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올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댓글을 보고 용기내서 써보려고 합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어제 ‘교사 폭행한 교장 복직시켜 피해자와 같이 근무하게 만든 군포 A고등학교 클라스’ https://pann.nate.com/talk/370186961 를 보고 정말 속이 다 후련했습니다.
저는 군포 A고등학교에서 벌어졌던 학교폭력 사건의 피해 여학생입니다. 참고 뉴스: JTBC 뉴스룸 https://youtu.be/p5PXWgm-GKc
지금과 같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시키지 않는’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은 작년 학교폭력 사건 당시에도 발생했었습니다. 가해자와 분리해 달라는 피해 학생들과 부모님들 요청에 처음엔 시험기간이라 분리해줄 수 없다는 이유로 되려 피해 학생들을 보건실 또는 다른 학급으로 분리했고, 시험기간이 지난 후엔 분리 조치가 가해 학생의 학습권 침해라는 이유에서 피해자와의 분리 조치를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학교폭력 대처 매뉴얼에 "피해자와 가해자는 학교장이 즉시 분리 조치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장은 자신의 권한이 아니며, 교육청에서 분리 조치를 실행하지 말라고 안내했기 때문에 해줄 수 없다며 교육청에 전화하여 항의하라고 우리에게 안내했습니다.
교육청에 항의하자 교육청에선 학교장의 권한이라며 자신들의 일이 아니니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또다시 교장에게 항의하라며 안내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며 저와 함께 제 친구들은 그 어디서도 보호받지 못한 채 방치되었습니다. 이러한 나몰라라하는 방관적인 태도 덕분에 2개월 동안 피해자를 가해자와 같은 반에 방치한 후 학교폭력 심의위원회가 열려 가해 학생들이 징계받을 때까지 분리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학교폭력 메뉴얼 사진입니다)
학교와 교육청이 2개월간 방치하는 사이 피해 학생들 대다수가 정신과에 다니며 고통을 호소하였고,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휴학과 자퇴에 이어서 자살 시도에 이르는 지경이었습니다. 여기에서 그칠 뿐만 아니라 피해자 인권을 무시하는 잘못된 대처를 한 교장과 이러한 교장에게 아무런 징계를 내리지 않은 교육청은 이번 교사 폭행 사건에서 똑같이 몰상식한 대처로 학교 분위기를 망가뜨렸고, 많은 학생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또한 교육청은 교장에게 징계함으로써 이와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했어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 아무런 조치도 않고 우리가 존경하는 선생님을 폭행한 교장을 바로 우리 학교에 복직시키는 몰상식하고 무능한 행동을 자행했습니다. 교육청은 가해자인 교장과 피해자이신 선생님을 분리할 수 있는 능력조차 없나요? 저는 이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학교로 돌아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활보하고 다니며 학생들이 축구하는 모습이나 한가로이 구경하는 교장을 보며 저는 분노했습니다.
또한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알게 된 학생들이 분노하는 많은 사람의 동의를 얻어 ‘교장 퇴출 서명운동’을 실시하여 천 명이 넘는 사람의 서명을 얻어 현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교육청에 방문하였습니다.
저는 교육청에 8가지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고, 이에 대한 교육청의 답변은 “우리는 정해진 절차에 따랐으며 이는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였습니다. 가해자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피해자를 보호할 수 없다는 교육청의 매뉴얼은 학생인 제 상식에서 벗어났으며,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가해자의 권리 행사를 옹호하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피해자는 보호받기 위해 가해자와의 분리를 ‘요청’해야 하고, 그런 요청을 교육청에서 ‘가해자를 보호’ 해야하기 때문에 못 하게 되어있다는 이러한 매뉴얼에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구석이 있습니까?
민주시민을 기른다면서 인성교육을 운운하는 경기도교육청이 2023년에 도대체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런 매뉴얼을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참으로 놀랍고 실망스러웠습니다. 또한 교육청에서는 학생들과 학부모, 시민들이 공분을 모아 서명운동을 실시한 것에 대해 서명운동은 그저 학생들의 감정적인 대응일 뿐이라며, 서명운동을 가지고 자신들이 해줄 것은 전혀 없다고 말합니다.
과연 이런 상황이 정상적입니까?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가 가해자와의 분리 조치를 요청해도 분리될 수 없는 상황과 교장과 교육청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회피하는 상황, 가해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교육청이 가지고 있다는 그 매뉴얼, 이 모든 것이 도대체 합당한지 저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작년에 벌어졌던 상황이 다시 벌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피해자 선생님은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이 존경하고 있는 선생님이십니다. 오랜 시간동안 그 고통을 혼자 다 감당하면서 견디고 있으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학생들이 폭력적인 시위를 벌이거나 ‘교장이나 학생’이 다칠까 뒤에서 학생들의 분노가 폭력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 계십니다.
피해자는 보호하지 않은 채 가해자의 권리만 옹호하는 교육청과 교장에게 우린 어떤 믿음과 신뢰를 가져야 하고 무엇을 배워야 합니까?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후배들이 얼굴 들고 다니기도 부끄럽다며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것을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1년 동안 우리도 보호를 받지 못했고 선생님도 보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차마 후배들에게 이런 문제를 그대로 물려줄 수가 없으며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지금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점들은 바꾸고,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물려주고 싶은 바람뿐입니다. 부디 학생들의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질타를 해주셔서 경기도교육청이 정신 차리도록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