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내의 ㅅ희롱, 강압적인 수직 문화로 2년넘게 극심한 우울증, 불안장애로 고통받다 올해 초 퇴사하였습니다.
저와 제 가족의 삶을 무너뜨린 전말을 하소연이라도 하고.. 사회에서 이런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경각심을 주고자 블라에 먼저 올렸었습니다.
기존 회사 메일로 인증받아 놓은 계정으로 어제 자정쯤 내용을 올렸고, 오늘 회사에서 전화가 와 게시글 삭제를 요청했습니다. 생각해보겠다고 한 뒤, 수십개의 댓글과 조회수가 1000넘는 시점에 퇴사자 신고 누적으로 영구정지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게시글이 사라졌고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블라에 올렸던 원글에서 회사명만 지웠습니다.
제가 사과나 보상을 요구한 적도 애초에 없으나, 저의 목소리를 덮고 무마하기 급급한 일관된 모습이 실망스럽습니다. 잘못에 대해 깊이 늬우친 사람들이 할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이 드네요.
* 하기 내용에서 실업급여 신청에 필요한 질병퇴사확인서는 인력팀에서 인지를 못한 내용들이 있었다며 사실 확인 후 정정하여 다시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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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회사 다니면서 겪었던 에피소드 중 몇가지 ★
- 건강검진 내시경 약이 남자 ㅈ.ㅇ. 맛이라던데, 여기 여자가 너뿐이니까 너만 알겠다. 진짜 그래??
- 너 밤에 재미없는 스타일 같은데 차이기 싫으면 이벤트 해줘야 한다. (제품포장에 쓰던)케이블 타이로 남친 손 묶고 촛농 떨어뜨려봐라
- 너는 ㅅ.ㄹ.하면 내 옆에 오지마라. 나 후각 예민해서 와이프 ㅅ.ㄹ.냄새도 싫고 다 맡을 수 있어. 진짜 이상한 냄새니까 그날이면 오지마
- 너 담배 피나보네 콧구멍이 시커매 (엥?하고 당황해하면) 사람 콧구멍이 다 꺼멓지. 밖에 다니는 년들 담배피는거 보면 꼴보기 싫어
- 업무하러 현장가면 다 들리게 저ㄴ 또저러네 비아냥거림
- 신경 건드리면 ㅆ욕이 오가는 회의들
- 술자리에서 오고가는 주먹질
- 회식자리 술잔 돌리기. 내 술잔에 상사들에게 술 한잔씩 돌리고 다시 내가 한잔씩 받아먹기. 그렇게 해야 싹싹한 후배가 된다고 했음
저는 19년 1월에 수도권의 한 공장에 신입으로 입사했고, 대기업임에도 대졸 엔지니어 여자로 최초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3년 1월 퇴사했습니다. 몇년 안되는 회사 생활이었지만 1년 4개월을 괴로운 회사생활 기인 우울증으로 휴직 기간을 가졌네요. 대학 졸업 후 취준 열심히 한 결과 작은 공장이지만 대기업에 취직했다는 것으로 저를 비롯 가족들과 친구들 모두 기뻐하고 행복한 꿈에 취해 있었습니다.
대졸 엔지니어 여자가 없었고, 남자직원이 대부분인 공장 환경에서 잘 적응하여 커리어를 펼칠 생각에.. 강압적이고 수직적인 문화에도 웃으며 싹싹한 인상을 주기 위해 애썼고, 쓴 소리를 들어도 웃어야 했고, 회식도 자주 가서 분위기 맞추고 그것이 제가 살아남을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일 앞에 적었던 내용 등의 수차례의 ㅅㅎㄹ과 폭력적인 상사들의 모습에 심한 우울증과 불안장애에 시달렸습니다. 왜 진작 신고하지 않았냐 싫다고 얘길안했냐.. 말을 할 수 없는 분위기였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가 적응하는게 살아남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본사에서 신입교육받을 때 익명 신고제가 있다고 했지만 무용지물인게 여자가 저뿐이 없는데요?? 익명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잘못이었죠. 참다보니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할 정도의 공황 발작과 반복적인 ㅈ//ㅅ//시도 등으로 휴직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신입 교육 회식때 한 임원이 제 다리를 만져 표정이 구겨졌고, 그걸 본 맞은편 한 팀장이 제게 "00 너 예뻐서 그러시는 거야" 라고 무마시켰습니다. 그걸보고 아 이 회사에서는 앞으로 뭘 해도 내 말은 안먹힐 수도 있겠구나 느껴서 더더욱 밖으로 말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회사에는 알리지 않고 정신과 상담과 약물 복용을 하던 중, 심한 공황발작으로 회사에 쓰러져 있는 것을 당시 팀장님이 처음 목격하셨었습니다. 회사에 출근하는게 죽으러 도살장에 가는 것 같았고, 차라리 죽는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휴직 1~2주 전부터는 당시 팀장, 차장과 면담을 해 당시 힘든 상황을 설명하고 상의 끝에 휴직하였습니다. 우선 의사소견서로 병가휴직 1년을 썼고, 노조합의 특별휴가 4개월을 추가 연장했습니다. 