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이틀 뒤에 생일이에요
저는 대학생이고 동생은 집에서 공시준비해요. 형편이 좋진 않구요, 동생도 저도 부모님한테 용돈은 안받고 살아요.
동생이 1년동안 돈 모아서 공시 준비하는 건데 그 모은 돈을 얼마전에 다 쓴거에요. 라식을 마지막으로.. 그러면서 돈이 없다고 알바를 시작했는데 야간알바라 버스가 없어요(집에서 2km 정도). 그걸 새벽 3시쯤 걸어오길래 안쓰러워서 곧 생일이니까 자전거를 사주겠다고 먼저 말했어요. 제가 학자금 대출이 돼서 그거 받아서 사주려고 한건데, 필요없다고 그러더라구요. 물론 얘는 제가 대출받아서 주려는 지는 몰라요
그러고 한 일주일있다가 생일 선물 사준댔지? 하면서 갖고싶은 게 있다길래 보니까 헤드셋이래요. 알았다고 하고 어떤 헤드셋인지 말하라고 했는데 479,000인거예요.. 사족으로 애플은 비싸서 이거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자전거는 애한테 필요할 것 같아서 사주려고 한거고 헤드셋은 지금 공부하는 애한테 너무 사치품 같은거에요.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냥 애들 다 하고 다니니까 하고 싶은 것 같은데 이걸 사줘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에요..
대출받아서 헤드셋을 선물로 주는 게 말이 되나 싶고ㅋㅋ 생각하다보니까 너무 짜증나더라구요
라식하고 싶은 마음 알겠고 교정하고 싶은 마음 알겠고 부모님이 못해주니까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게 참 기특한데 꼭 라식을 지금 했어야 했나. 얘가 원래 뭐든 플렉스하는 버릇이 있긴 해요(제일 좋은 걸 하려고 하는..) 그것까진 그냥 성격이 그런거니까 뭐라고 안하고 싶은데 지금 라식 안했으면 돈 없을 일도 없고, 알바할 일도 없고, 생활리듬 깨져서 공부 못할 일도 없고.. 그렇게 깝깝할 일도 없는데, 최소한 저 한 3개월 뒤에 직장다닐 예정이라 그 때 라식하던가.. 그런 생각도 들고.. 또 얼마나 돌아다니려고 헤드셋을 사달라는지. 그래서 처음엔 헤드셋은 사치라고 생각해서 고민 엄청하다가 결국 사줘야겠다 마음을 먹었어요.
근데 얼마전에 얘가 말을 너무 싸가지없게 해서 싸웠거든요ㅠㅠ 저를 누나라고 부른 게 얘가 중딩때가 마지막이에요 지금은 야, 너 이렇게 부르면서 꺼지라고 하고.. 뭐 여러 사정이 있어요
그래서 또 미워서 안 사주려다가 얘가 아무도 자기 생일은 축하 안 해준다고 서운해할까봐 챙겨주고 싶은 마음 공존.. 어차피 얘한테 사주나 마나 대출은 받아 놓을거거든요..? (이자가 0%라..)
본인이 원하는 헤드셋을 사줘야할까요,
아니면 제가 걔한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뭔가를 줘야할까요..아니면그냥 안 줘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