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카톡으로 헤어지자 통보한 후 이틀째입니다.
장거리였고, 다음달이면 1000일째였어요.
걔를 위해서 연고도 없는 그 지역으로 이사까지 갈 정도로 진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일하느라 고향에 와 있는 몇 달 사이에 바람이 났네요. 며칠 전에 알았습니다. 친구의 친구래요. 친구들 다 애인 만나러 가는데 혼자 못 만나니까 외로웠대요. 한 달 됐대요.
평소에 바람에 예민해하던 친구라 더욱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처음엔 헤어지자 못 했다가, 어제 마음 먹고 헤어지자 했습니다.
단순히 연락하거나 만난 거라면 주변에서 다 말려도 한 번은 용서하고 넘어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잤대요. 술 먹고 잤답니다. 이건 선을 넘은 거잖아요... 아무리 덮고 넘어가려고 해도 그 모습이 아른거려서 참을 수가 없겠더라구요.
한 달이면 다시 가까이서 지낼 수 있었는데... 원하는 만큼 실컷 볼 수 있었는데... 지난 몇 년간의 추억이 걔 하나 때문에 전부 망쳐져서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보고 싶긴 하지만, 현재의 그 친구가 아니라 추억 속의 그 친구가 너무 그리워요. 그때는 진심이었을 테니까요.
카톡 차단 목록에 뜨는 것도 싫어서 해제했습니다. 전화번호도 지웠어요. 아, 카톡으로 실컷 매달리다 전화 한 통 안 받으니 그걸로 끝이네요. 그 이상을 할 정도로 절 좋아하진 않았나 봅니다.
세상에 바람 아예 안 피우는 놈은 있어도 한 번만 피우는 놈은 없다는 말을 믿고 싶어요. 연락만 하던 걸 용서하고 만났더라면, 언젠가 끝은 다른 여자와의 잠자리겠죠?
좋아하던 마음을 쭉 유지하다 갑작스레 배신 당하고 끊어내려니 쓰레기는 저쪽인데도 많이 힘드네요. 친구들한테 하소연하는 것도 미안해서 자주 보던 판에 글 남깁니다.
가뜩이나 남자 만날 환경이 안 되는 곳에서 살아 20대 절반은 더 보낸 지금에서야 해본 첫 연애였습니다. 연애가 주는 새로운 행복을 알아버려서 아예 혼자 살진 못할 것 같은데... 막막하네요.
+ 추가합니다
아니 이게 톡선까지 갈 일인지ㅠㅠㅠㅠㅠㅜ 다들 위로의 말씀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친구들과 이야기 계속 하고, 저 스스로도 거기에만 너무 매몰돼 있지 않게 노력하는 중입니다.
댓글 중에 돌아오면 받아줄 것 같다고 하셨는데, 혹시나 흔들리더라도 써주신 댓글 보면서 마음 단단히 먹을게요!!!
응원하고 위로해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 감사드려요! 다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