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2살때 이혼해서 4살때 외국으로 데려와 20살이 다 되도록 16년간을 딸아이만 바라보고 일가친적없는곳에서 아이만 위해 일하고 살았습니다. 항상 집 회사만 오가며 아이는 회사근처 풀타임 차일드케어에 맡겼고... 초4학년까지 학교에서 운영하는 에프터스쿨케어를 다녔죠.
아이한테 항상 미안했어요. 제 성격상 의심도 많고 여자만 사는집이라 제딴엔 우리 두모녀를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친구도 이웃도 왕래없이 지냈어요. 당연히 아이는 외로워 했지만 괜히 여기저기 노출시키며 위험해 지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왜냐하면 저희 엄마가 40살에 사별하면서 혼자 장사하시면서 주변에 온갖 남자들과 하물며 친척아저씨들까지 혼자된 미망인에게 다 찍쩝대는 꼴을 어려서 봐왔던지라... 제가 어려서 느꼈던 그런 안좋을꼴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탓에 저는 번듯한 회사를 다니며 능력을 키웠고 버는돈은 아이가 원하는걸 다 사주고 입히고... 정말 제 삶의 낙이였어요.
아이는 다행히 외국생활에 적응도 잘하는듯 했고.. 항상 제 말도 잘 들었어요. 사춘기도 없이 10대를 보냈다 싶었는데... 20살이 되면서 갑자기 가출도 하고 제 가슴에 못을 박는 소리를 하네요. 아이에게 매를 든적도 욕한번 한적도 제 신세를 한탄한적도 없었는데... 너무 애지중지 걱정없이 키워선지 아이가 어떤것에도 욕심이나 의지가 없어요. 항상 성적도 밑바닦이고.. 아이한테 화를 낸건 항상 공부문제였어요. 상위권은 아니더라도 중간만 가줬으면 했는데... 공부에 대한 의지나 욕심이 없다보니... 대학진학도 공부로는 무리가 있어 운동을 시켜서 비싼 레슨비에 외국시합비까지 들여가며 평범한 대학에 무시험 특례입학도 시켰어요.
본인도 운동이 좋다해서 시킨거고 그덕에 시험 성적도 안되는애를 대학까지 보냈는데.. 이제와서 다 엄마때문에 억지로 한거고 엄마땜에 본인이 불행하답니다. 학교도 자퇴한다는거 겨우 설득해서 운동을 그만두고 학과 수업만 듣고 졸업한다는 전제로 아이를 집에 데려오긴했는데... 그렇게 순하던 아이가 저에게 너무 차갑게 대하며 인상쓸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네요.
주변 선생님들 말로는 사춘기가 늦게 온것 같다며, 안전한 나라이니 차라리 독립을 시켜서 엄마의 소중함을 느껴보게 하는게 어떠냐는데.. 다들 저에게 아이를 보호한답시고 너무 끼고 키운탓이라네요. 제가 친구도 없이 집순이라 주말에 일 쉴때 캔맥주 마시며 아이랑 애니메이션 보는게 낙이었는데.. 어려선 제가 맛있는 안주 만들어 좋아하는 만화보며 전 맥주 아이는 사이다 짠하며 시간보냈고.. 그래서 엄마가 맥주 마시는걸 보고 있음 기분이 좋다고 했던애가... 이젠 엄마 맥주마시는거 보기 싫다고 해서 눈치보여 마시지도 못합니다.
우리 사이 다시 좋아질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