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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14 ] 돌발상황 -- 행복한 동반자살을 꿈꾸며 ......

시아 |2004.03.13 11:28
조회 3,403 |추천 0

미움은 언제나 미움을 낳습니다. 사랑은 사랑을 낳지요.
만약 오늘 정치하시는 분들이 자신들의 이기심만 세우지 않고 아이를 안고 아파트 고층에서
떨어지는 그 엄마의 심정을  한번만 헤아려 봤다면 오늘이 없었을테고 남에게 돌을 던지기전에 한번쯤 그 사람이 왜 그랬을까 해보면 좋을텐데요.


시아는 세상끝 별에서 사람들의 이기심을 피해 아주 큰 강아지들을 키우며  살고 있는 이야기 꾼입니다. 바보지요.  그러던 어느 죽을 것 같은밤 , 제가 죽을 것 같은 이야기라도 들어 주실래요. 하고 세상밖으로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 주고 위로해 줄 한사람을 찾아 나왔습니다.

그래서 여기 있어요. 좋아서 , 제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이 너무 좋아서 ...... 네이트 소설의 정원과 마이클럽이 제겐 그렇게 소중합니다.

 

이곳에 커피향기님께서 해주신 말씀  전 어린왕자고 님께선 장미라고 하셨지요. 감사해요.
가끔 답글에 상처받아도 지금도 저의 글로 위로 받으실 많은 외로운 분들, 이땅에 안계신 님들, 공부하러 혹은 어떤 이유로던 외국에 계신 많은 님들을 생각하며 필리핀, 브라질, 미국, 이태리,프랑스와 유럽, 호주 ,또 더먼곳... 그분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어서 랍니다.  


님들, 시아는 늘 첫글올릴 때 그 마음으로 마음에  촛불을 켜 두겠어요.
용서와 화해 사랑이 있기를 빕니다. ^^*
그리고 또 다음 누군가의 이야기도 할거고요. 
그리고 그 다음 이야기도요.
제 글을 사랑해주시는 님들을 사랑합니다.
                                
