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찌질했고 찌질한 당신에게

쓰니 |2023.05.15 16:39
조회 1,915 |추천 12
 작년 10월에 통보를 받으며 가슴아픔 이별을 겪었다. 이때의 이별은 한 사람 때문에 이렇게나 아플 수가 있구나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간이었다. 과거에 얽매여 매일매일 자책하고, 자해하고, 그러다가 잠깐 괜찮아지던 시간에는 재회 영상이나 시청하고 자빠졌고. 자존감은 뭐.. 바닥을 뚫고 내려갈 정도였지.
 헤어지고 두 달 정도 지났나, 이런 내 모습에 슬슬 지쳐갔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이렇게 가다가는 자살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공포감도 있었다. 당시 백수였는데 도저히 안될 것 같아 무슨 일이라도 시작하고자 가지고 있던 자격증으로 취직을 하게 된다. 운동도 다니고 좋아하던 취미생활을 다시 활성화시키며 자기관리에 빠졌다. 
 그렇게 열심히 살며 막대한 목표를 이루려고 나아가다보니 마침내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나타났다. 꽤 안정적인 사람이었고 나와 추구하는 목표도 신기할 정도로 똑같았다. 하지만 그 사람과는 얼마 못가 저번 주에 헤어졌다. 물론 남자가 여자로부터 사랑을 받는 연애는 세상 찾기 힘들겠지만, 나는 이 사람에게 마음이 없는 상태로 만남을 이어갔었다. 일 순위로는 마음이 없던게 컸고 그 사람이 마음을 주는 모습을 볼때마다 미안함이 점점 커져갔다. 그렇게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별을 고하는 입장'이 된다.
 나는 연애경험이 대단히 많지 않다. 그렇지만 나름 누군가에게 조언해줄 거리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달려오던 연애들이 끝이나면 나는 그 끝을 경험한 후 자기반성의 시간(글쓰기, 정리하기)을 가졌고, 이 시간들이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주었다. 내가 최근에 '이별을 고하는 입장'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내 스스로가 성숙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스스로 이별의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느낀것들을 토대도 당신(들)에게 직설적인 몇 마디를 던질 것이다. 왜 직설적이냐고? 이별통보 받고 여기 찾아와서 감성팔이하는 사람들은 대개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 못하는 페인들이다(헤다판 며칠 보다보면 파악 된다). 물론 나도 그 중 한명이었다. 실제 조언을 들은 내용 중에서 나에게 도움이 가장 많이 된 조언이 위와 같은 '직설적인 것'이기도 했다. 내 스스로에게 부끄러워봐야 한다. 그래야 깨닫고 변화한다.
1. 다른사람들은 당신의 이별에 관심없다. 그게 절친이래도.
 사람은 본인이 몸소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면 그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다. 내 앞에서는 진심으로 걱정해준다고 한 들, 뒤 돌아서면 까먹는게 사람이다.  아픔을 털어놓고 싶다면 위로의 말이 아닌 아픔들을 쏟아낼 목적으로 털어놔라. 나의 아픔을 들어준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상담을 해주었다.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직설적인 사람도 있고, 별 말 없이 조용히 바라보며 들어주는 사람도 있다. 나는 위에 언급했던 직설적인 조언보다도 더욱 효과있는 방법이 '조용히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청의 위력은 대단하다. 굳이 입 밖으로 말을 내뱉지 않아도 눈과 고개 끄덕임에서 나오는 공감은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 달콤하다. 물론 대문짝 'F' 성향으로 인해 본인의 감정을 이입하여 같이 울어주는 고마운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 축하한다! 당신은 그 사람에게 민폐를 끼쳤다. 감정은 전염성이 매우 크다. 내가 힘들어할 때 앞에서 함께 울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그 사람과 마주보며 유대감이 한 층 커짐을 느꼈는가? 그렇다면 다시는 그 사람에게 당신의 속상함의 전부를 공유하지 마라. 나를 지켜주는 건 오롯이 나 자신 뿐이다. 우울에 대한 공감은 어두운 맨홀구멍에 함께 떨어지려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가 당신을 책임지고 도와주려 하는가? 당장 그 사람에게서 멀어져라. 
2. 남의 조언과 격려는 장기적 문제에 대한 단기적 해결책에 불과하다.
 즉, 당신은 멍청하게도 이별의 고통을 남에게 기대어 해결한다는 뜻이다. 당신은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찡찡대며 조언을 구하지만 그 조언대로 행하지도 않을 것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다.
3. 당신이 못해서 헤어진건데
 그 사람이 중증 정도의 정신적 문제로 버틸수 없는 경우와 같은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 이상, 이별의 이유에는 반드시 당신의 문제가 포함되어있다. 
4. 이별 통보는 곧 상대가 당신과 연결된 끈을 자진해서 끊는 행위의 결과다.
 즉, 그 사람은 당신과의 관계를 이어나갈 마음이 (최소한 당장은)전혀 없다는 거다. 그 마음이 다시 생겼다고? 다시 말하겠다. 그 사람은 스스로 너와의 관계를 도륙낸 사람이다. 
5. 매달릴 시간에 자기반성이나 해라.
