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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직 갱년기 부모님을 이해못해서 이러는건가요?

ㅇㅇ |2023.08.14 03:25
조회 8,660 |추천 7
안녕하세요 23살인 딸내미입니다
요즘 저희 어머니가 갱년기이신거같긴한데….. 근데 갱년기는 차치하더라도 더이상 부모님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조언 구하려고 판까지 오게됐어요

2주전쯤 어머니랑 좀 다툼이 있었어요
제가 남자친구가 있는데 사귄지 엄청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둘다 성당을 다니기도 하고 제가 예전에 일하다가 반지를 잃어버린적이 있어서 그 김에 묵주반지로 커플링 맞추는건 어떤가하고 얘기가 나와서 오케이 했었어요.

원래 연애사같은거 엄마한테 다 얘기하는 편이라 반지 얘기도 꺼냈거든요. 반지 맞추기로 했고 명동성당으로 반지 보러갈거다 이렇게 말했더니 엄마가 오 너네 좀 빠른것같다? 이렇게 말씀하시길래 저는 그게 너네가 벌써 반지 맞추기에는 좀 이르지않냐 라는 의미같아서 더 이상 그 주제로 별 다른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반지 이야기가 나오고 그 다음주에 남자친구랑 명동으로 데이트 하러갔어요. 물론 엄마한테는 나 오늘 남자친구랑 명동성당 가기로했다. 하고 말씀을 다 드리고 나왔고 엄마도 아 그러냐 하고 큰 말씀은 없었고요.

그리고 그날 밤에 이제 지하철타고 집들어가는데 엄마한테 문자가 왔어요. 그 저랑엄마랑 둘이서 자주 가는 민속주점이 있는데 거기서 혼술하고 있다고. 괜찮으면 여기로 올래? 하길래 피곤하긴 했어도 어차피 같이 집 들어가는게 나으니까 알겠다고 하고 갔죠

들어가니까 이미 좀 취해 있으시더라고요
근데 그날 제가 잠을 잘 못자기도 했고 많이 걸어다녀서 좀 많이 피곤한 상태였거든요. 눈도 풀리고 지쳐서 가만히 있었는데 엄마가 절 쳐다보더니 갑자기 무슨일 있었는지 털어놔봐 이러는거예요.

순간 ??? 싶어서 별일 없었다고 그냥 피곤해서 이런거다 그냥 오늘 잘 놀고 별일 없었다하고 말했죠. 근데 이미 취해서 눈도 좀 풀렸는데
와중에 저 노려보면서 아닐텐데 털어놔봐 계속 이러는거예요.

자꾸 닦달하고 심지어 계속 째려보면서 얘기하니까 참다가 저도 슬슬 짜증나서 정말 별일 없었다 졸려서 이런거다 하고 계속 얘기했죠

그러더니 엄마가 갑자기 저한테 너 반지 맞췄냐? 이러면서 따지듯이 쏘아붙이는거예요. 그래서 그냥 그렇다 오늘 맞추고 왔다 얘기하니까 그게 아무 일 없는거냐? 이러면서 저한테 다다다다 쏘아붙이기 시작하는데….

너는 그걸 왜 숨기냐 너는 숨겨봤자 다 티가 난다.
너 오늘 명동성당 간다고 했을때부터 반지 맞추러가는구나 하고 눈치를 채고 있었다. 뽀록날거 왜 숨기냐
너 저번에 남자친구랑 통화하는거 들어보니까 너 반지 잃어버린 얘기하면서 하나 살까 생각중이다 이 얘기 하던데 그때도 느꼈다 아 얘가 지금 커플링 하고싶어서 저얘기를 꺼내는구나 싶었다
너는 이게 문제다 왜 말을 돌려서 하느냐 미안하지만 너의 그런 태도는 진짜 빵점이다 예전에 전에 만난 사람하고도 통화할때 그런식으로 얘기하던거 몇번 들었다. 솔직히 너 그럴때마다 내가 진짜 다 쪽팔린다.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저대로 똑같이 저한테 말했었어요.
진짜 일단 듣고있었는데 너무 황당….한거예요
갑자기 왜 나한테 화를 내는건지도 모르겠고 안좋게 헤어진 전애인은 얼굴도 잘 모르면서 언급을 왜 하는건지… 그리고 반지 맞추기로 한 것도 다 얘기했었는데 왜 갑자기 나한테 술먹고 저러는건지 모든 상황이 너무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갑자기 시비걸린게 너무 어이가 없기도 했었고 말하는것도 빵점이라느니 자기가 다 쪽팔린다느니 이런 말을 듣자니 너무 화가 나는데 우선은 참고 엄마가 그렇게 느꼈을수도 있다. 근데 표현을 왜 그런식으로 하냐. 그리고 애초에 남자친구랑 얘기하다가 악세사리 얘기가 나왔고 그래서 그냥 반지 잃어버린 얘기까지 하게 된건데 왜 그걸 그렇게 단정지어서 갑자기 이러는거냐 하고 최대한 차분하게 얘기 했습니다.


