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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줘~! ♡ [20] [21-에필로그] 마지막입니닷^^*

★ 모 모 ★ |2004.03.13 23:26
조회 1,947 |추천 0

갠적인 일이 있어^^ 그동안 못 쓰구 있었어요

쪽지 보내주신 님들 넘 감사하구요

그동안 끝까지 읽어주신 님들 넘 감사하구요^^*/

마지막두 즐겁게 행복한 미소지으며 보셨으면 좋겠네요~

 

*********************************************************

 

 

 


[20]

 


-민욱씨 무슨일 있어요?


시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조심스레 물어봤다

입원 후 매일 같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항상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다 가곤했기 때문이었다


'무슨일이지... 그렇게 잘 웃고 얘기도 많이 해주던 사람이...'


민욱은 미동도 없이 계속 창밖을 보며 말을 꺼냈다


-시아야! 나 궁금한게 있어! 대답해 줄꺼지?


시아는 시선을 돌리지도 않은체 궁금한게 있다는 민욱의 말에 긴장이 됐다

그동안 아무것도 묻지않고 모든걸 받아준 사람이었기에 그 긴장감이 더했다


-음... 뭐가 궁금한지 알아야 대답을 할지 안할지 결정할 수 있죠...


-... 난 그냥... 시아의 생각이 듣고 싶을 뿐이야!


-네... 어려운 질문이 아니라면 말해줄께요...


민욱은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이내 말을 꺼냈다


-만약에... 만약에 말야~!

 니가 사랑한다는 그 사람을 찾게 되면... 어떻할꺼니?


시아는 순간 숨이 막혔다

갑자기 눈물이 차올라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겨우 진정시켰던 감정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민욱의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목이 잠겨 말이 나올꺼 같지 않았다

우빈이 왔을 때의 영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가자 끝없는 고통이 몰려왔다


민욱은 갑작스런 시아의 신음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곤 꼼짝할 수 없었다

다가가 위로해주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아니 시아의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도저히 다가갈 수가 없었다


'아... 사랑하는구나... 아직도... 어쩌면 좋으니 시아야! 난 널 보내고 싶지 않은데...!'


시아는 민욱에게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지만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었다


'민욱씨 미안해요... 나 마음이 너무 많이 아파요!

 민욱씨 마음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그랬는데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네요... 난 이제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 수 없을꺼 같아요...

 그 사람이 떠났어도... 난... 사랑하거든요... 그 사람을 많이요... 미안해요! 민욱씨!'


민욱은 울고 있는 시아를 병실에 남겨둔체 나와야했다

갑자기 그 자리가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비참해졌기 때문이었다


'내가 어떻해야할까?  널 위해 우빈의 아이를 위해 내가... 포기해야겠니?

 우빈을 만났다면서 왜 말하지 않은거니?

 차라리 그랬으면... 내 마음이 조금은 편했을까?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난... 너희 둘 사이에서 조금은 편할 수 있었을까?

 내가 너희들 오해를 풀어줘야 하는거니? 그런거니?

 하지만 그건... 내게 너무 잔인한 일이잖니...!

 왜... 내가 알아버렸을까... 경아씨 말듣고 그냥 그대로 있었으면 좋았을껄...

 왜... 우빈에게 전화를 걸었을까...!'
 

후회해봐야 이미 소용없는 일이란걸 알면서도 민욱은 어쩔 수 없었다

 


-우빈이니? 나 좀 볼까?


-네! 항상 보던 그 바에서 보죠~!


민욱은 우빈에게 전화한 걸 후회했다

만날 생각은 없었는데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우빈과 약속을 해버린 상태였었다

민욱은 자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깊은 한 숨을 내리 쉬었다


'강민욱!! 넌 도데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우빈에게 무슨말이 하고 싶은건데...?'


맘속으로 반문을 해봤지만... 자신의 질문이 메아리쳐올 뿐이었다

 


-형! 여기예요!


손을 들어보이는 우빈의 얼굴은 말이 아니었다


-일찍 왔네...? 벌써 한 잔 한거니?


-네... 요즘 계속 이 상태네요

 그냥...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서요...


민욱은 가만히 우빈을 바라봤다

많이 수척해지고 생기를 잃어버린 눈빛을 하고 있었다

민욱은 왠지 얼마 후 자신의 모습이 저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몰려오자 참을 수 없었다


'도대체... 왜 우빈을 만나고 있는거니...? 민욱!!'


