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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없는 가정환경. 이 결혼 하는 게 맞을까요.

프프 |2023.06.08 22:41
조회 42,107 |추천 2
안녕하세요. 스물아홉살 여자입니다.
제목만 보면 남자 쪽 집안 때문에 결혼을 고민하는 것 같겠지만,저희 집 환경이 별로여서, 결혼 전 남자친구를 놔주는 게 맞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저는 9년 째 남자친구와 연애중입니다.중간중간 갈등도 있고 권태기도 있었지만, 잘 이겨내고 어느덧 장수커플이 되었네요.몇 년 전부터 결혼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긴 했지만 저희 둘 다 의식적으로 잘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저희 가정 환경, 특히 저희 엄마 때문이에요.
1. 저희 엄마는 의부증이 있습니다.(진단 받은 것은 아니고 제 생각입니다) 아빠에 대한 의심과 망상을 거듭해서 이혼까지 갔는데, 그 와중에 의존적이기까지 하세요. 이혼 후 따로 나와 살던 아빠를 어떻게든 수소문해서 찾아내서 당신 없이는 못 산다는 식으로 매달려서 현재 같이 살고 계십니다. 지금도 아빠 핸드폰에는 위치 추적 어플이 깔려있고, 고향집에는 감시 목적의 홈 CCTV가 있습니다.
저희 아빠도 여기서 빠져나올 수 없었습니다. 몇 차례 따로 나와 살기도 했지만, 결국은 다시 엄마 곁으로 가셨어요. 제가 울고 불면서 도망가라고, 다 지원해주겠다고 수없이 애원했지만 엄마를 사랑한다거나 / 엄마가 불쌍하다거나 / 자식들을 위해서 라는 이유로 떠나지 않더라고요. 
2. 의부증은 자식들에 대한 통제로 이어집니다. 자식들이 30대를 바라보고 있는데도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옷, 머리, 표정, 말투, 자세 하나 하나 지적합니다. 알았다고 해도, 본인이 보는 앞에서 원하는 대로 바뀔 때까지 똑같은 지적을 그 자리에서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반복하세요.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명절에 내려갔을 땐 사내새끼 같다며 앞에서 엉엉 우셨는데, 제 나이 스물 여덟이었습니다. 운다고 머리가 자라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도요.. 
3. 본인의 감정을 스스로 해소할 줄 모릅니다. 위의 행동을 다른 사람에게도 조금씩 하니 갈등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이 고민상담을 가족들에게 24시간 내내 합니다. 과장이 아니라 진짜 24시간 내내요. 일이 바쁘거나 몸상태가 안 좋아 다음에 통화하자고 하면 자식이 어떻게 그러냐며 또 우십니다. 몇 년 전 알바중이라 엄마에게 말씀드리고 잠깐 폰을 안 본 사이에 부재중 전화 100통이 와 있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직장생활이 바빠서 확실하게 쳐내는 편이지만, 갈등과 전화폭탄은 계속 있습니다. 피가 말라요.
위 세 가지를 어렸을 때부터 겪다보니, 엄마하고 개인적인 내용을 공유하는 것도,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무서워졌습니다. 집에 쳐들어올까 불안하기도 해요. 그래서 이십대 중반부터는 이직 / 이사한 사실도, 연애를 9년동안 하고 있다는 것도 전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고향집에도 명절에만 내려가요. 회피하면서 혼자만의 요새에서 살고 있는 거에요.
하지만 결혼을 하면 이것도 무너질 것이 공포입니다. 결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간섭, 신혼집 집들이 등 가족과 엮일 일이 뭐라도 있을 것이 상상만 해도 불안합니다.
무엇보다 남자친구를 이런 집안에 끌어들이는 것이 너무 미안합니다. 남자친구는 위에 쓴 내용을 전부 다 알고 있어요. 엄마가 남자친구한테도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이 너무 뻔합니다. 제가 단도리 친다고 해도 이미 스트레스 받았을 남자친구한테도 미안하고, 제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어떻게든 전해질 거에요. 
처음 결혼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남자친구는 제게 가족과 연을 끊을 것을 몇 번 제안했습니다.  자주 안 보는 것과 연을 끊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 자신이 없어 선뜻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스트레스 받지 않게끔 중간에서 잘 처신하겠다고 했지만 그걸로는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런 대화가 몇 번 반복된 후, 저희는 암묵적으로 결혼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게 되었어요. 
좋은 친구고 연인이며 남자친구를 사랑합니다. 둘 다 결혼 얘기만 일부러 피하는 것만 제외하고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결혼해서 가정을 함께 꾸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부터도 엄마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회피하며 버티고 있는건데, 남자친구를 보호해줄 수 있을 지 100%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더 늦기 전에 남자친구를 놔주는 것이 맞을까요? 소중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요약:1. 본인(여자) 가정환경 개판2. 본인도 해결하지 못하고 회피하면서 지냄3. 9년째 연애중인 남자친구도 우리 가족때문에 같은 문제를 겪을까봐 두려움4. 늦기 전에 헤어지는 것이 맞을지?
추천수2
반대수176
베플ㅋㅋ|2023.06.09 07:55
난개판이라길래우리집 보다심한줄알았는데... 우리집은 엄마빠 이혼하고 아빠랑 잘았는데 새엄마만 5명 갈아치움 근데도 결혼하고잘산다 왜냐면 내가 부모와연을 끊었기때문이지
베플|2023.06.09 00:33
엄마와 연 끊지 못할꺼면 현남친 이후로도 아무하고도 결혼하지 마세요. 글보니 확실히 중재하지도 못할꺼 같은데 남의 귀한 아들 헬지옥으로 넣지 마시고요. 최대한 중재한다? 엄마한테 전화와서 엉엉운다. 나 죽겠다 할때 말하는거 다 받아주죠? 자꾸 이런소리 할꺼면 전화하지말아라 나랑 연 끊고 살고싶냐? 죽는걸로 협박하냐 최소한 이정도로 말할수 있을꺼같음 결혼 하시구요.
베플ㅇㅇ|2023.06.09 05:44
우리 외할머니가 똑같음. 거기다 엄마는 집도 해주고 금전적인거까지 갔지. 할머니 88세인데 지금도 그런다. 아침부터 엄마한테 전화해서 자기가 가장 가련한 사람인거 처럼하다가 비난하다가 난리도아님. 의존성 성격장애 내지 나르시시스트 정도 되는거 같음. 결론은 엄마는 60대서야 할머니를 끊어냄. 이 꼴 나고 싶으세요? 어차피 더 괴롭힘 당하면 손절히게되어있음. 결혼식 한다.하고 준비 간섭하면 안받아주면 되는거임. 우리 외할머니 80인데도 자살할거라고도 협박함. 그런데 그것도 몇십년 레파토리라 엄마가 그럼 하라고 함. 해도 죄책감도 없을거 같다고. 그정도 못할거면 그냥 한 30년 더 당하는 것도 방법임. 남자는 놓아주고.
베플ㅇㅇ|2023.06.09 09:41
아빠한테 울고불고 도망가라고 했는데 계쏙 엄마옆에 붙어 있다고 하셨죠.. 님도 똑같음.. 그런 엄마 끊어내지못하고 계속 그러고 사는게 아빠랑 똑같고. 남의 귀한 자식 피해주지말고 그냥 평생 그러고사세요... 아님 영영 끊어내고 지금 남친과 행복하게 사시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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