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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상이었던 너에게

사랑은자해다 |2023.08.07 17:30
조회 3,221 |추천 6
너와 영원을 말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너는 나의 모든것이었고 오직 나만을 위한 세상이라 믿었다
넌 다른 사람과는 달랐고, 네 존재를 언어로 형용하기란 불가능할정도로 널 사랑했다
네 품에 안겨있을때면 요란하게 울리던 머릿속이 한순간 고요함으로 덮여버리는 느낌이 좋았다
너와 함께 눈을 뜰때면, 입가에 머금은 옅은 미소를 바라볼때면, 내 귓가에 달콤한 사랑을 속삭여줄때면 너를 위해 날 버릴 수도 있을거라는 당연한 확신이 들었다
내가 사랑받고 있음에 난 매일을 버틸 수 있었다
그보다 행복한 사랑은 없었다
그런데 우리는 목적지가 달랐나보다
너는 어느새 내게 등을 돌렸고 더이상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우린 극복할 수 있을줄알았다
모든 것이 내 착각이었을줄은 몰랐다
너는 내게 씁쓸한 표정만을 남긴채 이별을 떠넘겼다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던 나는 이별이 새겨진 발자국의 확연함을 애써 제발로 지워가며 온 힘을 다해 부정하려 했지만
이미 너의 방향은 나의 정반대로 향하고 있었다
너는 내 심장이었고 심장을 잃은 나는 숨을 쉴 수 없었다
너와 공유한 시간들이,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떠오를때면 난 하염없이 눈물을 내뱉었고 심연위에 떠오른 네게는 닿을 수 없는 크고 작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때까지 네가 떠나간 곳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난 애써 마음을 비워내려 했고 뜨겁던 사랑의 불씨가 꺼진뒤 잿더미로 변할때쯤 그 사랑이 추억에 의해 잠식되었으면 했다
한참이 지나 다시 마주한 네가 나를 향해 보낸 무언의 눈빛이 가슴한가운데에 꽂히고 나서야 우리의 사랑이, 내 세상이었던 것들이 무엇보다도 보잘것없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
난 버림받아 마땅한 존재이다
그렇지만 감히 나는 네가 가장 힘든 순간에 단한번이라도 나를 떠올려주길 간절히 바라며 너의 행복을 기원할 뿐이다
네게 닿으려 떨리는 손에 꿈에서라도 입맞춰준다면
아마 난 그자리에서 혼절하고 말겠지




추천수6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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