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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텃세 너무 무섭네요

찌개두부 |2023.05.16 23:58
조회 366 |추천 3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다음카페에서 판의 인기글을 눈팅만 하던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여기에 사연자로 글을 올리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해봤는데요
이런날이 오네요..

어디에 도움을 받아야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더하거나 빼지않고 있던 일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니긴글이 되겠지만
꼭 읽어봐주시고 의견 많이 부탁드립니다...



이 일은 저희 엄마가 당하신 일입니다.


저희 가족은 서울에 살았는데요,
매년 새해 해돋이를 부모님과 함께 보는게
저희 가족의 연례행사였습니다.
해돋이를 보러가는 지역은 항상 강원도였고,
그래서인지 부모님께서는 노후는 꼭 강원도에서 보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에 드디어 서울 생활을 정리하시고
강원도 동해시로 이사를 가셨습니다.
그곳에 집을 구매하셨고 지난 1년간 너무 만족하시며 지내시는거 같았어요.
저도 달에 두세번씩 가서 쉬고 오곤 했습니다.


그리구 저희 엄마는 사우나 매니아로
주 5일은 꼭 사우나를 가십니다.
그게 본인의 루틴이자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시기도 하구요.
그래서 다른곳보다
사우나에 적응하시는게 제일 큰 미션이었는데
다행히 동네가 좁고
새로 다니시던 운동센터에서 알게된 지인이
그나마 이 근처에서 시설이 나은곳이라며 소개한 사우나를
6개월 가량 다니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사우나에서 일이 생겼습니다.
엄마가 고온 사우나를 하고 나오셔서 몸을 식히시려 하시는데 냉탕은 물이 너무 차니 미온탕에 있는 물을 바가지로 떠서 몸에 부으셨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 사우나에서 음료수 판매 및 관리를 하시는 종업원분이 저희 엄마한테 소리를 치셨다고 하더라구요..
- 뭐하는거에욧!!! 온탕에 물을 왜 퍼다 씁니까!!

누가보면 마치 큰 죄라도 지은마냥 다른 사람들이 다 쳐다볼정도로 소리치셨대요..
근데 엄마는 6개월 넘게 그 사우나를 다니면서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보셨다고 하시고,
그 사우나를 오래 다니시던 이용객들도 온탕물을 못쓴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는 반응이셨대요.
그렇지만 그 당시는 엄마도 너무 당황스럽고 창피스러워서 말을 못하고 알겠다고하고
사우나를 끝내고 나가면서 카운터에 문의하셨다고 합니다
대화 내용은 구어체로 쓰겠습니다.

- 내가 온탕물을 퍼서썼더니 종업원이 불같이 화를 내더
라. 그게 원래 안되는 일이냐
물었더니카운터 직원이
- 당연히 안된다. 우리 업장 규칙인데 몰랐냐
하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엄마가
- 내가 여기 6개월 넘게 다니면서 처음들었다.
이제 알았으니 온탕물은 안퍼서 안쓰겠만,
그런 중요한부분은 업장내에 안내 문구를 부착하던지 해야
지 업장 규칙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 어디있냐
그리고 종업원이 너무 과도하게 화를 내더라.
누가보면 내가 큰 잘못이라도 한줄 알겠더라.
내가 너무 민망했다.
평소 고객들한테도 인사도 잘 안하는거같고
뭐 여튼 여러가지로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니
업장에서도 개선을 해달라.
하셨답니다.
그랬더니 그 카운터직원이
- 우리 직원은 일 잘하고 이번 일도 내가 보기엔 문제가 없
다.
안되는걸 안된다고 했는데 뭐가 문제냐
규정대로 잘했는데 왜그러냐 고객이라고 지금 갑질하는거냐
했다는거죠.
갑질이란 단어가 맞는 상황입니까 이게??
엄마도 무척 기분이 상하셨지만
어차피 사우나는 다녀야하고
업장 규칙이라니 그냥 돌아오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며칠후 회원권을 구매하기 위해
사우나를 방문하셨는데
카운터에서 저희 엄마에게 더이상 회원권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도대체 이유가 뭐냐 물으니
딱히 말은 않고 그저 안팔겠다고만 했다는거죠.



저희 엄마가 그 사우나에서 물의를 일으키거나
다른 이용객들을 불편하게 했다거나
불쾌하게 만드는 상황이었다면 백번천번 이해하고
오히려 저희 엄마께 다른 사우나로 옮기시라고 했을겁니다.
근데 지금 이 사우나는
단지 엄마가 온탕 물을 바가지로 퍼서 썼고,
그에 대해 카운터에 문의를 했고,
종업원의 태도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다는 이유만으로
회원권 판매를 거부 당하셨다는 겁니다.


