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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화가 너무나서 내가 좀 이상한 것 같아서 그런데

쓰니 |2023.08.23 01:01
조회 7,377 |추천 30
미술 준비하는 고1이고 여름방학 동안 교내 공모전 출품작 그리느라 학원 다니는 거 외엔 개인공부를 못해서 되게 불안해 하고 있어 요즘.

그래서 방학 끝나고 스카같은데도 꾸준히 다니면서 공부하고 오늘도 12시 다되서 들어왔는데, 저녁 먹고 뭔가 부족해서 아빠가 일본 출장 갔다 온 상사한테서 받은 초콜렛이 있었거든? 그걸 아빠가 오빠랑 반반씩 나눠 먹으라고 해서 나는 일단 냉장고에 넣어두고 오빠한테 분명히 반반씩 먹는 거라고 얘기를 해뒀어.

오빠가 군대에서 휴가나와서 간게 얼마 안됬거든? 근데 냉장고를 뒤져서 내 몫의 초콜릿 조금 먹으려니까 아무리 뒤져도 없는 거야. 의심스러웠지. 저번에도 내가 과외 선생님한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내 수제 초콜릿 나한텐 안물어보고 엄마 꼬셔서 지가 다 처먹고 갔거든.

그래도 그땐 처음이라서 조금 지랄하고 끝냈는데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이번에도 내 허락 없이 내 것 까지 다처먹고 간거야.

내가 평소에 식탐이 많은 편이 아니거든? 단 것도 스트레스 받을 때랑 의무적으로 먹어야 할 때 외엔 입에도 안되고 군것질도 잘안해. 가장 좋아하는 음식도 우유야. 운동도 잘 안해서 먹는 양도 되게 적고. 근데 오빤 아니야. 물론 군대가서 규칙적인 생활해서 몸은 나보다 건강한데, 화이트 초콜릿, 콜라, 패스트푸드, 양식, 일식, 과자 이런거 환장해.

그래서 오빠가 나한테 조금 더 줄 수 있냐고 물어보면 난 그래도 딱 한 조각 맛은 보고 다 줄 의향이 있었어. 어쨌든 나도 맛이 궁금했으니까. 그리고 군대 힘들잖아. 과자 사먹고 군대 밥 맛 없다고 안처먹어서 비실거리기도 하고.

근데 나한테 허락을 안 받고 자꾸 엄마한테 받아 이자식이. 엄마한테 허락받으면 내가 뭐라 못할 줄 알아서 그런 걸까 싶을 수도 있는데 그건 아니야. 우리 남매가 어딘가 성격이 잘못된 건지 걍 잘못 태어난건지 싸가지가 바가지라 버릇이 좀 없거든? 그래서 오빠랑 나랑도 상당히 격의 없이 지네.

아무튼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웃으면서 "그거 냉장고에 없을 텐데~" "오빠가 먹는다고 해서 줬어~" 이러는 거야. 빡치지.


아니 누누히 말하지만 나한테 양해를 구했으면 그깟 초콜렛 국산이든 일본산이든 신경 안쓰고 줬었을 거거든? 근데 자꾸 허락을 딴 사람한테 받고 입 닫고 있는게 너무 x같은거야. 그리고 요즘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아서 그런지 분노가 조절이 안되는거 있지.

원래 엄마한테 전화걸었을 초반엔 좀 짜증나고 신경질난 정도였는데 엄마가 대응을 그 따위로 미안한 기색도 없이 상황무마하려 실실거리는거 진짜 너무 화가나는거야. 내가 내 수제초콜릿 다 털렸을 때도 그런식으로 대응해서 하지 말라고 분명히 했었는데. 심지어 글 쓰는 도중 오빠방가니까 내 1년치 간식인 버터쿠키, 잡곡쿠키도 몇봉지씩 털어먹었더라. 그것도 과외쌤 선물인데.

무튼 순간적으로 확 쳐오르는 화를 못참고 엄마한테 소리지르고 끊었는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감정조절 1도 안되고 눈물나고 서럽고 막 그러는 거야. 원래는 그냥 엄마한테 피해보상으로 짜장불닭이나 대충 받아낼 생각이었는데(엄마가 너무 매운건 잘 못먹게함) 내가 갑자기 이딴 식으로 반응하니까 좀 어질어질했지. 그냥 이성적으론 그깟 초콜릿 그냥 니 다처먹으라고 아가리에 꽂아줄수도 있었는데 그냥 계속 너무 화나고 서러운거야.

내가 고등학생 되고 나서부터 우울감이 계속 잔잔히 얕게 깔려있었어서 정신건강 걱정 많이 하거든? 막 무서운 이야기같은 거 많이 들어서 그래서 내가 어디 처돌았는지 걱정됨.

아니근데아무리내가한달에한조각씩도잘안먹을예정이라도허락은나한테받는게맞지않음????
추천수30
반대수12
베플123|2023.08.25 11:04
1 오빠가 잘못했고, 2 엄마가 잘못했네. 화가 나는 거 정당하다!
베플ㅇㅇ|2023.08.25 11:13
오빠는 덜떨어졌고 엄마는 편애를 하고....슬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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