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
이 무역회사 6년 다님
올해초에 상장하고 중견으로 점프하면서
부서확장개편되서 신입사원모집함
나들어올때는 중소기업치고는 나름 깐깐한 면접보고 했었는데 중견되었다고 인턴쉽거쳐서 올라온사람들이 배정된다고 해서
와 빨리 입사하길 잘했네 생각듬
4명뽑는데 100명넘게 지원했다고 했고
인턴쉽 행사하는거 보니까 회사에 빨리들어와서 오래있길 다행이라고 생각했음 내스펙으로 서류광탈이니
내가 있는 팀에도 신입사원들어옴
26세 여자
내가 있는팀은 내가 막내임
부서에서 짬밥가장 있는 막내인데 내 윗상사가 9년차라
내가 이나이에 신입사원 멘토를 해줘야되니?
여자애 상대는 니가해라 껄끄럽고 귀찮다
넌 아직 장가도 안갔으니 잘해봐라
니가 버디도 하고 멘토도 해라 라고
이런 개도 안웃을소리나 하고 내알빠노 시전하는 상사때문에 선택지가 없어서 내가 어쩔수없이 하게됨
일단 신입을 모르면 내가 곤란하니
이력 경력같은걸 상사에게 물어봐서 알게되었는데
이런 대학 나온사람이 여길지원했다니 생각들었고
자격증도 많고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허 소리 나왔음
한편으로는 내가 이사람한테 뭘 가르칠수있을까 생각도 들었음
이팀엔 과장인 나랑 차장 단둘뿐인데 나혼자서는 감당못할거같아서 차장한테 물어보니까
일단 일주지 말고 그냥 책상에 앉아서 멍때리게 하라고
너무 잘난애니까 기세등등하고 자존심도 쌜꺼라고
기를 죽여놓고 시작하라고
했는데 그렇게 했다가 사내 게시판이나 감사팀에 일름보 치면 나만 터지는게 눈에 보이는데 머리에 총맞지 않는이상 그럴순없었다고 생각했음
인턴쉽할때 있던 부서로가서 신입사원어떤지 물으니
말수도 적고 사회성부족하고 일머리도 없다고
일은 잘하는거 같은대 일만 잘하지 일외적으로는 별로라고 배려도 없고 자기 중심적인 MZ라 말함
일단 신입사원이랑 첫날에 인사하고 사무실 배치 어떤게 어디에 있는지 위치 일 프로세스 등등 내가 알고있는거 다 알려주었음
알려주면서 어떤게 듣는지 보았는데 폰으로 아예녹음하고 있어서 요즘사람들은 다르구나 생각들었음
뭐 나보다는 낫구나 생각도 들었고 본인은 처음들어왔을때 듣기만 했으니까 물론 그때는 지금처럼 회사 사무실이 크지도 않았고 프로세스가 뭐있었나 그냥 아는사람이 다 해버렸지 분업화 이런것도 없던 시절이였으니까
설명자체가 길지않았던 시절이였음 물론 그냥 듣기만해서 초반에 욕좀 먹었고 고생도했었음
그날 OJT교육 끝나고 나한테 서류주는데 내가 했던 설명 녹음한거 문서로 작성한거였음
어???뭐지? 좀 멍했음
작성한 문서보니까 장황한 사족이 붙고 쓸대없는 설명이 좀 있지만 핵심은 그대로 잘 작성한 문서여서 좀 띵했음
누가봐도 어디에 뭐가 있고 어떤과정을 거쳐서 진행되고 결정되는지 폴더는 어떤순으로 정리하는지 등등 다알수있을정도였음
생각보다 잘된 정리에 당황해서 한소리가 아직도 기억남
OJT빡빡하지 않았냐고
저때는 그런게 없어서 이런게 문서로 작성할만큼 회사가 크지도 않았었구요 언제 이런걸 다 ㅎㅎ이랬는데
내용 잘 정리된건가요 물어봐서
ㅇㅇ 잘정리됬네요 대답하면서 한편으론
물건이구나 느낌이왔음
난 첫날 뭐했더라 그냥 칼퇴했었나?.....
