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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지옥입니다.

쓰니 |2023.09.01 10:29
조회 13,128 |추천 65

저는 가정폭력을 보며 자란 딸입니다.
이혼이라는 단어를 알았을 때부터 엄마에게 이혼하라고 제발 그 지옥 같은 곳에서 저희 남매를 데리고 탈출해주기를 바랬습니다.
아빠가 술 마시고 온다고 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쩌다 조용히 넘어가는 날에는 안도하며 잠들었던 기억...

그렇게 시간이 흘렸고 저는 결혼 후 친정과는 거리를 두고 안정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자식에서 연금(생계비)으로 핑계만 바꿔가며 서류상 부부를 유지 중입니다. 아마도 본인의 경제적 무능력과 이혼녀라는 사회적 낙인이 더 무서우셨겠죠.

아빠라는 인간은 폭력, 술, 외도 두루두루 모두 다 하는 나쁜 놈이었고 저희가 20대가 된 이후엔 덩치가 커지니 엄마나 저희를 예전처럼은 대하지 못했습니다. 그즈음부터는 제가 나서서 몸싸움하고 경찰 부르고 진단서 끊으러 병원데리고 다니고 그랬었죠. 그때도 엄마는 제 뒤에만 숨었고요.

얼마전까지도 외도로 이혼을 하니 마니 하는 상황이었고 그러는 와중 아빠라는 인간이 암진단을 받았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혼을 해라, 얼굴만 봐도 부화가 치민다는 사람 병수발들다 엄마가 먼저 잘못될 수도 있다 고민해보시라했어요.

따뜻한 배우자와 함께 하면 황량했던 내 삶까지도 온기가 가득해진다는 것을 제가 결혼해보니 알겠더라고요. 그러면서 같은 여자로서 그런 삶을 살아보지 못한 엄마가 한편으로는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하고 그 결핍을 자식과 이젠 사위인 제 남편한테까지 채우려고 하시니...

이젠 아빠만이 아닌 엄마와도 인연을 완전히 끊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대여명이 길지 않으니 수발을 들 생각인듯 합니다. 이젠 지긋지긋해요. 뭐 본인이 하고 싶다면 하게 지켜봐야죠. 그렇게 사는 것도 엄마 인생이니..

결혼 후 엄마의 삶에서 최대한 멀찍이 분리한 줄 알았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했었나 봅니다.
제 마음이 너무 지옥입니다. 스스로 내 자신이 나쁘지 않음을 알지만 마음 한구석엔 아픈 부모를 모른척하는 패륜을 내가 저지르고 있는 건 아닌지, 개차반 남편이라도 그마저도 남편이라고 수발을 들 생각을 하는 엄마를 보니 저는 그런 엄마가 더 불쌍하고 가여워 미칠 것 같아요.

저희 남편은 제가 이런 억압되고 불안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것을 모릅니다. 겉으로 볼 때는 멀쩡한 가정으로 보이거든요. 어디든 말하고 실컷 울 곳이 필요해 글을 올립니다.

추천수65
반대수6
베플ㅇㅇ|2023.09.24 06:32
쓴이가 크게 착각한것이 있다면 엄마가 피해자라고만 생각하는것임. 엄마가 남자 없이 못사는 사람인지,연민인지, 겁이많아 그런지 , 애 핑계 대고 이혼녀로 살긴 싫은건지… 성인이면 스스로의 선택임. 경찰도 왔다갔다해야하는 아버지의 충동과 폭력앞에 자식인 글쓴이를 격리시키지 않고 오히려 뒤에서 숨어 자식을 방패로 썻음. 충동성과 폭력성을 방관한 정서적 가해자임. 그냥 전형적인 아빠가 폭력적인 가정의 모습임. 근데 죽어도 못노ㅏ.. 심지어 편까지 들때도 있음… 그건 그냥 엄마 인생임. 엄마의 선택이고.. 님도 결혼했으니 알거 아니에요. 부부 사이 일은 둘만 알아요. 아빠의 충동성과 폭력성은 때려도, 바람펴도 돌아갈곳이 있고 그럼에도 받아주는 엄마가 잇기때문에 더 날개를 단거고 가능한것임. 다 누울자리 보고 발뻗어요. 엄마는 그 아빠라는 남자없이 사는것보다 지금이 최선인 사람인데. 남의 최선을 님이 답답해하고 짜증내하면서 왜~ 못버려? 하는중이라는거에요. 둘이 똑 닮았네요… 부모라고 다 어른이 아니에요. 엄마 스스로가 정신차리고 본인 인생을 바꿔야지 딸인 님의 노력으로 그 인생 안바뀜. 님은 그냥 님 인생이나 잘 살면됨… 부부사이 일은 둘만 알아요… 님이 힘들어도 놓지 못하고 지옥인거나 엄마 마음이나 같음을 깨닫고 님부터 놓으세요. 불쌍하고 죄책감 드는거 엄마 닮아 그래요. 엄마 마음도 이렇겠구나 … 하고 님이라도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게 부단히 노력해야해요.
베플ㅇㅇ|2023.09.24 07:26
엄마보다 그지같은 장인장모를 너 때문에 참아야 하는 네 남편이 제일 불쌍함
베플ㅇㅇ|2023.09.04 10:20
자식 마음이 그럴테니 자신이 하시려고 하는걸겁니다. 돈때문이든 정때문이든 여직 살았는데 가는날 얼마안남은거 마지막 조금하면 내자식 맘도 편하고 그리 잘 보내주면 내 후대에 좋은일까진 아니어도 해코지는 안하겠지 그런생각 아닐까 싶어요. 어머니 인생은 본인이 사시는 거에요. 쓰니는 행복하게 쓰니인생을 사시고 조언정도만 하시면 됩니다. 끊을 필요가 뭐가 있나요. 이해할 필요도없고 각자인생을 살면 됩니다. 미운아버지라도 나중에 아버지 가시고 죄책감들거같음 병문안 한번씩 가시고 나는 지긋지긋해서 나중에도 후회없다 싶으면 안가시면 되고요. 내가 괜찮을 방향대로 하면 되는거더라구요. 저도 부모를 원망했던적이 있어요. 왜 이렇게밖에 못살고 자식에게 사랑하나 줄 인격도 없는 인간들일까 가끔씩 올라오는 슬픔에 참 힘들고 내 가정을 꾸리고 잘 살면서도 한번씩 생각나면 우울할때가 있어요. 그럴수록 나만 힘들더라구요. 그냥 내 인생을 챕터1, 챕터2 나눠서 지나온건 일기장에 잘 넣어두고 지금부터는 누군가에게 받는 사랑이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 주는 사랑을 하고 그 사랑으로 지금의 가족 잘 지키며 행복하게 살다보면 나중에 마지막씬에서 나 갈때 자식들이 엄마때문에 우리 행복했어 하면 잘 살다 가는거 아닐까해요. 찬란하게 살 날이 많으니 아버지에대한 복수는 이미 끝난겁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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