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와 다른 일들도 많았지만 제 몸에 대한 이상한 집착 때문에 제일 많이 싸운거 같아요.
외할머니도 매체에 나오는 따뜻한 이미지의 할머니하곤 상당히 달라요.
외갓댁에 가면 제 몸을 아래위로 훑으면서 어디가 더 쪘네 품평하고 눈은 언제 찝을꺼냐 성형이라도 좀 해라 이러면서 제 몸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시다가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시고요.
외할머니 떠올리면 그 심술궂은 눈매만 떠올라요.
엄마도 똑같아요.
제가 아이낳고 병원 침대에 누워있을 때도 부어서 여자같지 않다고 까더라고요. 얼른 살빼라고. 그러면서 살 뺄 수 있도록 애라도 봐 주는 것도 아니면서 출산하고 몇 달을 손목에 건초염 생겨서 아파 죽겠는 절 볼때마다 살쪄서 남편 바람나겠네 여자같이 안 생겼네 하면서 악담에 악담을 하셨어요.
제가 열받아서 뭐라 하면엄마니까 걱정해서 이렇게 말 해주는 거지 누가 말해주냐 생각머리 없고 버르장머리 없는 계집애라고 악악 악다구니를 지르셨어요.
길거리에 사람들 지나가면 귓속말로 쟤는 살쪘니 쟤는 이상하게 생겼니 얼평을 해대고차라리 남한테만 그러면 우리엄마 왜 저렇게 주책이냐 하실텐데 저한테는 남보다 더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더 혹독하게 비난을 하시더라고요.
차라리 시어머니가 저를 더 걱정하세요. 제가 아파서 누워있으면 시어머니는 아파서 고생이겠다 이러시고 엄마는 안그래도 살찐게 누워있으니 더 부어서 돼지같다고 하세요.
아빠는 본인은 안 그런다 생각하시면서 엄마랑 똑같이 말해서 솔직히 더 얄미워요. 아파서 누워있는 저한테 "남자가 바보라서 너같이 뚱뚱한 애하고 사냐?" 이러셨어요. 그럼 엄마가 아파서 살찌거나 몸매 버리면 아빠는 엄마 버리겠네? 했더니 버르장머리 없게 왜 말도 안되는 얘기로 자기를 비난하녜요. 그 말이 그 말 아닌가 싶은데..
엄마랑 아빠가 저한테만 그러는건 아니라서 다른 형제들하고도 멀어지셨고요.
여자는 살 안 빼면 남편이랑 사이 안 좋다고 하면서 본인도 평생을 관리하셨는데 웃긴건 엄마도 아빠하고 사이가 안 좋아서 한 집에서도 각방 쓰면서 거의 말도 안 하세요. 딱히 몸매하고 별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왜 저러시는지 모르겠어요.
엄마하고 아빠하고 사이도 어지간히 안 좋아서 저는 시간을 두번 내서 엄마랑 아빠를 따로따로 뵙는데(두 분이서 같이 저를 만나는 그 잠깐의 시간도 못 버티고 싸울 정도로 사이 안좋아요)따로 뵈어도 두 분이 저한테 하는 얘기는 어차피 똑같아요. 저 얼평 몸평 하고 저 비난하고 신나게 까고 본인은 어쨌다는 둥 잘난척 훈수 두시다가 가세요. 거의 복사 붙이기 수준이에요. 남편한테도 똑같이 그러길래 어느순간 남편하곤 거의 안 만나게 해요.
결국엔 다른 여러가지 이유가 겹쳐서 거의 연락을 안 하고 최소한의 도리만 하고 사는데 가족들과 연이 끊어질 지경이 되어서도 얼평 몸평을 못 멈추는 이유가 대체 뭘까요..몸매를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은 알겠지만 그것때문에 자식들과 다 멀어지면 그래도 잠깐 접어둘 수는 있는 거 아닌가.. 싶은데..
아 묻는 사람들이 있을 거 같아서 쓰는데 제 몸무게는 딱 BMI정상 가운데 입니다. 요즘 말로는 그냥 통통 정도에요. 마른편은 아니긴 해요. 제 언니는 말랐는데 엄마가 똑같이 저래서 아예 싸우고 2년째 연락 안하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