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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선물

Kiki |2023.04.20 21:11
조회 25,187 |추천 36
안녕하세요, 호주에서 사는 키키맘이에요.
오늘은 좋은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저를 기쁘게 한 일 중 한 가지를 이 곳에 턱 하니 올려 봅니다.

제가 작년 6월부터 친했던 동료 둘에게 폭언과 왕따를 당하던 중 9월에는 폭력까지 행사하는 것을 목격해서 불안 장애가 심해져서 산재 보험 혜택을 받고 치료 중인데요.

산재 보험 청구한 후 승인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제 케이스를 담당하는 케이스 매니저는 목소리로 봐서는 젊은 30대 여자였어요.

그 분은 직업상 저에게 종종 안부나 건강 상태도 묻고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알려 주기도 하지만 늘 저의 힘든 감정을 인내심 갖고 들어 주고 공감 해주고 격려해줘서 전화와 이멜로만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어제는 정말 그녀의 전화 한 통에 한동안 흘리지 않은 눈물이 나지 뭐에요. 너무 고마워서요.
직업상 당연한 상투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매니저도 그렇게 따뜻한 말을 하며 응원해 주지 않아서 그냥 얼굴 한 번 안 본 사람이어도 감사함을 말로만 표현하기보다 뭔가 선물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단골 꽃집에 가서 꽃배달을 주문했어요. 살면서 꽃선물 여러 번 받았지만 그 때의 기분은 늘 기쁘고 행복했으니까 그 분도 제 성의에 기분 좋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여기가 가을이라서 가을 감성 물린 풍기는 걸로 주문했고 오늘 사무실에 배달 가기 전에 꽃집에 사진 좀 보내달라고 해서 받은 꽃 사진이에요.

예쁘죠? 일부러 꽃병에 꽂아서 배달해달라고 했고요 오후에 케이스 매니저가 전화해서 꽃선물 너무 고맙다고 전했어요. 그래서 저는 더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어요.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도 많은데 가끔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을 때 이렇게 하니까 선물을 주는 기쁨도 큽니다.

제 언니랑 통화하면서 꽃 사진 보여주니까 예쁘다고 잘 했다고 해서 으쓱~ 제 언니는 꽃수업만 8년 받은 왕언니라서요.
케이스 매니저가 제 덕에 오늘 하루 너무 행복하다고 이 행복함이 앞으로 몇 달은 갈 것 같다고 해서 쑥스러웠습니다 ㅋ

앞으로도 살면서 힘들면 꽃보고 힘내고 키키 보고 힘내고 아이들 보고 힘내고 언니와 엄마의 사랑이 담긴 잔소리 들으며 힘내야겠습니다 ㅋ




제가 번역 전문가가 아니라서 삘 받는 어감으로 한국어로 표현하자면
“ 미안해요, 가게 안의 조명이 그것 좋지 않아서 늘 꽃의 아름다움이 제대로 전달이 안 돼요.” 직역을 하면 어색하게 느껴져서 저는 이렇게 이해했어요. 그리고 저는 “ 꽃들이 ( 저것이라고 말하면 어색하니까? 사랑스러워요. 정말 고마워요.” 라고 답했어요.
추천수36
반대수5
베플ㅇㅇ|2023.04.24 17:11
감사함을 표현할 줄 아는 쓰니님의 마음도 참 예쁜것 같아요 타국에서 많이 외롭고 힘들었을텐데 좋은 사람을 만나 다시 안정되고 있다니 다행이에요 ^^ 힘들었던 일들은 뒤로 하고 쓰니님도 늘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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