생각이상의 모습에 그다음부터는 다른 신입들 어떻게 대하는지 알아봤음 참고좀 하려고...내가감당하기에는 답이 안나온다는걸 알았고 차장한테 말하는것도 자존심상했음 첫날부터 항복했냐는 소리할게 뻔했음
내 직장생활6년이 부정당하는 기분도 들었고....
내가 날 부정할수는없는 없었음 나라도 날 아껴줘야지
그래서 알아보았는데 가관도 아니였음
지방공장으로 보낸팀도 있고 차장이 시킨것처럼 책상에 아무것도 지시도 안하고 멍때리게 하는팀,
얼토당토 않는 문서수정에 잡일 시키고 지가 쓰고있는 검토보고서 떠넘기는 상황까지
내가 생각해도 할필요없고 왜 저떤걸 하는지,별 해괴한 짓거리들하길레 저대로 하면 안되겠네 생각들었음
그렇다고 이력도 좋고 싹수도 돋보이는 신입한테 가뜩이나 열등감에 자존심금가는데,내가 학교나 스펙은 모자라도 직장에서만큼은!... 질수없다고 생각이 들었고
저런 모자란짓은 지는거같어서 하기싫었음
저건 내가 내얼굴에 똥칠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내 능력이 밀리는란거랑 모자란짓하는거랑은
다른 문제니까 라고 생각함
일단 그동안 우리팀에서 까였던 기획안 보고서 아이템등등 실패했던거 다시 잘살펴보라고 흐름을 살펴볼필요가 있고 당장은 새롭게 추진하는 아이템은 없으니 내가 하는거 새로운시각도 필요하고 신입님도 경험한다고 생각하고 첨언 조언 겸 숫자 문구좀 맞춰달라고 해서
그렇게 신입사원 버디 겸 멘토 일을 진행했음
확실히 젊은사람인지 생각하는 사고의 방향이나 예상하는 생각의 틀이 나랑 매우 달랐음
하지만 신입이 아무리 잘났어도 경험이 부족하고 직무능력이 익숙치않으니 약간은 어설픈게 눈에 보였음
충분히 줄일수도 있는 용어나 문구를 줄줄이 장황하게
설명하고 숫자도 과거자료랑 혼돈하는일도 있었음
이게 딱 한달도 안갔음
하루가 다르게 실수하는게 줄어드는게 같이 일하면서 섬뜩하게 와 닿는 순간들이였음
신입들어온지 3일째
내가 버디겸 멘토라 신입이랑 본의아니게 친해지고 붙어다녀야되는데 무역회사 특징상 외근까지 마음데로 할수있는게 아니라 외근은 따로 가고 회사 오면 신입은 퇴근시간 넘었는데 퇴근을 안함
왜 안하냐고 물어보니 할일이 아직 안끝났다고 하더라고
차장은 진작 퇴근했고
내가 그래도 이사람의 첫 직장상사이고 왠지
그래 나부터 퇴근할께 일잘봐 이소리가 안나왔음
지는거같아서....
내일 하고 같이 퇴근하자는 말 할까도 싶었는데
눈빛도 그렇고 책상에 있는 서류 자료 보니 그런말할 분위기도 아니였음
그리고 내가 버디겸 멘토인데 이럴때 상사의 권위좀 세워볼까 해서 같이 본의 아닌 야근을 하게됨
같이 야근하면서 느낀건 위기감이였음
독하게 일하는것도 일하는데 우리가 까였던 기획안 보고서를 참고해서 팀에서 현재 진행중인 기획안 보고서에 어떤부분이 왜 문제됬는지 어떻게 수정해야되는지
왜 이게 재무팀 법무팀 섬유팀에 반려됬는지
나한테 계속 물어는데 답하면서도 내가 무슨말했는지 기억이 잘안남 경험치로 대충 둘러대서 말한거 알고 있었을탠데 내색안해준건 고맙더라
그리고 자기 의견따로 정리한 서류를 보여주는데 매일 그날 본 기획안 아이템 관련자료였음
어이가없어서 이런거 매일 다하면 퇴근은 몇시에하냐고 하니 늦게퇴근하면된다고 대답 함
허...............앞으로 외근하고 바로 퇴근은 못하겠네
생각이 바로 바로 들었음 무조건 회사 들려야겠되네..