 "나는 너 밖에 없어", "너 아니면 안돼." 내가 산책을 할때 스쳐 지나가는 무수한 이성들, SNS에서 조금만 검색해보아도 널려있는 이성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별 후의 나에게는 세상의 여자(남자)라곤 그 사람밖에 없다. 꿈 깨라. 세상에 널리고 널린 게 이성이며 당신의 커다란 가치를 인정해줄 사람은 반드시 있다.
 사람은 생각하고 실행하며 성장하는 존재이다. 타인은 당신을 절대로 고쳐쓰지 못한다. 나를 고쳐쓰는 건 내 자신이 정체성을 확립(충격을 먹거나 크게 깨달음)하는 경우 뿐이다. 자기반성을 안 하는 사람은 2번의 내용과 같이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며, 평생 본인을 버리고 떠난 상대만 탓하며 살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은 펑펑 울면서 본인은 최선을 다 했다 말한다. 착각하지마라. 그건 당신의 주관일 뿐이다. 감정에 휘둘리고 있는 사람은 결코 객관적일 수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별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p.s. 참고로 필자는 이별 뒤에 다른 이성(여사친)을 만나보라는 권유를 듣고 실행했다가 굉장한 효과를 보았다. 나는 이 방법으로 감정에 휘둘리느라 좁혀진 시야를 비로소 넓힐 수 있게 되었다.
6. 그 어떤 것보다 당신이 1순위다.
 연인 또는 최측근이 우선시 되어선 안된다. 어떠한 날 일기를 적을 때에도 그 사람은 온데간데 없고 본인의 이야기만 줄줄이 적어 내려갈 정도로 당신이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당신의 (중요한)스케줄을 조정하지 말아라. 그 스케줄이 매끄렇게 소화된 다음이 그 사람이다. 그 사람에게 과한 돈을 투자하지 마라. 돈이라 하면 당신이라는 '자산'에 먼저 경유한 다음 외부로 나가는 것이다(본인한테 먼저 투자하라 했다고 예쁜 쓰레기에 몰두하는 사람들은 없길 바란다).
7. 시간은 흘러간다.
 지금 이 글을 적고있는 순간에도, 당신이 이 글을 읽고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간다. 강물처럼 흘러가는 시간들은 잡을 수 없다. 그러니 뭐라도 해라. 그래야지 무슨 일이라도 생길 수 있는거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들에게 시간이란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고 한다. 돌아오지 않는 시간 속에서 꿈을 향해 노력하기에도 바쁘다. 한 사람에게 정신팔려있지 말고 어서 그 악몽에서 빠져나와라. 
8. 당신은 이럴려고 태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딸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은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또한 당신은 그 누구에도 상처받을 수 없는, 상처받지 않아야 할 존재이다. 그런 당신을 버리고 떠난 사람에게 뭣하러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물론 나도 그랬다. 하지만 그런 경험은 한 번이면 족했으며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당신이 살아가는 이유을 찾아보아라. 당신이 이루고싶은 목표를 찾아보아라. 그리고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라.
9. 향기나는 사람이 되자.
 우리는 행복을 끊임 없이 갈구하며 달려나가는 '사람'이다. 행복하려고 시작한 연애의 종지부를 찍은 그 사람은 더 이상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당장 그 사람을 잊어라. 그것이 힘들다면 현재 상황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라. 본인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나날이 성장하는 사람에게는 그 모습을 높이 우러러보는 사람이 찾아올 지어니. 당신 다운 모습은 무엇인가? 아마 당신 행복할 때 모습일 것이다.  당신은 무엇을 잘하는가? 그 모습을 하는 당신은 그 누구보다 빛나는 사람일 것이다. 당신은 타인의 행복을 빌어주고 있는가? 항시 감사함을 가지고 사는가? 타인의 행복을 빌어주고 감사한 마음을 줄곧 갖는 사람은 비로소 원하는 무언가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행복의 기회들은 내팽개쳐져 버려질 것이다. 내 행복을 설계함과 동시에, 나에게서 멀어진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라. 

 이 세 가지 요소의 공통적인 전제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해야 '나'를 발견할 수 있고, 타인까지 사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사람은 분명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매력적인 사람일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사람을 '향기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당신은 무슨 향기를 지니고 있는가?
---------------------------------------------------------------------------------------------------  
 적은 건 더 많은데 당장 생각나는 것까지만 적어올립니다.
 언젠가 이별에 힘들어하던 제게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oo님(필자)참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겪으셨군요. 음..그런데요. 그 분은 oo님과의 시간이 행복했을 거예요. 결코 헛된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oo님은 그 분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게소'같은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그 분은 oo님을 거치고 더욱 어른이 되어 '종착지'같은 사람을 만날 거예요.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세요. oo님은 반드시 행복할 거니까요."
 위 내용에서의 '휴게소'는 당사자인 그녀에게 들은 내용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감명깊게 받아들였던 격려였습니다. 삶에서 내 마음을 전부 쏟아 부을 정도의 연애는 한 번 쯤은 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야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니까요. 
 충분히 아파하시고, 그렇다고 그 아픔을 즐기진 마세요. 아직 걸어나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그 길을 꽃길 가득 메울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실 수 있길 바랍니다.
- 이별의 아픔을 뼈때리는 조언으로 이겨내고자 하시는 분들, 오픈챗 링크 남겨놓으시면 진지하게 상담톡 드리겠습니다 :) 
여러분의 만개할 행복을 응원합니다. 
추천수12
반대수7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