그렇게 되네이며 숨을 몰아쉬었다


-형... 형은 잘 되가요? 그녀와? 부러워요... 정말


상황을 모르고 하는 우빈의 말이 민욱에게 비수로 꽂히고 있음을 알턱이 없었다


-어... 넌 어떻하기로 한거니? 포기하기로 한거야?


-아뇨...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포기해야겠지만... 아직요!

 쉽지가 않네요...!

 너무 보고 싶어서 그 후로 집에 몇번이나 찾아갔었는데...

 집에 없는지 볼 수가 없었어요

 그냥 먼발치에서라도 꼭 보고 싶었는데... 그랬는데...


-그랬구나... 그랬어...


민욱은 가슴이 아려왔다


'둘다 아직 사랑하고 있구나... 이렇게 서로를 간절히 부르고 있는거였어...

 내가 낄 틈따윈 처음부터 없었던건가...? 왜 내게 이런 시련이 오는거지?'


-그녀에게 확실히 확인한거니?


-뭘요?


-... 머... 아이문제라든가 그런거 말야... 혹시 니 아이 일지도 모르잖아...


민욱은 말끝을 흐렸다 목이 따끔거려 말을 더이상 이을 수가 없었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말로 인해 분명 시아는 떠나갈꺼라는 생각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하하... 강민욱! 너 정말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많이 미련한것 같구나... 너 참 미련해...!'


-아이요? 아... 그녀 아이요... 묻진 못했지만... 내 아이라는 말은 안했어요

 하지만 배가 조그맣더라구요... 분명 내 아이라면 6개월정도 되야할텐데 말예요

 그리고 그녀도 내 아이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그저 행복한 미소만 짓고 있더라구요

 차마... 붙잡을 수가 없었어요... 너무 행복해보여서...


민욱은 갑자기 예전에 시아의 얘기를 우빈에게 했던걸 후회하고 있었다


'아... 이런... 나만 입다물고 묻어두면 될 줄 알았는데...

 시아의 얘기를 우빈에게 한걸 잊고 있었어... 아...!

 정말 어쩔 수 없는걸까? 정말 내가 포기해야 하는 걸까?'


민욱은 분명 우빈에게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데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했었다

만약 우빈 몰래 결혼을 하더라도 언젠가는 마주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둘은 쉽게 끊어질 그런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민욱은 연거푸 술잔을 비워댔다

 


-퇴원 축하해! 니가 건강해야지 애도 건강하지! 바보야~!!


경아는 웃으면서 시아를 쳐다봤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동안 건강을 많이 회복한 시아는 배도 확실히 묵직해진 것 같았다


-응~! 고마워! 경아야! 고마워요 민욱씨!


-아~어...! 경아씨도 오늘은 시아집으로 같이 갈꺼죠?


-네^^ 태워주실꺼죠? 저 빼놓고 둘만 가면 안되요~! 쿡쿡


-ㅋㅋ 당연히 모셔야죠~


민욱은 병실에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가죠! 아가씨들~ 오늘은 내가 최고의 대우로 모시겠습니다


시아는 민욱의 장난스런 말투에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사실 계속 시무룩해 있는 민욱이 걱정됐었기 때문이었다


'휴~ 다행이야... 저렇게라도 웃으니까... 경아 덕인가? ㅋㅋ'


집으로 향하는 길에 마트에 들려 이것저것 사가지고 즐겁게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시아도 마음이 많이 가벼워진 듯 맘껏 웃으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원룸 앞에 차를 주차하고는 장난치며 물건들을 꺼내고 있는데

시아의 작은 외침에 놀라 민욱과 경아는 시아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 우빈씨...!


우빈의 모습을 보고 시아보다 민욱이 더 놀랐다

그들은 꼼짝도 않은체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우빈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시아와 함께 있는 사람은 민욱이었다


'도데체... 어떻게 된 일이지?'


민욱은 저번주에 우빈과 만났을 때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

지금 우빈의 충격이 얼마나 클지 예상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마주치고 싶지 않았는데...'


민욱은 시아의 표정을 살핀 뒤 먼저 말을 꺼냈다


-우빈아... 들어가자!


시아는 민욱의 입에서 우빈의 이름이 나오자 놀라서 민욱을 올려다 봤다

민욱은 시아의 시선을 뒤로 한체 천천히 발을 옮겨 시아의 방으로 향했다

가는 동안 민욱은 계속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이제... 어쩔 수 없는거구나... 이젠... 휴~'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경아는 시아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


'다들 분위기가 이런거야... 시아두 그렇고 민욱씨도 그렇고... 저 우빈이라는 사람도 그렇고...

