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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때문에 힘든 사람

ㅇㅇ |2023.04.06 00:21
조회 6,656 |추천 20
내 이야길 여기 다 늘어놓을 순 없지만 어느 시점부터 아빠를 되게 무서워했어. 어릴 때 한동안 부모님이랑 오빠랑 매일 같이 싸워서 경찰부른 적도 있다.. 이건 창피해서 아무한테도 말 안해. 한참 싸울땐 난 말리기만 했고 알아서 잘하는 딸이 되려고 했어 많이 불안했지만. 그런데 몇년 후에 내가 정말 힘들어서 감출 수가 없을 때 아빤 날 질책하더라. 그냥 많이 힘들었구나 그 한마디 듣고 싶었는데 중학생인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이거 보니까 넌 아주 이기적인 년이네’라고 힐난할 땐 상처도 많이 받았어. 아빠가 증오스러워서 아빠를 해하는 꿈을 꾼 적도 있어. 지금은 너무 불편하고 숨이 막혀. 내가 잘하던 공부도 그만두고 몇 달째 있으니까 걱정돼서 불안해서 하는 말인 것도 알고 어느 부모라도 닦달하게 된다는 것도 알아. 그치만 지나온 날들이 있으니까 아빠가 말 걸 때마다 숨이 막히고 답답해. 엄마도 이러는 내가 지치는 것 같고.. 나는 완벽주의 성향도 있고 잘해야 하는 강박도 있어서 나 하나 감당하기도 힘들거든 거기에 부모님이 도움이 돼줬으면 좋겠는데 우리 부모님은 나만큼이나 불안이 많은 사람들이야..

힘들어서 공부도 접고 몇 달째 상담받으러 다니면서 생각정리를 많이 했어. 이제 좀 나아지고 있어. 공부도 다시 해 가려고 해. 좀 늦어서 오래 걸려도 다시 시작하려고. 이럴때마다 답답해서 눈물이나고 내가 죽었으면 싶기도 해. 마음을 잘 다스리려고 노력하는데 자꾸 아빠 한마디에 다시 불안이 밀려와. 화나고 원망스러워서 아깐 어디에 분풀이라도 하려 했어. 풀 때가 없을 때 자해한적도 있는데 흉이 남아서 이젠 안해. 그래서 네이트판 가입까지 했다.. 검색해보니까 부모님 때문에 힘든 사람들이 나말고도 많은 것 같더라. 화나고 답답해서 토해내듯이 쓴 글도 많았는데 누군진 평생 몰라도 나만큼 답답했으리라 짐작해. 아깐 엄청 불안하고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는데 아빠때문에 비슷하게 힘든 사람도 많은 걸 보니까 나도 내 힘듦은 감당하면서 살아야 겠다 싶다
추천수20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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