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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에 온 초진상 손님, 알고보니 초등담임쌤....

콤하다 |2009.01.12 07:42
조회 3,664 |추천 1

약 2년전에 겪었던 유쾌한 일이 생각나서요 ㅎㅎㅎ

지금은 외국에서 유학중이지만, 그 당시에는 외국 나올 돈 번다고 소위말하는 투잡을 했을 땐데요 ^ ^

밤에는 칵테일바에서 새벽 5시까지 일하고, 아침에는 아이스크림 샵 오픈하고 물건 받아주고, 오후에는 대학교가서 강의 듣고....주말엔 뻗어서 잠만 자고 ㅎㅎㅎㅎ

그때 사실 바에서 일하는게 인식도 안 좋고, 부끄럽지만 제 자신이 좀 수치 스럽기도 했었어요. (물론 바텐더 들이야 별로 위험한 일도 없고, 이상한 짓도 안한다고 우기겠지만.....)

 

술에 쩔은 쓰레기들 말 들어주고, 대꾸해주고, 또 말도 안되는 위로해 주고.간혹가다 매너 있는 손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술취한 개들이라고 보는거죠.

 

근데 어느 날 그 중에 한 개가 우리 초등학교때, 미친새끼라 불리던 선생이었죠.

부모님 안계신 학생들은 방과후에 무조건 남게 해서 벌주고. (이유도 없이요 )

발로 차고 싸커킥이라고 하죠 -_-;

 

 

암튼!!!!

바에 손님으로 온 선생. 벌써 10년이상이 지났는데, 얼굴보는 순간 소름이 쫙~ 돋는겁니다.  명찰부터 떼고, 같이 일하는 언니들 한테 부탁했죠. 아는 사람이라서 저는 그 근처로 안가겠다고.

 

 

좀 있다가, 바에서쓰는 무전기? 라고 해야하나요. 언니가 마이크를 갑자기 키더라고요.

선생이 뭐라고 하는지 다 듣기게끔. (원래는 당연히 안하죠. 근데 언니가 굉장히 화났었어요 그 잉간 땜에!!!!!!!!!!)

 

와.... 진상중에 그런 진상이 없더군요. (솔직히 제가 본 진상중에 끝판대장 진상이었어요)

그 언니가 가슴이 좀 큰데

"ㅇㅇ야, 니 젖꼭x 함 만져보자. 뽕인지 아닌지 함보게"

"여기 있는 년들은 왜 이렇게 다들 돼지들이야? 지방덩어리들 봐라... 내가 베트남에 있을때, 12살 13살 짜리들하고 떡을 쳤는데, 갸들은 뱃살도 하나도 없고 피부도 탱탱하고, 살을 만지면 살 껍데기 밖에 안 만져지는데... 너네는 살 좀 빼라"

"자자, 고만 튕기고 오빠랑 같이 노래방 가자. 몇시에 끝나냐?"

그래서 언니가 죄송하지만 노래방 같은데 따라가고 하지는 않는다고, 죄송하다고 사과하니깐... "노래방 싫으면 바로 모텔로 가던지... 미친년 밝히긴..."

 

아놔.. 정말 뺑 돌더군요......

 

 

언니가 몸매 좋았었거든요... 얼굴도 진짜 이쁘고... 명문대 다니면서, 혼자 학비 댈려고 밤에는 바에서 일하고 오후엔 학교가는,, 정말 눈물없이는 못보는... 대단한 언니였어요..

 

그러다가, 제가 칵테일 만든다고 쇼 하고 끝날 때 쯤에, 갑자기 저한테 손짓하면서 오라고 하더라고요. 진짜 머릿속에선 경보음이 위용위용~ 하고 울리는데, 어쩔수 없어서 그냥 가서 인사나 하고 빠지자... 마음먹고 갔죠...

 

근데 다짜고짜, 넌 왜 명찰도 없냐, 쌔삥이냐, 몇살이냐 솜털이 뽀송뽀송하다... 너 같은 어린애들 난 좋다... 등등 개소리를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또 넌 왜이렇게 가슴도 없냐, 니네 언니 좀 본 받아라... ㅠㅠㅠㅠㅠㅠ

(제가 덧니가 있는데) 덧니 있는 여자들보면 완전 귀엽다... 너 내스탈이다...

 

너(언니)는 이새끼(선생이랑 같이 온 쓰레기)랑 떡치고, 너는(저요-_-) 나랑 같이 노래방부터 가자.... 이딴 개소리를 .............................. 아 열받아...!!!!!!!!!!!!!!

 

그리곤 그 언니가 참다가 참다가 화나서,.

"손님~ ㅇㅇ씨(저) 좀 낯익지 않으세요? ㅇㅇ씨는 왠지 손님 낯이 익데요 ^ ^"

 

 

갑자기 침묵.......................................

.

.

.

.

 

 

완전 소름 끼치도록.. 어이 없게............................... 목소리톤 쫙 깔면서.....

"아....... 우리.... 제자니? ㅇㅇ이가 몇회 졸업생이더라? 아휴... 그래 얼굴보니 알겠구나... 벌써 이렇게 컸네."

무슨 연기자도 아니고... 어떻게 그렇게 선생님 연기를 갑자기 3초만에 할 수 있는지.

대단하더라고요..................................

 

 

그리곤 어쨌냐고요?????

저한테 팁 5만원 주면서,

"이렇게 밤에 힘들게 일하고 낮에는 공부한다니까.. 선생님 마음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그래도 밤늦게 다니면 위험하니깐, 오늘은 택시타고 들어가거라...."

완전 웃겨서....

그날 단체문자로 초등학교 동창들한테 다 보냈죠.

그랬더니 애들 다 전화와서, 거기 바가 어디냐... 그 새끼 한테 맞고 부모욕까지 먹인거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린다고... 다들 도끼 들고가서 찍어버리겠다고......

어디 사는지는 안 물어봤냐고, 밤새도록 잠을 못자도록 전화가 오고....

한 삼일후엔 모든 동창들이 다 알고 있더라고요~

암튼 너무 유쾌하지만, 솔직히 촘 슬프기도 했어요 ^ ^;

왜 하필 내가 이 더러운 꼴을 다 봐야 했는지 싶기도 했고요 ㅎㅎ

 

암튼, 요즘은 이런일 없겠지만......

아까 판에 올라온 초등시절 글쓴이를 때린 선생을 잊을 수 없다는 글 때문에 생각이 났네용 ^ ^

 

모든 톡커분들 오늘 행복한 주말 ^ ^ 일욜 보내세요~

추천수1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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