 이거 내가 빠져야 하는 분위긴가? 하아...!'


시아는 경아의 팔을 잡아당겨 들어가자고 했다


'도데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민욱씨가 우빈씨를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우빈씨... 들어가요...


-어...


우빈은 시아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방안에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민욱은 다들 의문을 띈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게 느껴지자 마음이 계속 마음이 무거워져왔다

지금 열쇠를 쥐고있는 자신만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걸 알고 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다들 놀랐지...


민욱의 한마디에 다들 긴장의 한숨을 내뱉었다


-하지만... 오늘은 다들 돌아가야 할꺼 같네...

 경아씨 시아 부탁해요! 괜찮죠?


민욱의 말에 영문을 모르는 경아는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우빈아... 나가자!


우빈은 민욱의 말이 떨어지자 조용히 일어나 민욱을 따라나섰다

아직 상황을 모르는 시아였지만 그렇게 나가는 민욱의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여 마음이 아파왔다

왠지 민욱의 아픔이 자신에게 까지 전해오는 것 같아 눈물이 났다


경아는 시아가 갑자기 우는 바람에 놀랐다


-도데체 무슨일이 일어난거야!  시아야~ 왜그래? 울지말고 얘기를 해봐~ 응?


-아...응... 경아야! 미안...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

 민욱씨가 어떻게 우빈씨를 아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경아는 시아를 달래며 민욱을 생각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잘은 몰라도 어쩐지 예상이 되네...

 왠지 내가 민욱씨에게 해준 말때문에 이런 상황이 된것 같은데...

 그때 적찮게 당황하는 민욱씨의 모습에 나도 당황했었으니까... 휴~

 민욱씨 너무 많이 다치는것 같다... 시아야!

 너희 둘이 얼마나 잔인한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 모르겠지... 아무도 몰랐을꺼야...!'


경아는 민욱이 얼마나 아플지 생각하자 마음이 아파왔다

 


-우빈아... 많이 놀랐겠다


-네... 어떻게 된거죠? 왜 시아가 형하고 같이 있는거예요?


민욱은 우빈을 한참 바라보다가 말을 이었다


-너라면 어떻게 했을꺼 같니...?

 몇년이란 시간동안 조금씩 마음을 열며 지켜봤던 여자가 있는데...

 그여자가 갑자기 임신을 해서 나타났다면...

 그래도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걸 받아들이겠다고 결심하고 계속 사랑을 주고 있는데

 어쩌다가 그 아이가 자신이 알고있는 사람의 아이란걸 알아버린거야...

 당연히 고민하고 좌절해야만 했지...

 그런 상황에 니가 처해 있었다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넌... 쉽게 그 사랑을 포기 할 수 있었겠니?


-...


우빈은 대답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정지된 듯 자신에게 시아를 사랑해서 모든걸 받아들이려고 했다는

민욱의 말이 머리를 맴돌 뿐이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니 나라면 그 여자를 데리고 멀리 도망가 버렸을지도...!'


-형... 미안해... 갑자기 그런 기분이드네... 미안해요 형!


민욱은 우빈의 미안하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


'시아는 이제... 내 손을 떠난건가...!'


-우빈아...! 난 너에게 미리 말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따윈 못하겠다

 나... 시아 정말 많이 사랑했고... 시아의 그 아픔까지 받아들이려 했었어

 그만큼... 보내는게 쉽지 않은 일이었어... 알겠니?


-네... 형~! 이해해요... 형이 얼마나 힘들지 이해해요...

 내가 더 미안해요... 왜 이런일이 생긴건지... 너무 잔인한것 같아요...


우빈은 더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민욱의 눈물에 말문이 막혀버렸기 때문이었다


-형...


-우빈아... 시아 부탁한다!

 그리고 시아에게 자세한 얘기 부탁할께... 당분간 못 볼꺼 같구나...


그렇게 말하고 민욱은 우빈을 뒤로한체 멀어져갔다

더 말을 했었다면 민욱은 우빈에게 포기할 수 없냐고 그렇게 말을 해버릴꺼 같아서

그냥 뒤돌아서 올 수 밖에 없었다
 

'시아야... 나 너 정말 많이 사랑했다...!!

 그리고 나 아직 너희들 행복을 빌어줄 수 없을꺼 같다!'

 


딩동 딩동


시아는 벨소리가 들리자 급하게 문을 열었다


우빈은 문을 여는 시아의 모습을 보자마자 끌어 앉았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시아야! 미안해! 나 때문에 많이 아팠지...!

