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4년차에요..애초에 시부모님이 남편 명의로 된 아파트에 사셨고,저희도 신혼때부터 같은 아파트 다른 동에 시어머니 명의로 된 전세를 살았습니다. 그 동안 두 아이도 태어났고 전세이다보니 아파트 단지 안에서 조금씩 평수를 넓혀 3번 정도 이사를 하였습니다. 전세금이 나날이 올랐을 시기라 마지막 평수를 넓혀서 갔을때는(시댁과 같은 평수인 30평대)친정부모님이 1억을 보태주시기도 하셨어요..
마지막 전세집에서는 그래도 10년 가까이 꽤 오래 살았었는데, 작년에 전세집 주인분 아들내외가 들어와 사신다고 하셔서 나가야하는 상황이 되었지요.그때쯤 시아버지께서 어차피 본인들이 사시는 집이 남편 명의이니 이제는 너희가 들어와 살라고 하셔서 기존 전세금+추가로 대출을 받아서 시부모님이 원하시는 곳에 전세로 보금자리를 마련해드렸습니다. (전철로 30분거리)작년 6월 초에 저희가 이사를 하면서 비로소 13년만에 명의가 제대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시부모님 사시는 집이 남편 명의, 저희가 사는 집이 시어머니 명의였기때문에우편물의 반은 각자 사는 집으로, 또 나머지 반은 주소 기준으로 와서 수시로 서로 주고 받으면서 13년을 지내왔거든요.집이 생겼다는 안정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뭔가 항상 어수선했던 것들이 제자리를 찾은 것 같아서 그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사를 하고 몇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시부모님의 우편물이 지금 집으로 오길래시부모님께 연락을 드려 주소 이전을 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더니시부모님은 꼭 해야되는거냐고, 기존처럼 받아서 나중에 주면 되지 않냐고 그러시더라고요..남편에게도 이 얘기를 하니, 시부모님과 똑같은 반응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받아서 나중에 드려도 되지만, 조금 귀찮아도 한 번씩만 전화해서 주소 이전을 하시면 바로 받으실수 있는데 구지 제가 받아서 다시 전달드리는 과정을 거쳐야하는건지 저는 이해가 잘 가지 않더라고요....저라면 카드내역서 같은 것들을 다른 가족이 받아서 본다면 너무 싫을 것 같거든요..아무튼 여러번 전화와 문자로 시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남편과도 몇 번 다퉈가면서(솔직히 이렇게 다툴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리가 되는 것 같았어요.그 이후로 한 동안은 저희집으로 오는게 없었거든요.
그러던 며칠전 시어머니께 전화가 왔어요. 카드를 갱신하시는데 주소 이전을 못하셔서 저희집으로 오니 좀 받아달라고요... 카드야 몇 년에 한 번 하는거니 미쳐 못하실수도 있겠구나 싶어 제가 대신 싸인하고 받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딸인척 싸인을 하고 카드를 수령했습니다. 다행히 그 날은 제가 일이 없어서 집에 있는 날이기도 했고요..그리고 시댁가기 전날 남편에게 카드는 원래 본인이 받는게 맞으니 어머니께 주소 이전 하시라고 말씀드려야겠다고 얘기를 했는데...어차피 시부모님댁이 전세라 언제 또 이사가실지 모르고 몇 년에 한 번 받는건데그냥 우리가 받아서 드리면 되지않냐고 하더라고요... 사실 우리라고 했지만 일나가는 남편은 못받으니 결국 제가 받아야 하는건데 저도 가끔 일이 있어 집을 비우기도 하거든요. 괜히 또 말다툼 하기 싫어 더는 대꾸를 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어요..
그리고 시댁을 가는 날이 바로 내일인데요..카드 드리면서 한 번 더 말씀 드리려고요.생각해보면 진짜 별거 아닌 일인데 이런 일로 이렇게 스트레스 받고 신경쓰고 싶지가 않아요....솔직히 우편물 드리는 일로 시부모님을 자주 만나뵈야 하는것도 싫고요...사실 시부모님이야 그러실수 있다해도 남편이 저런 태도인게 너무 이해가 안가고 답답해요..맨날 일이 많다는 이유로 야근에 회식에 애들 얼굴도 제대로 못보는 시간에 들어오면서 저런 일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것도 싫고요..
일년가까이 똑같은 일로 반복되는게 너무 지치고 답답하여 이런 곳에 첨으로 글까지 쓰게 되었어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