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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딸 관계 비슷한 집 있을까요..?

쓰니 |2023.09.19 01:26
조회 17,803 |추천 5

안녕하세요. 판은 처음인데 생활에서 털어둘 곳이 마땅치 않아 오게 되었습니다.혹시나 제 상황과 비슷한 집이 많을까, 혹은 조언이라도 구할 수 있을까 싶어 동앗줄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왔습니다.
어디서부터 얘기 해야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저는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직해 사회생활 1년 차 된 여자입니다. 저희 가족은 엄마 그리고 저 하나입니다. 아빠는 현재 계시지 않구요. 엄마와 제 관계는 굉장히 좋습니다. 흔히 말하는 친구같은 모녀 사이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관계가 너무너무 힘듭니다.
저희 엄마는 잘 되던 사업을 코로나 시기 크게 실패하셨습니다. 당시 저는 대학생으로 타지에서 생활 중이었습니다. 타지였는데도 엄마가 굉장히 힘들어하시는 게 느껴질 정도인 게 엄마는 집을 점점 줄여나가셨어요. 저는 혼자 살면서 아르바이트와 장학금 등으로 어느 정도 생활비가 있어 대학교에 입학하고 2년 내로 800만원 가량을 모아둘 수 있었습니다. 엄마가 매일같이 전화해서 돈 얘기를 많이 꺼내시는 게 솔직히 딸 된 입장에서 마음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엄마가 혹시 제가 지내는 지역에서 집을 합치면 안 되겠냐고 먼저 말씀을 해주셔서 알겠다. 하고 제 돈으로 함께 살 집을 구했습니다. 엄마는 많이 힘들어하셨지만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 이후 점차 제 돈은 깎여나갔고 저는 아르바이트 2건을 학교와 병행하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엄마도 물론 일을 하셨지만 거의 전부가 빚을 갚는 데에 쓰여 모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적금을 부을만하면 깨야했고 몇 년 안 되는 시간 지금까지 모든 집의 보증금은 제가 해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출이 불어나 일을 해서 갚는 것으론 정말 역부족이었습니다. 
최근엔 살던 집에 문제가 생겨 이사를 했습니다.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저는 그걸로 노이로제가 걸려 집에서 작은 소음만 들려도 놀라 잠에서 깨고 공황 장애 비슷한 증상까지 나타나 도저히 안 되겠어서 이사를 하자 결심했습니다. 더 커진 보증금을 위해 제가 대출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엄마와 살림을 합치며 이사 다닌 집 보증금, 이사 비용 등을 합하면 제 빚이 현재 2,000만원 가량 됩니다. 엄마는 지금까지 진 빚을 회생을 통해 갚으셨습니다. 남은 개인 빚은 400만원 정도라 하세요. 제가 힘들어 이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별 것도 아닌 걸로 XX해서 빚 낸다 하시니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엄마는 제가 엄마 때문에 진 빚 때문에 본인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동안 엄마 빚 갚는 것과 집 보증금, 대소사에 들어가는 돈을 모두 제가 댔으니.. 그래서 말 한 마디도 제대로 못 합니다. 언제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간식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그게 없어져서 엄마가 그거 먹었냐고 비명을 질렀더니 물건을 집어던지면서 XXX이 엄마를 무시한다고 소리치십니다. 솔직히 소리 질러 짜증 낸 건 정말 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걸 본인이 돈 빌리고 사니 무시하는 거다, 너한테 기대 사니 만만하냐 라는 소리는 들으니 눈물만 납니다. 저는 한 치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어요. 정말 그런 생각을 할 거면 이제까지 한 푼 안 쓰고 아끼며 가계에 보탰을까요? 저는 심지어 제가 일하는 지역에서 친한 분을 통해 엄마 몸 편한 일에 취직까지 시켜드렸습니다. 
솔직히 너무 힘듭니다. 이게 엄마와 함께 산 이후 한 두 번 있는 일이 아니예요. 그동안 엄마는 제 눈치를 보는 게 힘들다 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갑자기 과하게 저한테 애교 부리시거나 흥미없는 농담 하시는 게 오히려 불편합니다. 일상적으로 뭐만 하거나 안 받아주면 못 돼 처먹은 X 소리를 듣는 게 이젠 지쳐요. 엄마 앞에선 돈 얘기도 못 꺼냅니다. 전기세 냈느냐는 말에도 베라먹을 X, 엄마한테 말투 똑바로 안 하는 X 소리 듣는 게 맞나 싶네요. 요 몇 달간은 오랜 꿈이었던 사업을 시작해보려고 천천히 월급 쪼개가며 시작 중인데 병원비 드는 짓 한다거나 지 무덤 지가 판다는 소리만 하십니다. 제가 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하나요? 명상 모임이라도 다녀오시면 명상을 하다 든 생각인데 네 문제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 집에선 저만 문제인 것 같아요.
하루하루 퇴근이 싫습니다. 언제는 다이소에서 예쁜 머그컵을 보고 락스 담아 마시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놀랐습니다. 바깥에서는 경력도 능력도 뛰어난 엄마인데 저는 왜 이리 힘들까요.
횡설수설 쓴 글이라 이해하기 어려우시겠지만.. 혹시 다른 집 모녀 관계도 이러나요? 사실 상 지금은 참는 방법 뿐이지만 그래도 뭔가 버틸 조언 한 마디라도 듣고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5
반대수25
베플ㅇㅇ|2023.09.20 01:40
방크기를 줄여서라도 따로 살아야해요. 계속 한집에서 부딪치면 악화만 될테니 각자 독립된 공간에서 살며 어쩌다 보는걸 추천합니다. 어머니 또래는 입주도우미나 간병인등 숙소제공되는 일자리도 많구요. 가족상담도 절대적으로 필요해보여요. 자치구마다 무료상담 있으니 신청해서 꼭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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