그리고 절대 신입보다 빨리퇴근하면 안되겠다 라고
마인드도 다르고 습득능력 활용능력이 너무 달라서
금새 뒤쳐질거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상사로서 면이라도 면 만 이라도 세워야되겠다고...
매일 보여주는 보고서에서 장황한 설명과 쓸대없는
사족은 점차 없어졌고 누가봐도 다이어트 잘된 보고서와 기획서를 한달 조금 지난 시점에 뽑아내기 시작함
내가 매일 지적하는 횟수가 점차줄어걸 매일 내눈으로 보는데 이런게 기린아라는건가 생각도 들었음
나도 저만큼은 쓸수있었지만....
아 당연하구나 6년동안 썼으니까....
어째든 나랑 근본적으로 다른부분이 있었는데
난 그냥 상사 비위맞추기용 안되도 그만인 그저 그런
구색맞춘 기획안 보고서였음
그런게 가끔 통과될때있었는데 되면 어쩌지 이런 불안감이 있는...
신입이 나랑 다른건 애는 진짜 일로 덤벼드는 느낌이였다는것임 일을 진짜 할생각으로
내가 기획안 보면서 이거 되면 많이 바쁘겠네 생각들었고
차장도 일만 보는게 아니라 사내 분위기도 좀 보면서 해야되는데 무턱대고 일로만 하네 이런소리도 했었음
신입이랑 대화좀 해보고 느낀건데 지할말 할때라고 생각하면 다하고 대신 내말도 겉으로 듣는느낌이라고 생각 안들만큼 자세히 들어줌
그다음부터 자존심의 문제도 있지만 나도 좀 저런 마음가짐은 배워야되겠구나 내가 저 나이때는 안저랬었지 생각도 들었고 조금이라도 나태해지면 밀린다고 생각해서 나도 같이 일하게됨 위기감까지 왔을정도.....
형식이야 내가 알려주는거지만 이상하게 나도 그냥 대충대충넘기던 예전 기획안 보고서 보니까 배운것도 많았음
가장큰이유는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나태해지면 신입한테 먹히겠구나의 생각에 확신이 들었고
이대로 아무생각없이 생활했다가 상사에대한 위계가 사라지겠구나 생각들어서 나도 공부해야지 이런 느낌이였음
내가 신입보다 잘난건
나이 몸무게 힘 회사6년차 월급액수 키
말고는 없다는거 느끼니까 더 발악을 한거같았음
다만 티내고 내색하면 질까봐 아무렇지 않은척하고
그렇게 4개월 넘어가고 지금 신입이 우리팀 기획안 보고서 중심축이됨
최종검수하고 부장님한테 올릴정도가 됨
재무팀에서 반려승인난거 차장도 다른걸로 하자고
솔직히 재무팀까지 간것도 의외라고 했는데 기어이 다시 보고서 올려서 뚫음
그때도 진짜 피곤해서 야근 그만하고 도망가고 싶었는데
자존심때문에 남아서 같이하는데 진짜......힘듬
차장은 항상 싱글벙글임
자기가 다른팀장들이 부러워한다고 기죽이는 병기라고
크 우리팀이 신입 물건만들었다고
사실상 다크호스 에이스라고 싱글벙글임
이번 성과급잘나올거라고 부장님도 회식다녀오라고 법카줘서 얼떨떨했음
사회성없고 MZ어쩌고 했는데 막상 일할때 분위기도 그건 아니고 특히 회식자리도 꼭 참석함
신기해서 조심스럽게 차장이 술고래라 좀 힘들고 불편하지 않냐 나는 미칠거같다고 말했는데
불편해도 있어야된다고 생각하면 있고 참석못할 다른일이 있으면 참석못한다고 덤덤히 말하는거보고
멘탈도 나보다 강하구나 생각도 들었음
다 괜찮은데 일은 좀 덜 열심히 하면 더 좋을텐데...
내가 너무 힘들어서...힘들다고 말도 못하겠고..
다들 이런경우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