~~~~~~~~~~~~~~~~~~~~~~~~~~~~~~~~~~~~~~~~~~~~~~~~~~~~~                        

 

 

 

 

 

  14- 행복한 동반 자살을 꿈꾸며....

 

 

 

 

 

그대,


내가 사랑을 대 할때 ,


그때, 내 모습은 어땠었나요.

 


기억 하나요?


내, 사랑을 바라보는 눈빛이 어땠었는지,


내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


혹시 내 말이 간혹 당신 마음에  유리파편을 뿌린것처럼


아프게 박히지는 않았었나요.

 

 


오늘 문득 ,


그때 내가 사랑을 대할 때


진지 하지 않았는지


순수하지 못했는지


그저, 길들여진 기억속에서만, 


 혹은 길들여진 느낌속에서만,


사랑을 대하지 않았었는지 궁금해졌어요.

 

 

 

 

 


  

 

" 소라, 다왔어. 내리자."

 


그가 나를 흔들어 깨우며 내리라고 했을때야 나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택시가 가고 나서야 나는 그곳이 하이야트 호텔이란걸 알았고 그 자리에 서서 그를 보며 말했습니다.

 


" 쯪!! 아저씨, 사람을 잘못보셨어요. 몹쓸 사람이군요."

 


그러자 그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내 손을 잡더니 들어 가자는 시늉을 하더군요.

 


" 왜, 여기가 마음에 안들어?"

 


그때 였습니다.


녀석의 아반떼가 끽 소리를 내며 도착한건......

 

                                      

녀석은 차문을 열고 뛰어 나오더니 그 아저씨를 냅다 갈겨 주더군요.

 

 


" 어!  뭐야 소라 결혼 했어?"

 


나를 바라보는 황당한 표정이란 ???


나는 세를 잡고 말했습니다.

 

 


" 너, 왜그래? 네가 무슨 상관이야? 나좀 가만 내버려둬!!!"

 


그러자 녀석이 씩씩 거리며 그에게 말하더군요.

 


" 당신 다리 하나 부러져 있는거 감사하게 생각해. 아니었음 오늘 어디 한군데 부러졌어."

 

 


그러더니 나를 차에 태우고 문소리 탁 !! 소리나게 문을 닫고는 달리기 시작 했습니다.

 

그렇게 오뎅과 소라의 첫만남은 끝이 났습니다.


묘한 인연으로 우리가 다시 만날때까지 나는 그를 그렇게 잊어 버리고 있었습니다.

 

 

 


" 겨우 이거야? 이정도 였냐? 이진 .


  나를 언제나 꼼짝 못하게 하는 이진이 이정도 였냐고 !!!”

 

 


녀석이 미친 듯 소리를 질렀습니다.

 


차 속에선 그날 녀석이 핀이 꽂힌 비쥬의 러브러브가 미친 듯 돌아가고 나도 미칠 것 같았습니다.

 

 


" 집에 갈거야!!! 집에 갈거야!!!"

 


녀석이 내가 가만히 있었더니 갈릉 방향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는 걸 보고 내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더

 

니 녀석은 더욱 무섭게 속력을 올려 달려 가는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디엘 가면 둘이 함께 쉴곳을 만날 수 있을까요.


이세상 어디에도 우리가 쉴곳은 없는데......


얼마나 달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비가 막 내리기 시작한 그 길엔 물안개가 너무나 자욱해서 운전을 할 수

 

가 없었습니다.


한치 앞이 안보이는 진고개를 넘어 갈 때 였습니다.

 


" 욱!!!"

 


정말, 운전석에 누워서 욱! 하고 토해 본적 있나요.


나는 그날 운전석에 누워 있다가 욱하고 토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녀석이 그렇게 끔직히 아끼는 그차에 앞 유리창에, 의자에 엉망을 만들어 놓고는 진고개 모퉁이에 차를

 

세우고 엉엉 울었습니다.

 


" 엄마!! 엄마야!!! 엉엉엉......엄마! 엄마!!"

 

                                      

녀석은 급하니까 걸레를 가져와 나를 닦다가 걸레인걸 보더니 자기 티셔츠를 벗어 나를 닦고 내 등을 탁

 

탁치며 야단을 치는 겁니다.

 

 


"내가 옆에 있는데 엄마는 왜 찾아?"


" 어!엉,나는 못살 것 같아. 너하고 같은 하늘아래서 못살 것 같아.


  나, 힘들어서 죽겠어......엉엉!!”

 


녀석이 엉엉 거리며 통곡 하는 나를 안고 말하더군요.

 


" 우리 도망가자. 우선 미국으로 가서 더 먼곳으로 가자."

 


나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 우리 엄마 불쌍해서 안돼. 생각 해봐. 우리가 그러고 가면 엄마들이나 가족들은 다 어떻게 해......"

 


