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자꾸 키친타올 아깝다는 반응이 있길래 몇 자 덧붙입니다일단 저는 밥풀이 묻은 부분이 정말로 뜨거운 줄 알고 손 보호차 쓴 거였고요 (그럼 제가 화상 당할 수 있는 가능성을 무릅써야 했을까요)한 칸 썼다고 써놨는데 엄밀히 말하면 한 칸의 삼분의 일? 정도 였습니다그래도 키친타올이 아깝고 제가 엄청난 죄를 저지른 거라면 할 말이 없네요
그리고 댓글에 자꾸 2차가해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잘잘못을 따지는 건 상관없지만 어딜 가든 맞고 다닌다느니 이런 말은...그냥 2차 가해라는 걸 인지하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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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약간의 방탈 죄송합니다아직 결혼 안 했지만 어쨌든 친정 얘기고 저도 20대 후반 여자이긴 하니 여기다 글 올려요
저는 남동생 둘이 있습니다그런데 어릴 때부터 계속된 엄마의 남녀차별...계속 꾹꾹 참았지만 엊그제 있었던 일로 터져버려서 여기에 글 올립니다댓글들 엄마, 동생도 보여줄거에요.
일단 제 상황을 대충 요약하자면꽤 이름있는 대학에서 공대 졸업하고 개발자로 3년 일하면서 자취하다가직종을 바꾸기로 해서 준비도 할 겸 월세 아끼려고 본가에 얹혀산지 반 년 정도 됐습니다.
근데 또 웃긴게사실 본가에 제 방이 없어요제가 대학교 가면서 이사 할 때 제 방을 "없앴어요."동생들 방만 하나씩 있죠.저는 기숙사 사니까 그렇다면서요.
그래서 제가 그거 가지고 뭐라고 하니까다음에 이사할 때는 제 방을 만들어준다고 하더라고요?"너가 하도 뭐라고 하니까 만들어주는거야~" 선심쓰듯이요.근데 막상 이사하니"제 방"은 햇볕도 안 드는 현관문 옆 방이고결국 창고로 쓰다가 지금은 큰동생 홈 짐으로 써요(홈 짐 설치할 때 저한테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그러더니 또 말이 바뀌더군요.그 창고 방 옆에 큰동생 방이 있는데 사실 그게 "제 방"이래요.큰동생이랑 "같이 쓰는 방"이라면서요.큰동생은 직업군인이라 집에 잘 안 들어오거든요
그래서 지금 그 "같이 쓰는방"에 살고 있어요.제 물건 놓을 데도 없고 좁지만이건 제가 돈 아끼려고 들어온 거니까. 그럴 수 있어요.
저희 엄마가 저한테 얼마나 박한지 보여주는 일화가 여러개인데그거 다 적으려면 책을 써야해서....그냥 최근 일화만 하나 쓸게요.
밥솥에 밥풀이 묻었어요근데 저는 밥풀이 묻은 부분이 뜨거운 줄 알았거든요(제가 자취할 때 쓰던 밥솥은 그 부분이 뜨거워서 데인 적 있어요)그래서 키친타올 한 칸 떼서 그걸로 잡았는데엄마가 여긴 뜨겁지도 않은데 뭐하러 한 칸이냐 떼냐는 둥왜 키친타올을 한 칸이나 떼어쓰냐는 둥돈이 그렇게 많냐는 둥 내 집에선 내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둥진짜 한 시간동안 절 잡았어요저는 거기에 따박따박 말대꾸를 했는데 (난 잘못한 게 없다. 손에 화상이라도 입으면 안 되지 않냐. 내 손보다 키친타올이 소중하냐)그게 맘에 안들었대요엄마가 뭐라고 하면 "네 알았습니다"라고 해야한대요
지금 동생들이 다 본가에 안 사는데큰동생이 군대 휴가 나오면 가끔 들어오거든요근데 엊그제 들어왔을 때제가 반가워서 뺨을 툭툭 쳤어요어느 정도의 강도였냐면화장할 때 팩트로 톡톡 치는 정도?그니까 비유를 하자면 고양이 궁디팡팡하는 느낌?어렸을 때 할아버지도 저한테 그러시고그냥 오랜만에 봐서 반갑다. 약간의 애정표현 이었죠.동생도 전에 집에 왔을 때 주먹으로 제 머리를 살살 쳤거든요.그냥 "나랑 같이 놀자~" 뭐 그런 의미에요.
근데 동생이 나름 복수(?)한답시고 제 뺨을 쳤는데엄청 세게 때린거에요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아니, 고개 정도가 아니라 상체가 돌아갔어요.다시 말하지만 동생은 남자고 직업군인입니다. 힘 엄청 쎄요.
그래서 전 아프고 어이도 없고 이거에 대해 항의를 했는데저는 뺨 맞은 것보다 그 후 동생, 엄마의 태도에 더 상처를 받았어요.
동생은 누나가 날 먼저 쳤으니 나도 누나를 친거다.제가 내가 친 강도랑 너가 친 강도랑 같지가 않지 않냐라고 하니증거 있냐고 하네요. 자기가 피해자니까. 자기의 주장이 옳대요.제가 무슨 말을 해도 "누나가 날 먼저 쳤다"와 "내가 누나한테 맞은 피해자니까 내가 누나가 때린 게 세다고 느끼다면 그게 맞다" 이말만 반복하더라고요. 결국 사과를 받아내긴 했는데 "아이구 죄송합니다" 이런 식의 사과고 자기는 전혀 잘못한 게 없다는 눈치였어요.
그리고 엄마도 동생이 절 치는 걸 보고 있었거든요. 근데 암말 안 하더라고요.그간 쌓인 것도 있고 엄마한테 한 마디 했더니 둘이 해결하래요. 그러면서도 니가 먼저 치지 않았냐고. 동생은 그냥 손이 반사적으로 나간거라고 은근슬쩍 동생 편을 들더라고요?
엄마한테 계속 말을 했는데 엄마는 절~대 동생이 잘못했다고 인정하지 않으려 해요. 계속 동생은 그냥 손이 반사적으로 나간거란 소리만 하네요. 반사적으로 나간 거면 잘못이 아닌 게 되나요? 제가 엄마는 내가 휴지 한 칸 쓴 걸로는 한 시간동안 잡았으면서, 왜 동생이 날 그렇게 세게 친 건 괜찮냐니까 너는 되게 이상하대요. 다른 사람들 입장도 생각하래요. 반성하래요.
아니...저는 진짜 엄마가 "xx아 그러면 안되지. 너가 잘못한거야"라고 한 마디 하고 동생이 "누나 미안해. 내가 실수했어."라고 하면 넘어갈 수 있거든요? 근데 각자 이 한마디를 죽어도 안 하고 자꾸 저만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니까 제가 너무 화가 나요.
전 진짜 가족이랑 잘 지내고 싶은데 이런 가족과 제가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이 글 엄마랑 동생한테 보여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