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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럽이 |2006.11.16 14:11
조회 29 |추천 0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정하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
불도 켜지 않는 구석진 방에는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 떨구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
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
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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