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병설유치원에서 7세반 맡은 교사입니다.
요즘 아이들 유튜브에 일찍 노출 돼서 그런지 욕도 하고 성적인 행동도 합니다.
물론 그 의미를 알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선가 보고 재미로 따라하는 거죠.
저희 반에도 장난꾸러기 남자 아이가 있어요.
학기초부터 손가락 욕을 배워와서 친구들한테 하더니
요즘에는 치마 입고 온 여자친구들 치마를 들추더라고요.
다른 학부모들에게 민원도 여러번 들어왔어요.
급식을 먹이고 줄을 세워뒀는데 또 뒤에 있는 여자아이 치마를 들췄습니다.
12시 30분에 교실로 돌아와 방과후교사에게 아이들을 인계한 후 치마를 들춘 남자아이를 세워놓고 혼내기 시작했어요.
(저는 12시 30분까지가 교육시간이고 12시 30분부터는 행정업무를 합니다.)
무섭게 혼낸 것 인정합니다. 큰 소리로 "이게 뭐하는 행동이야!! 너 지금 뭐하는 행동이야! 몇번째야 도대체!" 하고 소리쳤습니다.
아이는 눈도 꿈뻑 안하더라고요.
혼내도 무서워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러는 도중에 이 남자아이의 엄마가 하원을 위해 유치원으로 오셨고, 혼내는 장면을 보셨어요.
그런데 저에게
- 선생님 지금 아동학대 하시는거다. 소리지르는거 정서적학대다. 이번 한번만 그냥 넘어가겠다.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네요.)
하시더라고요.
위의 말했듯 이 아이의 욕설이나 성적행동이 악의가 있거나 뭘 알고 하는 행동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이 아이의 개인 교사가 아니고 다른 아이들도 지켜야합니다.
그렇기에 피해를 주는 행동은 강하게 훈육할 수 밖에 없어요.
소리지르는 것. 이론상 정서적학대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자식도 큰소리 내면서 키웠습니다.
위험한 상황일 때, 그리고 예의없게 행동할 때는 무섭게 훈육하며 키웠습니다.
나름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사랑으로 아이들 가르친다고 생각했는데 아동학대 얘기까지 들으니 씁쓸하고 생각이 많아지네요.
오늘 저는 학대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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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아이들 학부모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원 많이 받았고
죄송하다 지도 잘 하겠다고 민원 응대 했습니다.
어제 퇴근 전 교감선생님께 말씀드리니 가해자 부모와 상담하자고 하셔서 교감선생님과 저 가해자 부모 셋이서 다음주 중으로 상담하려고 합니다.
교감선생님께 말씀드리다가 눈물이 났는데 충분히 지도 중에 그럴 수 있다고.. 다음부터는 혼자 감당하지 말고 미리 말하라고 하셔서 위로 받았어요.
그리고 여기 댓글들에도 많이 위로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