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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랑 여행갔다가 버려졌어요

쓰니 |2023.09.03 21:13
조회 1,603 |추천 0

뭐라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어요 ㅎ
그냥 너무 답답하고 힘든데 어디 하소연도 못하고
지금 상황이 그냥 그래서 적어봐요 ㅎ

4년차 커플이에요 같은 직장에서 일하면서 만났고
이후 장거리도 됐다가 작년에 제가 해외 나가있을때 한 번 차였어요 해외에 있었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그냥 한 달 뒤에 한국 돌아와서 다시 붙잡았고 그게 올해 2월이었네요 다시 만나기 시작하면서 자기 상황이 예전과 다르다 예전 같지 않을 수 있다
하길래 알았다하고 만났는데 너무 달라져서 저랑 보내는 시간이 없는 것 같았어요

상대는 이렇다 저렇다 이유도 많고 사연도 많고 확실히 일이 바빠보이는 건 사실이었지만 그 중에도 틈틈하게 친구들이랑 식사도하고 주말이면 가족들보러 본가로 올라가고 하더라구요 그 문제로 가끔 다퉜어요 저는 한국 돌아오고 좀 쉬는 기간이었는데 이 기간에 같이 하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 남자친구는 그런 것 같지 않아서 이 문제로 자주 다퉜네요
남자친구는 자기 노력을 몰라준다 어떻게 하고싶은 것만 하며 사냐고 했고 저는 모든
노력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 제가 서운한 부분이 있고 함께 할 시간이 없는 이유가 일방적인데 이해가 아닌 강요 받는 상황은 불편하다로요.

혼자 호텔이다 뭐다 예약하고 취소하고 양도하기를 반복한 지난 6개월 여름휴가 한 번 가는 일도 눈치가 보여서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최근 제가 안좋은 일들이 있어서 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많이 지쳐있었고 그래서 그랬는지 주말에 어디 놀러가자고 목요일 밤에 이야기하더라구요 내심 고맙고 웬일인가 싶어서 혼자 설레서 이거저거 찾아보고 숙소도 예약하고 간만에 여행가는 기분 좀 내봤네요 ㅎㅎ

토요일 10시 넘어서 출발해서 13시 좀 넘어서 도착했고 평소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거 좋아하지만 오랜만에 남자친구랑 여행하기도 하고 혹시 피곤해할까봐 욕심도 버려가며 여행하다가 일요일 제가 몇년 전부터 정말 가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가게를 갔는데 11시에 도착했더니 16시 이후로 순번을 받았어요.. 그러고 저 돌아보는 남자친구 표정이 뭔가 제가 양보해야할 것 같아서 그냥 가게를 나왔어요

남자친구가 올라갈 시간을 계산하길래 그럼 괜찮다하고 그냥 가게를 나섰는데 처음엔 그냥 좀 아쉬웠어요
간만에 남자친구가 월요일 화요일 다 쉬는 걸 아는데 그 일정은 이미 남자친구 개인일정으로 가득 차있어서 놀러와서도
올라갈 생각만 해야하는 현실과
앞으로 한 달간 떨어져서 얼굴도 못보는 상황이 겹쳐 사무치게 서럽더라구요

한참을 차에서 우는데 남자친구한테 말하면 또 자기는 아무 노력 안한 사람으로 말한다고 화낼 것 같아서 이유도 말못하고 그냥 한참을 우는데 화 안낼테니 말해보라해서 말했다가 그냥 집에 올라가게 된 상황이 됐어요..

남자친구는 그렇게 저 집에 내려주고 자기 본가로 가는 일정이고 저는 가족들이 다 병원에 계신 상황이라 혼자 집에서 울고 있을 생각을 하니 참담하더라구요.. 가족들 아프고 매일 집에서 혼자 울기만하고 정신없이 병원만 쫓아다니다 이번주만 병원 면회가 제한되서 큰 맘먹고 나선건데 그런 제 마음이 괘씸했는지 혼자 행복해지려 한 제 마음이 아직 어려보였는지 벌받나 보다 별별 생각에 집에 혼자 있을 자신이 없어서 그냥 여기 남겠다 했어요

계속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남자친구 말에 지레 겁먹고 그냥 혼자 갈테니까 두고 가달라고 했다가
진짜 가버렸네요 아무것도 없이 내려서 여차저차 집에 왔는데 그냥 제가 생각 한 상황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서 너무 힘들어요

이정도 각오도 없이 내렸냐 하시는 분들도 있을테고 저 역시 스스로 그러고 있지만 유독 힘드네요..ㅎ 아프기도 하고 다 끝난 일인데 그냥 끝까지 내려놓지 못하는 스스로가 너무 안쓰러워서 미련하고 답답함에 몇 자 적어봐요..잠도 안오고 아무것도 못하겠는 이 시간도 결국 지나가겠죠

추천수0
반대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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