근데 이렇게 얘기해도 결국은 도돌이표였어요
그게 돌려서 말한거아니냐…. 내가 옛날부터 그 버릇 고치라고 하지않았냐….. 진짜 한참동안 그 소리 듣고 앉아있자니 너무 열받아서 그냥 얘기했죠 나는 솔직히 엄마가 어떤부분에서 화가 난건지 이해가 안간다고. 진짜 모르겠다 어느 부분이 그렇게 화나는 부분이냐 하고 말하니까 그래 니는 평생 모를거다 이러면서 야 너 나가. 이러면서 본인도 짐 챙기고 박차고 나가버리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지금까지 서로 집에서 앵간하면 대화를 거의 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싸우고 그 다음날에는 엄마가 부엌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던데 그와중에도 들으라는듯이 한숨 크게 푹푹쉬고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다가 바닥에 조금 흘렸는데 겁나 큰소리로 아이씨 진짜 지랄맞게 구네 소리지르면서 물통을 그냥 바닥에다 그냥 내동댕이 치기까지 하는거예요.

바닥 물바다 되고 그거 닦는 와중에도 혀차면서 저 들으라는듯이 큰소리로 짜증부리면서 투덜거리고…..
그래놓고 치우고나서 엄마가 이제 일이있어서 외출했는데 문자로 화내고 나와서 미안 이렇게 보내놨더라고요.

그이후로는 정말 집에서 둘이 한마디도 안해요.
저는 솔직하게 아직도 왜 엄마가 화가 났는지 이해가 안돼요.
오히려 이번 일은 제가 전적으로 기분이 너무 나빴고 감정이 제일 상했는데 왜 되려 제가 엄마 눈치를 봐야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제가 3개월전에 직장 그만두고 집에 있으니까 그런건지… 남동생은 군대갔는데 보고싶고 최전방에서 아들 고생하니까 애틋한건 알겠지만 뭐만하면 우리아들이 제일 낫다 이러고 동생이 예전에 저한테 뭐 선물같은거 사준게 있었는데 저랑은 좀 많이 안맞는 선물이었어요. 근데 그거보고 사준거 자체에 감사해야지… 이말을 몇번이나 했었고….

저희집이 이사 문제때문에 제가 가계약금으로 모아놨던 돈 400만원 전액을 빌려드린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도 일이 복잡해서 골머리를 많이 앓으신적이 있긴 했어요. 군대에 있는 애 신경쓰이게 뭐하러 이런얘기하냐 이러시고 결국 그 푸념이랑 아빠 험담은 고스란히 다 제가 들어줄수 밖에 없고….

옛날부터 정말 사소한거 가지고 틀어져서 저나 동생이랑 싸우게 되면 엄마는 항상 말도 안걸고 무시하고 혼자 꿍하게 투명인간 취급을 하는분이예요.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항상 저한테 좀 상처되는 말을 많이 했었어요.

기억나는것만 해도 중학교때는 꼴도보기 싫다 이래서 엄마랑 부딪히기 싫어가지고 8시 등교인데 일부러 6시 반에 집에서 나온적도 있고 고등학교때는 가끔 생각하면 너희 낳은게 후회된다 이런말을 한적도 있고… 내가 너였으면 자기는 너처럼 이렇게 안 산다 등등…

물론 저도 엄마한테 알게모르게 짜증을 좀 많이 내는것도 있었어서 상처를 준 부분도 분명히 많을거예요. 근데 저는 단 한번도 부모님한테 싸울때도 엄마가 쪽팔린다, 엄마아빠처럼 살기싫다, 왜 나한테만 그러냐 이런 말을 맹세코 한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말대답하면 싸움만 길어질까봐 정말 속으로 다 참고 넘기고 조용히 삭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러지말고 한번쯤은 크게 대들었어야했나라는 후회도 좀 들어요..

제 부모님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희 남매를 어떻게든 하고싶은거 할수있도록 되는대로 지원을 해주셨고 못해준 부분은 늘 미안하다고 품고 살며 평생을 일만하면서 고생하며 사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게ㅜ생각하면서 살고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인들이 화가난다고 뱉는 막말을 자식이 다 받아주고 참고 넘겨야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진짜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일도 별일 아니라면 아니라고 할수는 있지만 이제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엄마 나이가 갱년기 올 시기라서 그런가 그냥 갱년기구나 하고 제가 다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 하는걸까요?

오해받는게 싫어서 남자친구의 존재부터 웬만한 일들도 다 얘기하고 최대한 다 오픈하고 사는편인데 이게 문제였던걸까요 이런식으로 싸우면 나중에 항상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서 풀었었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왜 애처럼 저렇게 구는지도 이해안가고 사실 더이상 이해하고싶지도 않아요. 혹시 다 제가 부모마음을 모르는 철없는 자식이라서 이해를 못하는건가요?

이 상황에서 저는 이제 더 어떻게 해아하는걸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젠 정말 잘 모르겠어요.
추천수7
반대수5
베플ㅇㅇ|2023.08.14 14:51
갱년기 때문만이라고 하기엔 지나침. 감정쓰레기통이 맞는 것 같아요 가족 중 님한테만 화풀이하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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