녀석이 다시 한번 나를 안고 묻더군요.

 

 


" 그럼 이대로 차몰고 같이 죽자. 차라리 같이 죽어. 그러자 응?"


" 싫어, 무서워."

 


" 서로 헤어져 사는 것 보다 안 무섭잖아. 같이 있으면......"


" 싫어, 엄마 불쌍해."

 


" 이 바보야!! 죽는게 겁나? 도망가는게 무서워?


  나는 살아가는게 더 무서워...... 너 없이 살아가는게 더 무서워! 바보야.


  그럼, 어떻게 해?”

 


그렇게 녀석도 같이 앉아서 울더군요.


그럼 어떻게 하니,


사랑하는데, 이렇게 사랑하면서도 ......


너를 안으면 더 깊은 상처만 주게되는 것을, 그럼 어떻게해.


사랑하면서도 도망치고 싶은 내마음,


이렇게 피가 흐르는데, 너를 바라만 봐도 죄가 될 것 같아서 이렇게 피가 흐르는데......  그렇게 울다가

 

지쳐서......

 

 

 


우리는 이제 막 문을 닫으려는 진고개 산장에 방을 하나 얻었습니다.


기차 침목으로 지어진 그 아름다운 산장에 그 방은 전체가 통나무로 되어 있어 방안 가득 은은한 나무냄

 

새 가득 풍겨 왔습니다.


젖은 내가 지쳐 털썩 주져 앉았을 때,

 


" 씻어 줄까?"

 


녀석이 그렇게 묻기에 내가 웃으며 대답 했습니다.

 


" 그럴 용기는 있고 ?"

                                       
 
내가 샤워를 하고 나오자 녀석이 들어가 젖은 속옷과 겉옷들을 빨았습니다.


빨래를 탁탁 털어서 널어두고 세가 나가서 와인을 사왔습니다.


따뜻한 물에 빨아나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내 옷과 녀석의 티셔츠가 나란히 걸린 모양이 슬펐습니다.

 

 


" 아침엔 모닝 커피를 준대. 그리고 아줌마 옷하나 빌렸어.


 좀 자고 주문진 시장에 가서 옷을 사자.


 그리고 아줌마 옷을 돌려 드리면 돼.”

 

 

 

 

1층 복도 끝방......나무 냄새 가득한 그방......녀석이 와인을 따라 주며


그 엄청 큰 테라스의 창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겨울 숲의 냄새가 안개에 젖어 진하게 퍼져 들어 왔습니다.

 

 


나는 흐르는 계곡물 소리에 금방 기분이 좋아 졌습니다.

 


" 이리와. 그렇게 울더니 금방웃네......그래서 니가 이뻐."

 


그 테라스 작은 테이블에 앉아 녀석이 나를 향해 팔벌리기에......


나는 녀석의 곁에 앉았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꼬옥 안고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와 다가오는 겨울 숲의 바람소리를 들었습니다.

 

 녀석의 가슴에서 전해오던 따뜻한온기......


녀석의 따뜻하고 편안한 향기...... 마법처럼 깊은 잠에 빠지게 해주던......


그렇게 영원히 함께 할수 있다면, 언제 까지라도......

 

 

 


내가 나무로 만든 침대에 누웠을 때 녀석은 내옆에서 가만히 내가슴까지 이불을 덮어주며 나를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 안자?"


" 이렇게 너를 보고 있을거야. 니가 잠든 모습을 보고 있고 싶어.


  내 눈에 모두 넣어 두고 싶어.”

 


녀석을 쳐다보지 않으면 되는줄 알았습니다.


생각하지 않으면 괜찮아 질줄 알았는데,


마음이 이미 모두 기억하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다음날 내가 핸드폰을 켰을 때 프렌치 불독의 화난 목소리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그밤 언뜻언뜻 꾸어지는 내 꿈속에는 우리는 가난한 새가 되어 사랑을 위해 모두 버리고 함께 날아가는

 

두 마리 작고 자유로운  새가 되어있었습니다.

 

 

 

                                    
                                    
" 삼촌이야. 진아, 너 삼촌 믿지. 전화해. 안그럼 니들 클났어.


  자식들아! 집을 이렇게 뒤집어 놓으면 어떻게 해? 삼촌이 해결 해 줄게 빨리 연락    해. ”

 

 


그 메시지를 듣고 세가 전화를 했더니 어제밤 프렌치 불독이 큰집에 있는데 훈엽이가 눈치 빠르게 우리

 

가 없어졌다고 알려줘서 서울로 급히 올라와서 삼촌은 세와 같이 있다고 말하고 나는 친구집에 갔다고

 

대충 얼부무려 줬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올라 오는대로 만나자고 하는 것이 이번엔 프렌치 불독을 피해 갈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

 

습니다.

 

 


우리는 주문진 시장에서 전복죽을 사먹고 금방 부두로 고기를 가득 잡아 들어오는 고깃배도 구경하고 시

 

