식에는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최소한의 경제적인 부분? 정도만 아빠노릇 하신거같네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엄마의 남자친구 느낌이지 저의 아빠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어쨌거나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들어갔는데 엄마가 갑자기 본인도 화목한 가정을 만들고 싶대요 그러니까 협조하래요
그때 당시에 저랑 동생에게 과거에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지도 않았었고, 엄마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사이가 아니었다보니
저도 마음이야 화목한 가정에서 살고싶었지만 그게 어떻게하는건지 몰랐어요
난 항상 별 이유없이 맞으면서도 엄마 생각, 엄마 걱정했었는데 막상 엄마는 날 그렇게 때려놓고 미안하단 얘기도 없이 이제와서
화목한척 하고 싶어하고, 다른집이 딸이랑 엄마가 친하고 어디 놀러가고 하는거 부러워하는게 정말 싫었어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협조안했고
엄마는 장보러간다고, 갑자기 안가던 바다가자고 하면 안간다고 빡빡 우겼구요. 또 두들겨 맞았어요.
이때는 정말 제가 왜 맞아야 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그 화목한 척에 협조안해서 제 입장은 생각도 안하고 그냥 다 싫어졌었습니다.
그때 되서는 멍자국이 보기 싫었는지 손으로 뺨을 몇시간씩 때리더라구요
몇시간씩 양볼을 번갈아가면서 뺨을 맞는데, 하지만 머리가 다 컸는데도 어떻게 반항하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맞았습니다.
그렇게 커와서 성인이 된 이후로는 제가 바로 취업을 해서 엄마에게 월급의 대부분을 주었고
야근이 많아서 집에서는 잠만 자는 정도가 되다보니 폭력에서는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1살 정도 때 엄마가 예전에 때린거 미안하다고 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애들을 어떻게 그렇게 때렸었냐며,
하지만 그 뒤에 붙이는 말은 엄마가 그때 힘들어서 그랬다, 여자 혼자 애둘키우는게 힘든줄아냐, 이제 너가 나 이해할 수 있지 않냐는 얘기들이었네요
힘든거 알고있었고 초등학생이었던 나도 힘들었고, 태어난걸 후회하고, 살고있는걸 후회하고, 항상 엄마가 힘들어서그래라고 머리속으로 생각했었는데
엄마는 제가 그런생각하고 있던줄도, 그 나이에 자살시도 한것도, 지금 엄마를 엄마라는 이유로 어쨌거나 날 힘들게 키웠다는 이유로
최소한으로 사랑하지만 그 이상은 아니라는것도 몰라요.
엄마와의 관계는 제가 마음이 약해서, 제가 평범하게 살기 위한 수단으로..
아빠도 없는데 엄마까지 없으면 제가 평범하게 살지 못할거 같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과거는 돌아보지 않으려고 하며
지금 남자친구와도 셋이 종종 보고, 좋게 지내려고 해요. 평소에도 나쁘진 않구요
하지만 저는 아직도 엄마와 둘이 있으면 좀 어색하고 저는 항상 무뚝뚝한 말투로 얘기합니다.
그냥 친구랑 얘기하는거처럼?.. 엄마와 얘기하는거처럼? 그렇게 다정하게 얘기해본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남자친구 앞에서도 무뚝뚝하게 하다보니 남자친구가 저를 패륜이라고 생각할거같아요
엄마도 남자친구에게 제가 맨날 짜증내고 무뚝뚝하게 한다고 일반적인 가정에서 보면
부모에게 잘못한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남자친구에게 서운하다고 얘기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 남자친구는 제가 아무 이유없이 이러는줄 알겠죠.
저는 엄마가 그런식으로 얘기할때마다 본인 잘못은 생각하나도 못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악착같이 평범해보이려고 겉으로나마 화목해보이려고 그나마 좋았던 부분들만 얘기하는데. 딸 이미지 생각못하고 왜저렇게 얘기하나 생각되구요.
그렇게 엄마랑 남친이랑 셋이서 보고 온 날이면 전 항상 남친이 저에게 정떨어지진 않았을지
제 과거가 이래서 아직까지 노력하고 있지만 엄마에게 남들하는 것처럼 다정하게 하지 못한다는것, 엄마를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이런걸
어떻게 말해야할까 고민이 되네요..애초에 말을 하는게 맞는지도 모르겠구요…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말할지 걱정되서 혼잣말을 하면서 과거 일을 읊조려보면 항상 저는 울고 있네요
제가 처음으로 사랑이란게 뭔지 느끼게 해준 다정한 남자친구에게 저의 이런 과거를 얘기하는게 좋을까요?
예의도 바른 남자친구라 저희 엄마에게 깍듯이 잘하려고 하는데 괜히 말했다가 불편함만 생기게 하는게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주저리주저리 적다보니 많이 길어졌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