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나서 못먹고 있습니다…
저는 10년 가까이 믿고 사랑했던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턱관절 장애와 돌발성 난청이 왔습니다... 이후 최대한 집밖에 나가기 싫어서.. 한동안 사회와 단절한채 살았습니다…
전에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음식 해주는게 소소한 행복이였는데 집도 쓰레기집 처럼 점점 더러워지고.. 최근에 수술한것을 핑계로 배달앱으로 음식, 장보기 생필품까지…부끄럽지만 정말 한도끝도 없이 게을러 졌습니다…하루가 어찌나 빨리 가던지…그게 우울증에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걸 최근에야 알았지만 이미 자기연민에 빠져 헤어나오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아침부터 빵이랑 커피 생각이 간절하여, 굳이 집에 커피머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 주문을 하였습니다. 주문한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안와서 살짝 짜증이 나있는 상태였는데..
따르릉..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그런데 수화기 넘어로 매우 어눌한 말투로 문이 안열린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그냥 현관 문앞에 두셔달라 말씀드리고는, 쩔쩔대며 당황하시는 목소리를 뒤로 하고 끊고, 보던 티비를 계속 보다 한참뒤에 나갔는데.. 문앞에 커피가 없었습니다.
다시 기사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근데 아파트 단지 문앞에서 계속 어쩔줄 몰라 기다리셨는지, 열심히 ”밖에..밖에..“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순간 아파트 밖에서 어쩔줄몰라 기다리고 계셨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왠지 몸이 조금 불편하신 분이실수 있다는 생각에 계신곳으로 가려했는데 단지 어디 입구에 계신지 여쭤보아도 계속 서로 소통하기가 힘들어서 주변에 직원께 부탁드리라 설명해 드렸습니다, 나중에는 서로 알아듣기 편하게 단어로만 대화를 했습니다.
다행히 직원분의 안내로 길을 찾으셨는지 안도의 기쁜 목소리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하시는데 갑자기 너무 울컥한겁니다…이렇게 신체적으로 불편함을 가지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성실히 사시는 훌륭한 분들이 계신데…
저는 사지 멀쩡하고 건강한 사람이 그깟 자기연민에 빠져서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인냥 흘려보낸 시간이 너무 후회가 되고, 스스로 나약해진 제 모습이 너무 한심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배달완료 되었다는 앱알림을 받고 급히 나갔는데 문앞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봉투를 보는데 눈물이 나서….차마 빵을 못먹고, 문자로 “감사합니다” 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네 맛있게 드세요“라는 따뜻한 답장을 받았습니다…
오늘 생각지 못하게, 저의 인생 선생님이 되어주시고 큰 교훈을 주시고 가신 배달기사님,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을 잊지 않고 저도 다시 세상밖으로 나가서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행복한 목소리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라는 그 따뜻한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