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이랑 와이프가 저녁 뭐 먹을지 의논중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나가서 먹자고 했는데 굳이 오랜만에 온 사위 집 밥 먹이겠다고 요리를 하시겠다는 장모님. 냉장고에서 이것저것 꺼내시고 요리를 준비하려고 하는데 처제가 한마디 합니다. 아 그냥 아무거나 먹으면 되지 뭘 요리를 하냐고.
아무거나 먹자. 뭐 먹을지 애매할때 하는 말 아무거나? 아니면 그냥 아무거나 대충 먹자는 뜻? 애매했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처제, 나 아무거나 먹기 싫고 장모님이 지금 하시려는 ㅇㅇ 먹고 싶은데?그러니 처제가 엄마 힘들게 하지말고 그냥 아무거나 먹자고 하네요. 두번째 뜻이 맞았고 제가 아무리 친하다 그래도 손위인데 이런대우를 받는게 기분이 나빠서 그럼 오랜만에 식구들끼리 아무거나 맛있게 드세요 하고 나와 집으로 왔습니다.
나중에 와이프통해서 듣고보니 추석에 음식한다고 고생한 장모님 좀 쉬어야되는데 한 주 뒤에 와선 자기 엄마 또 요리시킨다고 그렇게 말했다는데. 일년에 한번 처가방문인데 이런대우를 받는게 맞다고 보시나요? 처가댁에 장인어른 장모님 처제까지 용돈도 매달 챙겨드렸고, 그리고 자주 방문 못해서 이번에 각자 선물도 챙겨서 드렸는데.
일년에 한번 처가에 가서 장모님 해주신 집밥 먹을려고 한게 그리 잘못인가요? 아니면 아직도 제가 아무거나 라는 뜻을 잘못 이해한걸까요? 전국에 계신 처제분들, 형부네가 와서 본인 엄마요리하게 만들면 그리 보기 싫은가요?
(추가)
살면서, 직장생활하면서 산전수전 다 겪었고 이런말 저런말 상처되는말 많이 들어봤는데 가족한데 저런말을 들은 적은 처음이라 좀 생각이 많이져서 글을 남겼습니다. 댓글에 저를 욕하는 말이 많네요.
장모님앞에서 무턱대고 나온 건 전화해서 사과드렸습니다. 장모님도 처음보는 사위의 버릇없는 행동에 좀 당황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이제와선 제 얼굴에 침뱉기고 자꾸 처제를 안좋게 몰아갈려고 글 남기는거 같지만 보충을 좀 하겠습니다.
처제랑 저랑은 14살 차이가 납니다. 와이프랑 처제는 10살 차이가 나고요. 제가 경제적으로 많이 여유로운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고연봉에 속해 처제 대학때 학비도 2번 내줬고, 대학때부터 지금까지 용돈도 매달 30씩 주고 있습니다. (아직 취준생입니다.) 장인어른 장모님 결혼 후 부터 매달 50씩 100드립니다. (은퇴 준비가 안되어있으십니다.)
주작아니냐 처가댁에 저렇게 용돈을 준다고? 주작 아닙니다 개인적인 이유, 가족사도 있고 설명하자면 좀 길어지겠지만 주작을 할만큼 제가 글에 소질도 없어요.
14살차이나고 경제적으로 제가 많이 도움을 주고 있는 처제한데 손위라는 표현은 제 생각에는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글 읽으시는 분들은 손위라는 표현이 불편하신거 같네요.
그리고 일년에 처가댁방문 한번하는데 본가는 몇번가냐라고 묻는 댓글도 많은데. 본가도 일년에 한번 추석 또는 설 명절에만 방문합니다. 거리도 멀고 개인적인 가족사도 있고 해서 안갈때도 있고요. 보통 처가댁 방문하면 밥은 밖에서 사 먹습니다 저도 요리하는거 힘든고 번거로운거 알아 무조건 외식하자고 합니다.. 여러사람이 편하기도 하고요. 돈 주면 다야? 이렇게 말 하시면 저야 할말이 없겠지만 사는게 바빠 자주 못 찾아뵈는 사위가 처가댁에 할수 있는게 경제적으로 도움주는거 밖에 없다는게 저도 글을 쓰다보니 씁쓸하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