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잘 모르겠어요. 가족이 소중한 존재인건 알겠는데 누군가가 가족을 사랑한다고 말하는걸 들을 때면 그 표현이 너무 어색하게 들리고 가족 영화 가족 예능 이런걸 봐도 다들 서로 너무 애틋하고 사랑하는게 보이는데 그게 너무 신기해요..
저희 가족은 어릴 때부터 가정 불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서로 어느정도 화해했고 그럭저럭 화목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저에게 여전히 가족은 어딘가 조금 불편하고 때로는 남보다 못하고 그렇지만 필요하니까 잘 지내려고 노력하는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부모님에게 잘하려는 것도 사랑해서라기보단 저에게 꼭 필요한 존재니까 노력하는 느낌이랄까..
어릴 때 집에서 속상한 일이 있으면 늘 친구들 만나서 풀었고 집에 가기 싫어서 맨날 밖으로만 돌았는데 그러다보니 가족보다 친구가 편하고 더 좋았거든요.
그 땐 어려서 그런줄 알았는데 30대가 된 지금도 어떨 땐 집보다 밖이 편하고 가족보다 남이 더 편할 때가 있어요. 남들한텐 진심이 우러나와서 잘하는데 가족들한텐 왜이렇게 마음이 껄끄럽고 불편할까요.
그래도 사랑은 많이 받고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부모님이 날 사랑하긴 할까 그런 생각이 자꾸 들고 다음 생에는 좀 편안한 가정에서 태어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해요.
이 나이에 부모님 탓하며 이러는게 참 웃기지만 ..
남은 어차피 아무리 친해도 남이란 것도 알고 결국엔 가족이 최고다 라는 말도 이미 너무 많이 들어서 잘 알지만 나이를 먹어도 마음 속이 무언가가 해소되지 않은걸까요
가끔은 가족을 사랑한다고 못느끼는 제가 이상해보이기도 하고 마음 한구석에 늘 구멍이 뚫린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