 사랑해 시아야! 사랑해!


시아는 우빈의 말에 모든 아픔이 사라지는걸 느꼈다

가만히 얼굴을 들고... 눈물이 흘러내리는 우빈의 얼굴에 손을 가져가 닦아주었다

마음이 아프지만 우빈에겐 이미 약혼녀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빈씨... 나도 사랑했었어요... 하지만 나 우빈씨 약혼녀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그 사랑 받아들이지 못하겠어요... 난 이 아이만... 있으면 되요!

 혹시라도 책임감 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그러지 않아도 되요

 나... 충분히 혼자 키울 수 있어요... 말이라도 너무 고마워요...


시아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말을 끝까지 하려고 노력했다


우빈은 그런 시아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남을 위해 그렇게 자신의 사랑을 버리려고 하는 미련한 시아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우빈은 시아를 끌어 의자에 앉힌 후 그동안의 얘기를 차근차근 했다

약혼녀의 얘기도 그리고... 민욱의 얘기도 했다


시아는 민욱의 얘기를 듣고는 맘이 너무나 아파왔다


-우빈씨... 나 너무나 잔인한 짓을 한거예요... 그렇죠?

 민욱씨... 불쌍해서... 어쩌죠? 나... 그런 민욱씨 마음 알면서도 기댔어요...

 사실을 알고 얼마나 아팠을까요... 흑흑


이내 시아는 울음을 터트렸다

우빈은 다른 사람 때문에 우는 시아가 야속했지만 민욱을 생각하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이니까... 형이니까 내가 받아주는거야... 내 앞에서 다른 사람 때문에 울지않게 하겠어!'


우빈은 시아를 꼬옥 안았다  시아의 불룩한 배가 느껴지자 우빈은 놀라 시선을 내렸다


-괜찮아요...


시아의 말에 우빈은 빙그레 웃으며 손을 시아의 배로 가져갔다

아이의 움직임이 손끝으로 전해져 오자 우빈은 다시 한번 시아를 끌어 안았다


-시아야!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내게도 사랑한다고 말해줘~!!

 

-네... 사랑해요

 

 

 


[21] 에필로그

 

** 우빈 시아 편**

 

우빈과 시아는 결혼식은 애를 낳고 나서 하기로 하고 혼인 신고부터했다

그리고 6월 시아는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시아는 긴장됐다... 임신한 몸으로 시댁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말에 계속 미루고 있다가

오늘 가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오빠 나 못가겠어요! ㅠ_ㅠ

 결혼식도 안했는데 애까지 안구... 어떻게 가요~ 잉!


-쿡쿡 괜찮데두! 그리고 애는 내가 안을껀데 머~~~ㅋㅋ 

 그리고 어머니가 얼마나 기다리시는데!

 니가 계속 싫다구 하는 바람에 얼마나 서운해 하시는 줄 알아?

 우리 혼인 신고한게 언젠데...! 지금까지 얼굴도 모른다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리고 어떻게 찾아오지도 말라고 하냐! 나도 서운하다구~!

 내가 부모님 설득하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줄 알면서...!


우빈이 눈을 흘기자 시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집을 나섰다


우빈의 집은 정말... 대단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렇게 높은 담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시아는 시부모님이 왜 자신을 받아들였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누가봐도 우빈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부족한 조건이었고...

부모님도 안계시고 거기에다 결혼전에 애까지 낳았는데... 좋게 보일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우빈은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 모든건 자신이 해결하겠다만 했다

어떻게 설득한거냐고 몇번 물어봤지만 여전히 그런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우빈이 괜찮다고 달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았다

솔직히 병원에 있는 동안 시부모님이 찾아오시겠다고는 했었지만

혹시 헤어지라고 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시아는 무조건 싫다고 했었다

이런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애를 안고 있는 우빈이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띵동


'아... 드디어... ㅠ_ㅠ'


그런 시아의 마음을 알았는지 우빈이 조심스럽게 시아를 끌어당기며 괜찮다고 달래고 있었다


-저예요!


우빈과 집으로 들어갔다

정말 이쁜 정원이 눈에 들어와 시아는 순간 탄성이 나왔다


-이야~ 정말 이쁜 정원이다~ 우와!


시아의 반응이 재미있었는지 우빈은 시아의 머리를 쓰다듬곤 밝게 웃었다


-머야~ 그렇게 이뻐? 질투나는데~!


장난스런 우빈의 말투에 시아는 조금 긴장이 풀어지는 듯 했다


집안에 들어서자 우빈과 너무나 닮은 부드러운 미소의 어머니를 보고 시아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야~ 정말 예쁘시다...!'


