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대치, 잠실등지에서 과외를 하고 있는 1n년차 수학강사입니다
보통 수학을 워낙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긴 하지만 최근 3-5년 사이에 과외를 받으려고 문의 온 학생들 중에 유난히 그 정도가 심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ADHD, 특정학습장애, 경계성 지능의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었죠.
저런 문제를 가진 친구들은 가르쳐보면 두드러지게 특징이 나타나는데 학부모님들은 아이의 문제를 단순히 애가 공부를 안해서 그렇다, 코시국에 학교수업을 못따라가서 그렇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가장 심각한 케이스는 경계성 지능인걸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도 몰랐다고, 학교에서 그런말을 들은 적 단한번도 없다고 말하는 집도 있었구요.
솔직히 이전까지만해도 위와 같이 학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질병, 장애등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부모님들을 이해를 할 수는 없어도 그들의 생도 너무 바빠 그럴 수 있다고 공감은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공교육의 선생님들은 빨리 알아차리고 부모에게 검사를 권유했어야 하지 않나, 아이가 거쳐온 담임이 몇명인데 어떻게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지? 라는 생각을 단한번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저야 고작 돈받고 아이를 가르치는 강사이지만 공교육의 교사들은 어떠한 사명감으로 시작한 자리일텐데 저도 하는 말을 대체 왜 아무도 아무말을 하지 않는지 늘 의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서이초 사건으로 그 이유를 알게되었네요.
학교의 선생님들은 괜히 그런 말을 했다가 받게될 최악의 민원들을 이미 많이 듣고 겪으셨을거라 생각되었습니다.
제 생각보다 학부모님들은 더 잔인하게 공교육의 선생님들을 괴롭히고 있으셨나봅니다.
사교육의 강사들이야 학생이 문제인데 부모가 치료의사가 없고 마냥 거부하면 나가시라, 수업받지 마시라 하면 그만입니다.
저 또한 ADHD 의심인 아이를 검사를 권유드려 해당 질병으로 진단을 받았음에도 부모가 치료 의사가 없는 아이를 치료하지 않으시면 가르칠 수 없다고 내쫓은 적도 있구요.
문제가 있는 듯 하다, 경계성 지능이 의심되니 검사를 받아보시라 했더니 수학 선생이 수학만 가르치면 되지 뭐 그리 애에 관심많냐시길래 싫으시면 그만두시라고 환불해드리고 쫓아낸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공교육은 모두를 품어야하는 곳이고 상식이하의 부모와 부딫혀봐야 돌아오는 것은 악성민원과 괴롭힘이니 어떻게 학교의 선생님들이 위험을 무릎쓰고 검사를 권유드릴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달과 지능의 문제는 발견 시기가 어리면 어릴수록 치료 가능성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나이가 지나면 지능 문제는 더이상 손쓰기 어려운 경우도 허다하구요.
학부모님들이 악성민원으로 공교육의 선생님을 괴롭히면 괴롭힐수록 그분들은 곤란한 상황이 발생될 일을 어떻게든 한해만이라도 버텨 피하려 할 것이고 그 결과는 이미 늦어버린 내 자녀의 치료시기가 될수도 있습니다.
교대와 사범대가 구분되는 이유는 저는 이부분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지식의 전달 외에도 많은 부분을 가르치고 또 관찰해야하고 문제가 있다면 빠르고 적극적인 치료나 교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악성민원은 그러한 초등학교의 기능을 망가뜨리는데 생각보다도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듯 합니다.
최근 3~5년 사이 유난히 학생들이 문제가 많은건 전 그저 코시국 때문이라 생각하였는데 그 또한 맞지만 그 외적인 문제가 더 있었던거라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습니다.
내가 똑똑하고 문제없는 사람이고, 내 자녀를 최고의 온실에서 길렀다하더라도 아이는 태생부터 가지는 생물학적 문제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온실속 화초보다 노지의 들꽃이 더 생명력이 강한 이유는 그만큼 다양한 환경에서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이겠죠.
문제상황에 많이 놓여본 아이일수록 문제 해결능력 또한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내 자녀를 위해 만들어놓는 안온한 온실은 올곧이 가정이어야지 온 세상이 내 자녀를 위한 온실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제 얄팍한 식견으로 잠깐의 생각으로라도 공교육 선생님들의 고난을 헤아리지 못한 것에 죄송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공교육이 학부모의 악성 민원으로 망가져가는 만큼 최소한 저를 거쳐가는 학생중에 초등학교 단위에서 진작에 발견되었어야하는 질병들이 곪고 곪은 학생들이 늘어났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공교육 선생님들을 향한 의미없는 갑질은 결국 내 자녀의 손해입니다.
부디 조금이라도 더 사람대 사람으로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