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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살아남기

ㅇㄹ |2023.06.17 09:30
조회 630 |추천 5
매 주말 혹은 퇴근후 연락이 온다.. 내용은 아이들이 학교 폭력으로 신고하겠다는 내용이다.. 선생님 알고 계셨어요? 알고 싶지 않다.. 방과후 싸운걸 나보고 어쩌라는 건가..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다 얘기하면서 해결해 달란다.. 매일 전화가 몇통이 오는 걸까? 사소한 하나까지 일일이 말하면서 해결해 달란다.. 그냥 내가 감정 쓰레기통 같다.. 한번 전화하기 시작하신 학부모님은 매일 전화하는 경우도 있다.. 특별한 상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대편 학부모에게 연락한다.. 폭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편 부모는 말한다.. 상대가 신고했으니 저도 준비해야지요.. 둘다 서로 자기는 잘못이 없다며 우기기 시작한다.. 누가 폭력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아니라고 우기면 그만이다.. 혹은 상대가 잘못한 것을 어떻게든 사소한 거라도 찾아내서 우기기 시작한다.. 지나가는데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봤어요.. 아님 다른 친구한테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을 얘기했으니 명예훼손이에요.. 라는..
반에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때리는 아이가 있어서 전화를 걸었더니 선생님 우리 아이가 너무 억울해 하는데요.. 저희애가 먼저 때린게 아니라 상대애가 원인을 제공해서 그런거에요.. 나는 아이의 말을 최대한 들어줬다.. 내가 직접 아무일도 없는데 그 아이가 심한 폭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래 너도 지나가다 맞았을 수도 있지..라며.. 그러나 사실은 지나가는 아이들 이유없이 때리기.. 내가 직접 봤음에도 불구하고 아니라고 우기기.. 학부모들의 지속적 민원에도 상대편만 듣지 말고 자기 아이를 믿어 달라며.. 어머님 교실에 좀 와 보세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에는 큰소리로 소리를 지르시다가 전화를 끊어 버리셨다.. 나는 아이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몰염치한 교사다.. 
줄을 서지 않는다.. 무조건 앞으로 튀어 나온다.. 줄은 엉망이 된다.. 신발장에서는 무조건 옆에 애를 밀어서 넘어진 어린이도 있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그럴수도 있단다.. 성격이 급해서 그래요.. 급식이고 어디고 달려나간다.. 화장실은 항상 뛰어서 간다.. 수업시간에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간다.. 갑자기 멀쩡한 다리가 아프다며 수업 시작하자마자 보건실을 간단다..앞에 남자애를 연필로 꾹꾹 계속 찌른다.. 아이가 그럴수도 있단다.. 아이니까 이해해 달란다..선생님이 아이를 너무 강압적으로 대한단다.. 무조건 주먹부터 나가는 아이를 보고 있는게 내 잘못인가.. 화장실도 못간다.. 잠시 나가면 아이를 때리고 사물함을 걷어차고  아이들을 놀린다.. 근데 아이니까 이해해 달란다... 
다른 심한 ADHD인 학부모는 상담 선생님이 아이를 사랑으로 살펴 보라고 하셨어요.. 라고 하며 아이가 욕을 하던 소리를 한시간 동안 지르던 화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 달란다.. 그 과정에서 하지마 라고 한마디만 해도 전화가 온다.. 선생님 기다려 주셔야지요.. 그 상담 선생님은 반에 와 보셨는지 묻고 싶다.. 그런 상담 나도 하겠네.. 1:1이니까.. 그런 변명들을 들으면서 나는 학부모와 대화하는 것이 또 다른 불편함임을 느낀다..
아이가 물건을 훔쳤다.. 모든 증거가 확실해도 절대 물어볼 수 없다.. 아이가 다른 아이를 때렸다.. 증인이 없으면 안했다고 우기면 그만이다.. 거짓말을 가르치는 현재 교육이다.. 추궁하면 아동학대니까 아이들은 우기기 기술을 배운다.. 무조건 아니라고 우긴다..
수업시간엔 아무렇지도 않게 재미 없어요 아 재미 없네.. 라고 말을 한다.. 싫은데요 안할건데요? 아이는 아무말이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다.. 조금만 말하면 정서적 아동학대에 속한다. 아이는 나를 때려도 된다.. 그러나 나는 팔도 잡으면 안된다.. 
착하고 성실한 아이들은 그런 아이들로 인해 피해를 보지만 착한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착한 아이들도 그냥 전염병처럼 나쁜 아이들은 보면서 저렇게 살아야 하는 구나를 배운다.. 현재의 교실은 무법천지다.. 착한 아이들은 놀림당하고 맞고 수업 방해하는 것들을 전부다 당하고 참아야 한다.. 착한아이가 다수고 나쁜 아이가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잘못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학교를 좌지우지 하게 만든 아동 인권 조례와 아동 학대법은 확실히 문제가 많다. 
성적 처리 기간이 끝나면 전화가 온다.. 국가에서는 행동발달사항에 나쁜 말은 적지 못하도록 규정해 놓았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소리가 있으면 전화가 오고 매우 잘함이 아니면 왜 그랬냐며 증거를 내 놓으라며 화를 내며 전화가 온다.. 학교에서는 평가에 재시 부모한테 알리기..  왜 20-30점이 아동이 매우잘함이 안되냐고 묻는게 비정상 아닌가? 우기면 다 되는 세상인가?
학교 폭력금지법은 더이상 효력이 없다. 가해자이면서도 피해자인척 하는 그 한심한 꼴을 보고 있자니 곧 우리 나라는 망할 것 같다.. 옆반 선생님도 옆의옆에반 선생님도 마음의 병이 생겨서 실제로 몸이 아프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잠재적 아동학대 범죄자 교사다.. 
추천수5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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