심지어 이 일이 발생한 그날 저녁
그 사우나를 소개해주셨던 지인이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는
- 계속 그 사우나 다니고 싶으면 입닥치고 조용히 살아
라고 했다는 겁니다.
이게.. 진짜.. 말이 되는 상황일까요..?
지역사회 무섭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지만
이정도일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정말 너무 속상한 일입니다.


엄마한테 자초지종을 듣고선
제 나름 여기저기 문의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법적인 도움은 받을수 없었습니다.

개인 사업자의 경우
고객을 거부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네요.
그리고 보건소 위생관리과 민원도 넣어봤지만,
그 업소 시설 자체에 위생이나 하자가 발생한게 아니면
법적 조치를 할수 없다고하고
소비자신고센터에는 자기들 권한밖이라 해줄수 있는게
없다고 하고,
변호사는 위에 게시한 모든 이유들로 인해
도움을 줄수 없다고만 하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답답한 마음에
제가 엄마를 대신해 당근마켓 동네생활에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업소명이라던지,
그 지인의 이름이라던지
그 누구를 특정하거나 겨냥 하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내가 이런일을 겪었는데온탕물 못쓰게 하는게
상식적인건지 그걸로 인해
내가 그곳에 못다니게 되는게 맞는건지
억울하고 서운해 올린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지역 당근 이용자들이 남긴 댓글을 보니
아무래도 타지사람들에게 부정적인게 있긴하나
이번일은 억울할만 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렇게 같이 화도 내주시고, 위로도해주시고 하면서
그나마 엄마도 마음이 많이 풀려가시는 중이었습니다.
물론 사우나도 다른곳으로 옮겨서 다니시기로 했구요.



그런데 바로 오늘
엄마에게 그 사우나를 소개했던 지인에게서 또한번 전화가 왔습니다. 내용은
-당근마켓에 글을 썼냐???
내가 언제 너한테 그런말을 했냐
나는 살면서 그런 험한말을 해본적이없다
이 병신같은게 어디서 까불고있어?
너 지금 다니는 사우나로 내가 찾아갈거다
내일 너 사우나 몇시에 갈거야 딱 기다리고 있어라


이렇듯 옮긴 사우나까지 찾아오겠다는 겁니다
엄마가 너무 놀라고 심장이 뛰어서 어쩔줄 몰라하시며
저에게 전화를 주셨는데 그 이야기를 듣는 저는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본인이 말한것도 아니라고 잡아뗀다면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
타지사람인 우리 이야기를 믿고 지지하는 사람이 누가있을까..
제가 괜히 글을 써서 엄마가 또 당하시는구나
생각이드니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쓴 글을 다시한번 읽어보았지만
그 어디에도 지인에 대한 특정이나 표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 사람은 저희 엄마한테 욕을 하고 협박을 하시는 걸까요..???
본인이 본인 입으로 그 글의 당사자라고 선언하는 꼴인데 말이죠...





이번 일을 겪으면서 지역사회의 텃세라는것이
왜 생기는 것인지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게 비단 저희 엄마만의 피해는 아닐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타지역에서 소도시로 이사를 오는 누구든 겪으실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 사업자의 이익도 중요하나
대도시에 비해 인프라가 작고 좁은 소도시에서는
오히려 소비자가 을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지방 소도시는 시설이용이나 서비스를 선택함에 있어
다른 대체제가 없는 경우가 가장크기에
이번처럼 사업자가 갑질을 해도크게 반발할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보니 그 지역에 오래계시던 분들은
행여나 본인에게 피해가 올까
타지 사람 편들다가 나까지 못다니게 되면 어쩌나
싶은 마음에 외면하고 안듣고 하시는거 같습니다.
그게 심해지니 지금 이 지인처럼 협박을 가하는 정도는
아무거리낌이 없는 상황이 되는거죠.



사우나는 더럽고 치사하니 안가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지인의 문제까지 생기니
이 일의 나비효과가 어디까지 퍼질지 걱정인 마음입니다.


저희 부모님이 노후를 보내기위해 집도 구매하셨고,
다른곳으로 이사도 어려워
이 상황에 어떻게 처신해야 잘 극복할수 있을지
정말 많이 고민하고 생각했지만
제가 부족한 탓인지..
도저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질 않아 글을 남겨봅니다.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 부탁드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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