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20년 넘게 시부모 모시고 있는 가정 의견 궁금합니다' 올린 쓰니입니다. 제가 아빠 입장이 이해된다고, 또 12번에 적은 건 아빠가 보시고 백퍼센트 객관적이지 않다고 말씀하실 것 같아 아빠 말 그대로 덧붙인 말입니다. 물론 제 생각이 미숙한 것도 있고, 제 입장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것도 맞습니다. 그러니 댓글에 올려주시는 의견들, 일부 험한 말?들은 조언이라 생각하고 정신 차리겠습니다.
아빠에게 글을 보여드렸고, 아빠는 글이 객관적이지 않다며 일부 수정하셔서 아빠가 수정하신 걸로 올립니다. 댓글 많이 부탁드려요. [내용] 이렇게 된 부분이 수정되거나 덧붙인 부분입니다. 이전 글은 제 입장에서 쓴 것이니 참고해서 봐주세요. https://pann.nate.com/talk/370972961
안녕하세요. 저는 20년 넘게 시부모 모시고 사는 집 딸입니다.
전부터 작은 불화가 있었지만 어영부영 넘어가곤 했는데 이번엔 정말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 같아요.
이 상황에서 딸인 저는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고 싶어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려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으려 노력하겠습니다.
우선 저희집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 전부터 시부모를 모시고 산 걸로 알고 있구요, 결혼 전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시부모 모시고 살 수 있겠냐 물어보기도 한 걸로 압니다.
할아버지는 제가 어릴 때 돌아가셨고 현재 할머니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할머니 연세가 95세 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저녁마다 온 가족의 밥과 설거지를 하시고 주말이면 아침, 점심, 저녁 차리기, 빨래, 설거지, 집 청소 온갖 일을 다 하십니다.
요새는 아버지가 가끔 설거지라도 하시긴 하지만 예전에는 하나도 안 하셨어요.
저희 부모님은 맞벌이시고, 아버지가 평일, 주말, 공휴일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5시에 일어나셔서 오후 5시 다 돼서야 퇴근하시는 대형트럭 운전 일을 하고 계셔서 집안일 안 하시는 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어머니도 일을 하시니까 평일엔 할머니께서 빨래나 쓰레기통 비우기, 집 청소, 자기 아침이나 점심 먹은거 설거지하기(빨래나 설거지는 솔직히 나이가 많이 드셨다보니까 깔끔하지 않아서 다시 해야해요) [그리고 어머니 잔업을 하시면 그때도 설거지 하시고는 합니다.] 또한 저희(저와 제 혈육)생일때나 어린이날, [여행을 간다든지 명절 등 다수] 용돈 조금씩이라도 주시고 제 등록금도 좀 보태주신 걸로 알아요. 근데 이건 외할머니도 마찬가지십니다.
배경은 이 정도고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1. 예전부터 어머니와 할머니의 사이가 좋진 않았어요. 어머니가 결혼할 땐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제 입장에선 안 좋은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2. 아버지는 저, 아내보다 어머니를 최우선으로 여기세요. 싸우고 나서 저에게 ’아내와 엄마가 있는데 엄마편을 드는 게 자식으로서 당연하지 않은가..‘라고 말씀하셨어요
3. 아빠쪽 친척분들이 저희 집에 자주 오십니다. [일년에 7~8 번 정도 오시구요 오실 땐 할머니 모시고 식사를 하신다든가 아님 음식을 장만해서 드세요.] 밥 차려주고 치워야 하는 건 어머닌데 아버지는 집에 손님이 오면 그정도는 당연히 해야하는 게 아니냐 다른 친척집에 가도 그 집이 해주잖냐 라고 하십니다.
4. 제가 볼 땐 친척들이 할머니를 잘 챙기시는지 모르겠어요. [친척들은 저희 어머니에게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걸 고마워는 합니다. 고생한다 수고한다 라는 말은 합니다. 그러나 말 뿐이고 정작 금전적으로는 도움을 안주시네요. 고모들이 할머니 용돈만 주시고 엄마는 안챙기네요. 그래서 할머니께서 받으신 용돈을 나눠주시면 엄마는 자존심상 거부하십니다.] 그리고 할머니 생신때나 외식할 때 고깃집에 갔는데 친척들이 먼저 앉아있었는데 [아빠는 술마신다고 저랑 엄마 할머니랑 따로 앉히실 때가 많아요.] 저도 할머니 밉지만 자식들이랑 대화하고싶어서 계속 그쪽으로 몸돌리고 초조?하신거 보면 조금 안쓰럽습니다.
5. 몇년전까지 제사는 저희집에서 했어요. 큰집이 있음에도 할머니가 계신다는 이유만으로요. 음식하러 큰집이 저희집 오시면 저녁까지 얻어먹고 가십니다. 물론 차리기와 설거지는 저희 어머니 몫이었죠
6. 할머니와 아버지 방이 가까워 아버지가 일 하고 오시면 자주 대화하세요. 할머니는 아이가 부모에게 이르듯이 싫은 얘기를 아버지에게 다 합니다. 그럼 또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뭐라 하시는거예요.. 2번에 적은것처럼 엄마편을 드는게 당연한 거라면서요
7. 최근에 어머니가 주말에 쉬시는데 [(참고로 토.일 휴무고요) 일요일아침에] 아침을 안 챙겨드렸나봐요. 그거가지고 아침 9시쯤 나는 죽어야지~내가 죽어야지~하면서 이웃집 앞집 다 들릴정도로 소리를 계속 치셨어요. 처음에 저는 아침 안 차려서 그런건지 모르고 놀라서 옆에 있어드렸는데 하는 말이 ’네 엄마는 못 배웠다, 쉬면서 늙은이 아침도 안 차려주냐, 너는 그러지 마라‘였습니다.
