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직업군인 와이프에요
33개월 첫째 있고 7개월차 둘째 임신중이에요
친정아빠도 직업군인 출신이라 충분히 각오하고 결혼했어요
결혼생활 5년 동안 이사 4번하면서 관사대기 한 번 없이 운좋게 남편과 같이 다니다가
올해 초 타지역 발령받게 되었는데 최소 4개월 대기해야한다는 말에 수많은 고민 끝에 정착하기로 하고 도심 지역에 정착했어요
관사로 따라갈까 하다가도 올해 말에 남편 근무지 타지역으로 옮기고 내년 말에도 이동해야하는데
시골에 살며 낯을 많이 가리는 첫째를 매번 적응시키며 둘째 키우는게 더 힘들것 같더라구요
첫째 태어났을때 산후도우미가 오지 않는 깡시골이어서 산후조리원 끝나고 홀로 육아했던 기억이 있어서....
배달음식도 없고 가까운 소아과는 차로 1시간 거리여서 혼자 고군분투했었어요
남편은 훈련과 당직을 반복하고 있었고
새벽출근, 야근을 밥먹듯이 해서 새벽 출근하기 전에 젖병 소독해주고 밥 만들어놓고 매일 미안하단 말만 달고 살았어요
친정엄마가 2시간 거리 오가며 일주일에 하루는 와주어서 그걸 위안삼아 살았는데
정착하니까 엄청 행복해요
같이 살아도 얼굴 한 번 제대로 못보는데 주말부부라고 해도 크게 달라지는게 없더라구요ㅎㅎㅎ
근데 제 삶은 바꼈어요
차로 1시간 걸리던 소아과, 산부인과가 걸어서 5분, 지하철로 10분 거리가 되고
배민 어플 텅!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가게 목록이 끝이 없어요ㅎㅎㅎ
남편한테는 비밀인데 가끔 혼자서 점심 배민으로 시켜먹기도 해요ㅋㅋㅋ
장보러 가려면 차 타고 20분 나가야 하나로마트 하나 있고 애기 바나나 사먹이려면 왕복 1시간 걸렸는데
지금은 어플로 장봐요! 집 앞으로 오는데 30분밖에 안걸리다니 최고에요
둘째 태어나면 정신없겠지만
직업군인 와이프는 다 똑같더라구요 관사살아도 아이 둘, 셋 홀로 케어하고 관사 안나오면 무한 대기하며 혼자 육아하며 버티며 사는것이
그런 모습을 참 많이 봐서 정착할 용기가 생겼나봐요
남들은 원래 이렇게 산다고 하는데
문명의 혜택이 전혀 없는 곳에 살다가 현대문물이 가득한 곳으로 오니 마냥 좋아요ㅎㅎㅎ
제가 만족스러워하니 남편도 이제서야 덜 미안해하고
오히려 주말부부가 되니까 주말에 집 오면
집안일 하고 첫째 돌보느라 바빠요
올해만 지나면 둘째도 작은 인간이 될테니 올해까지만 잘 버텨보려구요
육아하는 모두 화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