장에서 작은 리어카에서 파는 커피도 사먹고 옷을 사고 그리고 바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철지난 그 바다에는 피정을 왔는지 수녀님들과 학생들이 즐겁게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세가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사람들을 바닷가에 모으고 사진을 찍어주고 돌아와서는 내 옆에 가만히 앉았습

 

니다.


나는 녀석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는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 무슨 생각을 하니?"

 


" 나, 마음을 비우는거야.


  세야 내가 생각 해 봤거든 ......언제나 ......


  우리가 멀리 도망가면 우린 행복할까 하고...... 하지만 언제나 결론은 아니야.


  너는 아마 아주 좋은 검사가 될 수 있을거야.


  왜냐면 니가 부자니까 뇌물같은건 받지 않을테고


  그러니까 적어도 청렴한 검사는 될테고 ......


  만약 니가 권력 기관이나 조직에 적응을 못하더라도 좋은 변호사가 되어서 사람들    을 도울수 있을거

 

야......그게 너의 꿈이잖아.


  나와 함께 있다고 꿈을 꾸지 못하면 어떻게 살겠어.


  내가 그걸 어떻게 봐.”

 


" 내가 너를 많이 사랑하는건 아니?"

 


"응, 내가 인형 모으는 것 좋아 하잖아. 근데, 넌 인형이 무섭다고 싫다고 했잖아.


  그런데도 미국으로 인형을 주문 해주고 인형 잡지도 사다주고 신문에 난 인형 기사    도 언제나 스크랩

 

해 줬잖아. 무섭다고 투덜 대면서도 그렇게 하는걸 보면서 알았    어. 니가 싫어도 챙겨주고 관심 가져주

 

고 내 얘길 들어 주는 거지......그래서 안    거야. 사랑하고 있다는거......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거......”

 

 

                                      

" 이렇게 겨울 바다를 보면 마음이 비워지니?"


" 죽지 못하니까......우린, 이젠...... 정말 목숨을 걸고 잊자.


  우리 서로 칼로 자르는 것처럼....."

 

 


 그렇게 주문진에서 올라오는 내내 세는 왼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오른손으로 나를 꼬옥 안고 있었습니

 

다.


일부러 대관령으로 가려고 조금 돌아서 대관령을 돌아 왔습니다.


녀석이 대관령 고개를 꺽어 돌때마다...... 그 한고개 만큼의 사랑이, 추억이 함께 돌았습니다.


우리는 아무 말도 않고 그렇게 꼬옥 안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만난 프렌치 불독은 몹시 화가 나 있었습니다.

 

 


" 느그들은 내가 몰랐을 것 같나? 그냥 니들이 알아서 마음 정리 하길 바랬어.


  그런데 이러면 어떻게 해? 빨리 정리해. 알았지.”


" 삼촌 한번만 봐줘. 딱 한번만 ......!"

 


내가 싹싹 빌며 한번만 봐달라고 하자 프렌치 불독이 세를 한 대 때리더니

 


" 너만 , 임마를 좋아 하는줄 아나? 나도 진이가 소중해. 잊었나?


  우리 셋은 사촌이고 삼촌이기 이전에 친구야! 친구! 친구로 자라왔어.


  그런데 니 마음 하나 못다스려 얘를 힘들게 하나? 한번만이야.눈감아 주는것,


  다음 부터는 어른들 하고 의논 할거다.”

 

 


세사람이 함께 자랐어도 역시 위치가 사람을 조금씩 다르게 자라게 하는모양이었습니다.

 

어느새 우리의 삼촌이 되어서는......


그날의 프렌치 불독은 영락없이 의젓한 삼촌이었습니다.

 


그렇게 그일은 상채기를 남기며 마무리 되었고 그 긴 겨울이  힘겹게 지나가고 우리들은 졸업을 했습니

 

다.


세와 프렌치 불독은 공익 요원으로 그리고 훈엽이는 대학교 경영학과를 들어 갔습니다. 

 

 나는 졸업하고 얼마동안은 유명의류 대리점에서 자재관리도 해보고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도 해 봤지만

 

신통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봄날 나는 인터넷에 올린 구인 광고를 보고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운명을 믿지 않았던 내게 소리없이 내 운명은 곁으로 다가와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뎅과 소라의 기묘한 재회가 이루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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