해당기간 동안에는 대학병원 폐쇄병동 입원치료, 통원치료, 심리상담, ECT전기치료 등 적극적으로 치료했고 치료비만 1천만원 이상 들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휴직 후에도 반복적인 ㅈ//ㅅ//시도와 불안정한 상태로 저희 어머니는 하시던 일을 그만두시고 저도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주말마다 지방의 친정집으로 내려왔고, 부모님과 남편의 지극한 간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시간적, 금전적으로 가족들의 지원이 가능했던터라 대학병원에서 양질의 치료를 받고 그래도 빨리 정신차릴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증상이 호전되었지만 기존 근무지 공장으로 출근하기에는 출입조차 악몽이 떠올라 힘들었고,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과 마주치며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복직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부서 이동이 필요했고, 타지역 근무지인 본사 발령을 수차례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휴직 최대기간 1년6개월 중 1년 4개월을 이미 썼고, 인사이동은 복직을 한 상태여야 고려해 볼 수라도 있다 했습니다. 연초에 인사발령이 많으니 1월부터 출근해야 한다고 권유받아 올해 1월에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출근 후에도 "본사 발령이 확실하나?" 지금 확답을 할 수 없다. 어느팀이 받아줄지 모르겠다 하였고, "그럼 언제쯤에 갈 수 있을지라도 말해달라 하루하루 출근하는 것이 고통이다"했을때도 시기조차 알려줄 수 없다 하였습니다. 복직후 1주일 출근동안에도 출근길에 공황발작으로 쓰러지거나, 업무시간 중에도 호흡곤란이 와 힘들어하는 모습을 팀원 여러명이 보았고 알고 있습니다. 발령은 나중에 나더라도 공장에 출입하지 않고 공장 외 다른 곳에서 발령대기를 받을 방법이 없냐는 물음에도 그건 불가능하다는 인력팀 회신을 받았습니다. 회사 복도에서 만난 한 상사는 "공황장애? 그거 별거 아니라고 약 잘먹으면 낫는다고 자기고 겪었다"고 가볍게 말했습니다. 그도 제가 힘든데 한 몫 한 사람인데 웃으며 그런 말을 하는게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오늘 죽을까 내일 죽을까 어떻게 죽을까 생각밖에 안나는 상황인데요.
그렇게 불확실한 앞날에 하루하루 죽고싶었기 때문에 복직 일주일만에 울며겨자먹기로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퇴직서사유란에 우울증등을 언급하였는데, 새 종이 가져올테니 자발적 퇴사로 고쳐적으라는 인력팀의 회유가 있었습니다. 기존에 작성한 내용을 제출하겠다고 말하고 그동안 ㅅㅎㄹ 당했던 기억들에 대한 일기 몇장을 증거로 제출하고 나왔지만 너무 화가 났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 우울증 치료가 약물로 부족하다고 의사 판단 하여.. 대학병원 수술실에 주3회 들어가 수면마취를 하고 전기경련치료(ECT)를 십수차례 받았습니다. 그 부작용으로 단기기억상실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회사에서 힘들었던 기억중에 잊은 것이 많고, 그나마 기억나는 몇몇 에피소드들이 제일 처음에 언급했던 일화들입니다.
퇴사할 당시 몇몇 일기장 제출했지만, 가해자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1~2년동안 받은 병원 심리상담결과지, 지인들과 주고받은 카톡, 일기장 등 증거는 충분했지만 신고도 하지 않고 나왔습니다. 왜냐면 제가 심한 우울증을 겪어봤기 때문에 실명거론시 고통받을 가해자들의 가족과 자식들이 불쌍했기 때문입니다. 목.. 메달고, 약..주워먹고 죽어가는 나를 발견했을때 우리엄마, 아빠 남편의 심경이 어땠을까요. 가해자들도 혹시나 힘들어하다 그런 선택을 했을때 주위 사람들이 안타까워.. 정말 다 때려부수고 싶은 마음도 꾹꾹 눌러담고 조용히 나왔습니다. 저만 나오고 앞으로 여자엔지니어 안뽑으면 다 끝날 것 같았거든요..
더는 생각하지 말고 문제삼지도 말자 그게 내가 사는 길이다 하고 퇴사 6개월이 지났습니다. 다행히 서울에 집 구하고, 남편은 경제활동하고 저는 치료받으며 취미생활하고 쉬고 있어서 많이 나아졌어요. 잊고 살았던 실업급여 생각이 나 최근 신청을 하려 했습니다. 직장내괴롭힘(ㅅㅎㄹ)은 조사도 까다롭고 서로 껄끄러울 것 같아, 질병퇴사(우울증)으로 하려고 필요한 서류를 회사에 요청했습니다. 일주일만에 받은 회신은...
제가 질병으로 업무 고통을 호소한 적 X, 이동할 수 있는 팀 있지만 인사이동 요청한 적 X, 휴직 더 쓸 수 있고 2시간 단축근무 가능함..
말도 안되네요,, 회사입장에서는 불이익있을까봐 보수적인 입장 취할거라는 그런 사례들을 인터넷에서 많이 보긴 했지만 저도 겪을줄은 몰랐네요. 솔직히 처음부터 끝까지 나만 당하네? 2차 가해다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제가 힘들었던 에피소드들을 주변에 얘기하면 언론에 제보해라, 고소해라, 요즘 시대에 있을 수 없다 말들 많이 했어요. 그치만 저도 더이상 생각하기 싫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꾹 참았는데요.. 이제 병도 낫고 에너지가 생겼는데, 고작 실업급여 확인으로 이런 일을 겪으니 가만히 못있겠네요. 실업급여 그거 받아도 안받아도 저는 그만이구요. 하소연이라도 안하면 다시 홧병이 도질 것 같아 여기서 끄적였네요...제가 누군지 알 사람은 특정되겠지만 저는 이젠 더이상 잃을게 없어요.
쓴소리 하셔도 좋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2년전 폐인같은 제 모습으로 돌아갈까 두려워 구구절절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이런 폐쇄적인 분위기는 빨리 사라져서 모두들 편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참고 견디는게 내가 살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저 스스로를 죽이는 길이었어요. 왜 하루빨리 퇴사하지 않고 질질 끌었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