시아는 처음뵙겠습니다라고 어색한 인사를하며 고개를 들었다

어머니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시며 껴안는 바람에 시아는 놀라 당황했다


-... 어머니


힘겹게 몇년만에 처음으로 어머니란 말이 나왔다

시아는 자신의 입에서 나온 어머니란 말에 울컥했다


-아~!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제 괜찮아! 여기가 네 집이니... 여기서 살거라!


시아는 어머니가 하는 말에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


-어머니! 시아 울려버리면 어떻해요!


시아는 우빈의 행동에 웃음이났다

그때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와 다들 한순간 침묵이 흘렀다


-왔으면 인사를 해야지 다들 문 앞에서 뭐하는 거야!


-아~ 이런 나때문에 어서 들어와!


시아는 갑자기 몸이 굳어졌다


'아~ 긴장된다~ 잉!'


시아는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다가가 시아버지의 얼굴을 살며시 살폈다

우빈과는 정말 하나도 닮지 않은 얼굴에 놀랐다

앉으라는 시아버지의 말에 조심스레 우빈의 곁에 앉자 기다렸다는 듯이 시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우빈! 이녀석! 왔으면 먼저 애부터 보여줘야 할꺼 아냐!


갑작스런 시아버지 말에 놀라 시아는 고개를 들고 시아버지를 쳐다봤다

우빈은 우리의 아이를 시아버지에게 안아주며 빙그레 웃어 보였다


-아버지 너무하시네요! 시아한테는 한 마디도 안하시고 애부터 보자고 하시니...

 서운합니다!


시아버지는 우빈의 말을 들은 척도 안하시고 고개를 숙여 아이를 조심스레 안고는 웃어보였다


시아는 그런 시아버지 행동이 아이를 좋아하는 것 같아 좋았지만 한편으론 서운한 마음이었다


'나... 아무래도 환영받지 못하는 건가...! ㅠ_ㅠ'


이런 생각을 하며 시아버지를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가야~ 애썼다! 힘들었겠구나!

 좀전 어머니 말대로 여기가 네집이니 이쪽으로 짐이랑 다 옮기도록해라!


단오하면서 부드러운 시아버지의 말에 시아는 다시 눈물이 났다


-고맙습니다... 아버지... ㅠ_ㅠ


시아는 그제서야 우빈이 왜 그렇게 온화한 미소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꺼 같았다

시아는 다시 부모님을 얻은거 같아 너무나 행복했다


'엄마! 아빠! 나 너무 행복해요! 엄마 아빠도 그 곳에서 행복하시죠? 나 잘 살께요~!'

그렇게 행복한 저녁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경아**

 

시아에게


나 처음으로 고백하는거야!

그리고 누구보다 너의 응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편지를 쓴다

내 말에 너무 놀라지 않길 바래 ^^a

아무도 몰랐을꺼야! 내가 누구보다 먼저 민욱씨를 지켜봐왔다는거...

입사 날 처음 민욱씨를 보고 한눈에 반해... 다른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는거~ ㅋㅋ

몰랐지? 당연히 몰랐을꺼야!

민욱씨가 너를 사랑한다고 내게 말했을 때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한동안 많이 아팠더랬어

나 그거 표 안내려고 정말 힘들었었다!

민욱씨가 사랑한다는 사람이 너였기 때문에 나 포기하고 도와주려고 했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괴로워하는 민욱씨 모습보면서

내가 그 아픔을 나눠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

민욱씨 얘기 듣고 얼마나 울었던지... 넌 몰랐을꺼야!

나 민욱씨 아픔이 어떨지 알기 때문에 마음이 정말 아팠어!

시아야! 내게 용기를 주길바래!

이젠 민욱씨도 행복해져야 한다고 생각해... 무슨말이냐 하면...

나 이제 민욱씨에게 다가가려고 하거든... 아니 벌써 다가가고 있어

지금은 아픔을 달래주는 정도지만 내가 닫혀있는 민욱씨의 마음을 열었으면 좋겠어

시간이 얼마나 많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나 포기하지 않을꺼야!

나 민욱씨의 모든걸 다 받아들일 수 있을꺼같아!

그러니 니가 내 행복을 빌어주고 민욱씨의 행복도 빌어주고~ 내게 용기를 줬으면 좋겠어!

 

경아는 시아에게 편지를 보내고 화이팅을 외치며 민욱에게로 갔다


'이제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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