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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인데 부모님이 아직도 때립니다.

쓰니 |2023.06.19 22:07
조회 988 |추천 2
안녕하세요. 20살 재수생입니다.

성인인데 부모님이 아직도 저에게 폭력을 사용합니다.
제목에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언어적 폭력도 물리적 폭력이랑 함께 사용하십니다.

오늘도 목에 담이 걸려서 학원 하루 빼겠다고 했더니 어머니께서 주먹을 휘두르고 "ㅆㅂ련아" 라고 여러번 모욕을 하셨어요.

한 달 전부터 저는 가만히 맞아주지 않겠다고 선언을 한 후, 휘두르는 주먹이나 수건은 손으로 전부 막았습니다.

저를 편히 때리지 못하니 대신 욕을 하고 방에 있는 물건들을 죄다 집어 던지시더군요.

어머니께서 나가신 뒤 그제서야 바닥에 널부러진 이불에 파묻혀 제 애착인형을 안고 소리없이 울었습니다.



하지만 제 부모님은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어릴 때 저를 때리며 훈육하며 키웠지만 그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고, 저도 사랑을 주며 자랐습니다.

어릴 때의 체벌은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적절한 훈육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심하게 맞지도 않았고요.

그러나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지금 성인이 되어서도 체벌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아픔을 덜 느끼고 머리도 굵어졌다 생각하시는지, 어릴 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ㅆㅂ련아 미친년아" 등등의 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한국 학생으로서 가장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을 놀면서 보냈기에 23수능을 망해버렸고 비싼 재수학원까지 다니게 됩니다. 당연히 부모님께 경제적인 부담을 얹혀 드렸고 스스로도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도 갱년기인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갱년기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어요.


본래는 건강하고 튼튼한 멘탈의 소유자였지만,
재수를 하느라 피폐해진 정신 상태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한테서 가장 아픈 상처를 받는 것이 너무 서럽습니다.

재수학원에 친구도 없기에 16시간을 묵언수행하면서 삽니다. 친한 친구들은 이미 다 대학을 갔기에 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부모님 밖에 없습니다.




오늘 그렇게 한바탕을 하고 난 후 어머니는 사과 한 마디도 없으셨지만, 자연스럽게 원래 일상대로 돌아갔습니다.
내심 미안했는지 마트에서 뭘 사주시기도 하고요.

저도 욕을 먹고 맞은 직후에는 전처럼 절대 못 대한다고 다짐했지만, 역시나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사람인지라 풀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이런 폭력에... 제 잘못이랑 부모님 잘못이 섞여 누군가의 명백한 잘잘못을 판단하기 힘든 상황에서, 안그래도 지쳐있는 정신에 무수한 상처를 입으니까 살짝 힘드네요.

그래도 울면서 글 쓰니까 기분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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