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는 2살 연하에요. 저희는 결혼 이야기가 오가고 있고 여자친구도 결혼에 호의적입니다. 저도 그렇고요.
여자친구는 객관적으로 괜찮은 사람입니다. 모든 조건이 보통은 가는 소위 말하는 육각형 여자에요.
모르긴 몰라도 결정사에 여친과 제가 각각 등록하면 여친 쪽이 좀 더 나은 점수를 받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주변에선 꼭 잡으라는 이야기를 많이하고 여자친구도 제가 복받은 사람이라고 오빠는 어디가서 나같은 여자를 못만난다고 장난치듯 이야기해요.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해요.
하지만 결혼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오가면서 아주 작은 고민이 점점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여자친구의 대화 습관, 화법 때문입니다.
저는 힘들다는 말을 잘 안하는 편입니다. 뭐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보통 참다가 말을 해야 후련해지기라도 할 것 같을 때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여친에게 가진 불만은 여기서 비롯돼요.
여친은 제가 뭔가에 대해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면 자기가 같은 일로 그보다 더 힘들었던 이야기를 항상 합니다. 경험도 어찌나 많은지 매번 그보다 더 힘들었던 이야기를 해요. 처음엔 여친만의 공감법인가 했는데 그렇지도 않은거 같아요. 일단 말하는 시간부터가 달라요.
제가 힘들단 이야기를 5분 꺼내면 자기 이야기를 시작해서 30분간 이야기 하거든요.
제가 코로나로 아프단 이야기를 하면 자기가 더 아팠던 이야기를 하고, 동생과 부모님 사이의 갈등 때문에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면 어릴때 본인 집에서 있었던 갈등에 대해 이야기해요. 갑자기 동료가 이탈해서 요새 너무 일이 많다고 이야기하면 자기 인생에서 제일 바쁘던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듣는 입장이 되는 이런 상황이 싫은 것 만은 아니에요. 전 여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다만 이렇게 여친 본인의 이야기에 밀려 제가 아프고 힘들고 고민되는 이야기가 항상 뒷전이 된다는게 결혼을 앞둔 상황이 되니 조금 걱정이 돼요.
화법은 고칠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뒤에 내가 제일 힘들다는 마인드기 있는건 아닐까? 자기중심적 사고가 있는건 아닐까? 싶은 거죠.
실제로 제가 코로나로 누워있을때도 아프단 제 말에 한참 자기가 더 아팠던 이야기만 하다 통화를 마치고 뭐 별다른 액션이 없어서 살짝 삐졌던 기억도 나네요. 이거에 아직 삐쳐있는건 아니지만 앞으로 같이 겪을 일들에 여친의 태도가 이럴까 싶은게 걱정이에요
취소하기 어려운 결혼이란 과정을 앞에 두고 있으니 작은 허물이 커보이는 걸까요? 아니면 이런 화법이 중대한 문제일까요?
주변 사람들에겐 여친을 흉보는 걸로 보일까봐 말하기가 어렵네요.
+ 조언해주시는 내용들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