8. 이젠 아시겠죠 아버지가 할머니 끔찍이 아끼시는거.. 그런 말 하시는 걸 제가 들었고 제 혈육도 예전에 할머니가 혼자 엄마 욕 하는 걸 들었습니다. 전에 싸울 때 어머니가 관련된 걸 얘기를 하셨나봐요. 할머니가 자기 욕 하고 다니는 거 아냐고.. [그때 아빠가 그러시더라구요 노인네 혼자 무슨말인들 못할까 나랏님 욕도하고 죽은 할아버지 욕도하고 드라마애 나오는 탈렌트도 욕하고 그런다 라구요.] 근데 오늘 싸우고 아버지가 저에게 와서 하는 말이 그건 욕이 아니다. [95먹은 노인에게 당연히 해야하는 도리, 공경하지 않았으니 하는 말이지 욕이 아니다. 라고 말하셨습니다.]
9. 얼마 전 또 친척이 저희집에 오셨습니다. 장어를 저희집에서 구워먹겠다고요.. 저희집 주택이라 마당이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처음에 아버지께 큰아빠 큰엄마 고모 고모부께서 오신다는 얘기 듣고 솔직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희집이 음식점인가요? 같이 먹고싶으면 자기집에 초대를 하면 되지 왜..?? 어쨋든 오셔서 먹고 가셨고 어머니는 아버지한테 온다는 얘기 듣지도 못하셨습니다. 그래 친척들 온다는 얘기 저한테 들으셨고 그날 너무 피곤한 상태라 인사도 안하셨고, 같이 먹지도 않으셨습니다. 친척들은 하나도 안 치우고 가셨고 아버지가 다 치우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싸우다 하는 말이 친척분이 장어 사셨다 하셨고 아버지가 그럼 우리 집에 와서 먹어라 라고 하셨다 하더라구요?? 아니 어머니와 함께 상의를 하던지 아님 온다고 말이라도 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저희집이 사랑방도 아니고 가족들 모임 장소도 아니고.. 어머니가 이런식으로 얘기하시니까 아버지가 내가 전부 허락맡아야하냐면서 내 맘대로는 못하냐면서 얘기하셨어요. 같이 사는 집인데 당연히 함께 생각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10. 그리고 제일 싫은 건 엄마한테 대리효도 (아버지 말로는 노인공경) 강요하면서 정작 아버지는 일 때문에 명절 때 못 가면 어머니가 전화라도 드리라고 하는데 전화도 잘 안드립니다. 내로남불이죠..
11. 못볼꼴 다 본 저희 어머니는 최근에 출근하실때도, 퇴근하고 오셨을 때도 할머니에게 인사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걸로 오늘 싸움이 일어난거예요. 아버지 퇴근 후 할머니가 아버지께 며느리가 인사도 안하고 나를 무시한다. 이제 못참겠으니 나가살게 방 하나 구해달라. 하면서 또 죽어야지~죽어야지~ 하소연 하셨나봐요. 그래서 저희 어머니 퇴근하고 오시자마자 아버지가 니 왜 엄마한테 인사안하는데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이젠 자기도 못해먹겠다고 얘기하시면서 싸움 났습니다. 초반엔 아빠가 욕도 하시고 때리는 시늉도 하셨어요. 싸우고 와서 저에게 하신 말씀이 엄마가 자기 엄마(할머니) 공경 안하는 꼴 봤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냐고 하셨습니다. 2년? 3년? 전에는 음식 다 올라와있는 식탁도 한 번 엎으신 적 있어요.
12. 객관적으로 적으려 했지만 그렇게 잘 안된 것 같아 한마디만 더 붙입니다. 아버지가 기본적으로 가족애가 강하시고 여럿이서 하는 거 좋아하세요. 본인 가족(친가)는 더 강하고 저희에게도 못 하시는 건 아닙니다. 자주 맛있는 거 사주시고 엄마나 저나 나갔다 오면 기분좋게 환영해주시고 저랑 엄마는 아빠한테 오늘 하루 어땠냐고 잘 안 묻는데 아빠는 그런거 매번 물으시면서 대화하려 하세요. 아버지 입장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밉기도 합니다. 매번 일찍 나가 일하시고 오셔서 할머니 하소연 들으랴 그걸 또 해결해주고 싶은데 해결도 잘 안되고 하니까… 뭐 그렇습니다,.. 아빠는 화목한 가정 원하세요..
더 많은데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받아서 이정도만 적습니다. 저는 솔직히 처음에는 가족상담이라도 받으라고 했어요. 두분 나는 내 입장 고수할거니 니가 배려해 식이라서요. 근데 죽어도 상담은 안 받으려 하시고 저도 좀 진정되고 글 같은 거 찾아보니 분가가 답이라고 하네요. 어머니가 어떤 선택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글이 좀 두서없네요ㅎㅎ… 죄송합니다.
저는 어머니 입장 너무너무너무 이해되지만 아버지 입장도 조~금은 이해돼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지, 어떡하면 좋을지 객관적으로 조언이나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집은 시댁에서 해주신 거 아니고 저희 부모님들이 열심히 일하셔서 사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