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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아빠 나오는 후원방송 보고 너무 심란해서 글 써...

쓰니 |2023.10.07 02:10
조회 7,065 |추천 37
제곧내야. 후원방송 사연 100% 믿을건 못 된다는데 정말 그래...
친구한테 하소연 하고도 더 떠들고 싶어서 여기다 글 써.

울 엄마는 나 완전 어렸을 때부터 가장이었어.
아빠가 몹쓸 인간이라 이혼했거든.
가정 폭력, 제대로 된 직장 안 갖고 부모님한테 용돈 받아쓰기, 전세금 빼돌리기, 주변 지인에게 엄마 험담하기 등...
이혼하고 양육비 준 적도 없고, 험담 가짜란거 알고 엄마한테 사과하러 온 사람도 꽤 있었대. 친할머니도 나중에 미안하다고 전화했을 정도면 말 다 했지...
(욕하고 싶은거 많은데 글이 장황해져서 줄였어)


어쨌든 혼자 벌고 육아까지 하느라 엄마 진짜 힘들게 살았어.
그래도 나 대학 보내고 최근엔 대출 꼈지만 집 장만도 해서 좀 살만 해졌는데...


며칠 전에 가끔씩 친가 소식 전해주시는 고모?한테서 뭔 이야기를 들었는지 나한테 어떤 후원방송 좀 찾아보라는거야.
우리 지역이 나온다면서.
근데 그 말 듣자마자 '아, 아빠 동네가 나오는가보다' 싶었어.
엄마한텐 못 찾겠다고 하고 내 방 와서 찾아봤지. (괜히 봤어ㅜ)


근데 그 방송 보니까 본인은 허리 다쳐서 일 못하는 상태고
외국인 아내분이 이복동생들이랑 친할머니까지 돌보고 있더라고.
난 그거봐도 아무렇지도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눈물이 나더라.
아빠가 불쌍한척 연기하는게 가증스러워서.


본인이 평생 일을 했으면 얼마나 했다고 허리 아픈 티 내면서 사는지. 도대체 몇 사람 인생을 힘들게 만들어야 인간답게 살는지...
다리 저는 것도 술 마시고 오토바이 운전해서 그런건데, 우리 엄마는 일 하다 퇴행성 관절염 생겨도 지금까지 일하고 사시는게 너무 불쌍하고.
듣기론 땅 팔고 유산 배분해서 챙긴 돈은 본인이 쓸테니 새아내한테는 일 해서 벌어쓰라고 했대서, '인생 꽁으로 살려고 하더니 진짜 그렇게 되네' 싶어서 배 아팠는데 사는 모습 보니 어이없었어.


보고 너무 화가 나서 방송사에 고발 전화 하려다가
그 아내분이랑 애기들은 무슨 죈가 싶어서 포기했어.
사실상 이제 남이니까 그쪽이 어떻게 살든 신경 끄면 되는데
친가쪽 사람이 소식을 알려주니까 그럴 수가 없네ㅜ 에휴


우리 엄마랑 내가 힘들 때 이렇게 불쌍하다고 도와주는 손길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싶기도 하고,
일 쉬고 공부중인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기도 해.
울 엄마 덕분에 힘든거 모르고 나태하게 살았는데
너무 죄송스럽고 고마워.


긴 하소연 봐준 사람들도 다들 열심히 살자ㅠ!
추천수37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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